노동과세계
20일까지 정부가 사태 해결 대화에 나서지 않을 경우...MB 정부에 최후 통첩
용산참사 희생자 유족들이 이명박 정부에게 참사 반년이 되는 오는 20일까지 사태 해결을 위한 대화에 나서지 않을 경우, 희생자들의 시신을 메고 청와대로 가겠다고 최후 통첩했다.
유가족들과 ‘용산철거민살인진압범국민대책위원회(범대위)’는 11일부터 20일까지 열흘간을 ‘범국민 추모주간’으로 선포했다. 이 기간 중 희생자들의 시신 사진도 공개할 예정이라 밝혔다. 구체적인 공개 시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한 관계자는 오는 16일~17일 사이가 유력할 것 같다고 전했다. 범대위는 12일 오후 1시 시신이 안치되어 있는 순천향병원 장례식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은 ‘비상행동 방침’ 등 향후 투쟁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범대위는 11일 오후 4시부터 서울역 광장에서 노동자, 시민, 학생 등 1천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용산참사 해결을 위한 범국민추모의 날’ 행사를 열었다. 그동안 범대위가 주최한 집회 중 처음으로 경찰에서 금지 통고가 되지 않은 집회였다. 이례적으로 집회 금지 통고를 하지 않은 것은 "민주당이 집회신고를 했기 때문인 것 같다"고 행사관계자는 전했다.
용산유가족들의 "용산 살인진압 반년을 맞는 입장" 발표가 있었다. 유족들을 대표해 고 이성수 씨의 부인 권명숙 씨는 ‘오는 20일이 꼭 반년이 되는 날이다. 반년을 넘길 수는 없다. 이제는 정말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싸우겠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어 “이제는 싸움을 마무리하고 장례를 치르고 싶다”며 “너무 끔찍해서 우리들의 마음도 찢어지고 보는 분들도 고통스럽겠지만, 용산참사를 외면하고 있는 단 한사람 이명박 대통령에게 우리의 남편이 우리의 아버지가 어떻게 비참하게 죽어갔는지 사진을 공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래도 정부가 용산참사를 모르쇠로 일관한다면, 참사 반년이 되는 날 우리는 다섯 분의 시신을 메고 청와대로 갈 것”이라며 “이명박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당장 고인앞에 사죄하고 대책을 내놓으라”고 요구했다.
진보신당 조승수 국회의원은 연대사에서 “이명박 정부는 군복을 입지 않았을 뿐, 역대 군사독재정권보다 더 비열한 정부”라며 “유족들이 시신을 메고 청와대로 가겠다고 했는데, 진보신당도 여기에 동참해 이명박 정부를 끌어내리는 투쟁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는 “검찰이 용산참사 수사기록 중 3,000쪽을 아직도 공개하지 않고 있는데, 그 이유는 용산참사의 진실이 담겨있기 때문”이라며 “참사의 진실이 드러나는 순간 이명박 정권도 끝장날 것임을 알고 있다. 우리들이 진실을 밝혀내고 이명박 정권을 반드시 심판하자”고 말했다.
민주노총 임성규 위원장은 “이 모든 사태의 원인은 지난 정권에서 비롯됐다. 하지만 눈앞에 보이는 더 큰 적을 물리치기 위해, 지난 날의 행태는 미웠지만 이제는 함께 해야 한다”며 “여러 대책위들이 있는데 이것들을 없애고, 하나의 단일전선으로 대처하는 것이 우리가 이기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집회를 마친 유족들과 시민들이 대형 영정사진을 앞세우고, 참사 현장까지 인도를 통해 거리행진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경찰과의 충돌이 발생했다. 경찰은 참가자들의 거리행진을 원천 봉쇄하기 위해 나섰다. 유족들은 연좌농성을 벌이며 강하게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고 이상림 씨의 부인 전재숙 씨와 고 윤용헌 씨의 부인 유영숙 씨가 탈진해 쓰러지기도 했다. 또 일부 시민들이 부상을 당하고 영정사진이 무참히 파손되었다.
서울역-용산참사 현장 /노동과세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