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MIL_8505.jpg 
'6000의 레일에 투쟁을 싣다!'  26일 새벽 4시를 기준으로 총파업에 돌입한 6000여명의 전국철도노동조합원들이 이날 오후 서울역에서 모여 총파업 출정식을 갖고 상징의식을 하고 있다. 이명익기자

8MIL_8251.jpg 
'철도는 국민의 것!'  26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가진 전국철도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철도를 국민에게', '노사합의 이행'이 적힌 손 피켓을 들고 출정식에 참가하고 있다. 이명익기자

철도노동자들이 총파업 기치를 올렸다.

전국철도노동조합은 오늘(26일) 새벽 4시부로 전국 철도현장을 일제히 세우고 위원장 지침에 따라 총파업에 돌입했다.

철도노조가 이번에 파업에 돌입하게 된 것은 교섭 중 공사의 비이성적 단협해지가 주원인이다. 철도 노사가 지난 20일부터 집중실무교섭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공사 측은 24일 기습적으로 단협해지를 통보했다.

‘09투쟁승리! 서울지역 철도노동자 총파업승리 결의대회’가 26일 오후 2시 서울역을 비롯해 대전, 순천, 영주, 부산 등 전국 5개 지역에서 총파업 승리 결의대회를 가졌다.

철도노조 서울·서창지방본부 6,000여 명 조합원들이 운집한 서울역 총파업 출정식에서는 60년 만에 단협해지를 통보한 철도공사 허준영 사장과 철도공공성 파괴에 나선 이명박 정권에 대한 규탄이 잇따랐다.

충남지방노동위는 어제(25일) 철도노조 파업에 대체인력을 투입한 철도공사 행위는 부당노동행위이므로 철도공사는 철도노조 쟁의행위 시 외부 대체인력을 투입해선 안된다고 판정했다.

이에 철도공사는 25일 저녁 노조에 공문을 보내 지노위 결정을 수용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 뿐만 아니라 오늘 철도노조 파업과 동시에 또다시 외부 대체인력을 투입하는 불법행위를 버젓이 자행하고 있다.

총파업 출정식에서는 철도노조 직종별 본부장단, 서창·서울지방본부 부본부장단에 이어 운수노조 김종인 위원장, 공공운수연맹 김도환 위원장 등이 차례로 무대에 올라 철도노동자들 총파업 정당성을 성토하고, 철도공사에 대한 분노를 표출했다.

9MIL_8097.jpg 
'단협해지는 명백한 노조탄압'  운수노조 김종인 위원장(왼쪽 두번째)이 26일 철도노조 총파업 출정식에 참가해 조합원들에게 격려사를 하고 있다. 이명익기자

3MIL_8664.jpg 
'노사합의 이행하라'  26일 철도노조 총파업 출정식에 참가한 전국철도노동조합 조합원들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명익기자

제18~22대 위원장들도 공동성명을 발표해 “이번 공사의 단협해지 통보는 철도의 비극”이라고 말하고 “철도노동자들이 해고와 구속, 징계를 감내하며 만든 단협을 사수하기 위해 지도부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서 저들의 음모를 박살내자”고 역설했다.

철도노동자들은 김기태 중앙쟁대위원장 지침에 따라 파업을 사수할 것을 결의했다.

철도노조는 투쟁결의문을 통해 “오늘 우리의 투쟁은 상업화 광풍으로 철도이용자 호주머니를 털어 이윤을 챙기고자 하는 철도상업화를 막아내기 위한 철도노동자 결의임을 확인한다”고 말하고 “오늘 우리의 투쟁은 철도노동자의 피와 땀, 희생으로 쟁취한 단체협약을 휴지조각으로 만들 수 없다는 철도노동자의 분노이자 절규”라고 전했다.

이어 “또 우리 투쟁은 철도노동자에게 동료를 짓밟고 생존해야 하는 경쟁을 강요하는 철도공사에 대한 정당한 저항이며, 500여 명 철도노동자에 대한 고소고발과 입건, 해고와 징계로 위협하는 철도공사 탄압에 맞선 민주노조 사수의 결과”라고 결의를 드높였다.

참가자들은 “공공철도 강화”, “단협개악 저지”, “노사협의 이행”, “STOP 구조조정”, “철도를 국민에게”, “임금체계 개악분쇄”라고 적힌 손피켓을 일제히 치켜들며 철도노동자들의 생존권과 철도공공공성을 사수할 것을 결의했다.

한편 철도본부가 파업에 돌입하자 공사는 5,000여 명 넘는 대체인력을 투입해 열차운행에 나서 대체인력 투입을 둘러싼 공방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철도본부는 지난 9월8일 운전 조합원들의 하루파업 경우 ‘외부인력의 대체인력투입은 불법’이라는 결정을 받은 바 있다. 이에 철도공사가 외부인력을 투입할 경우 부당노동행위에 해당되며, 철도본부는 부당노동행위를 채증해 손해배상 등 법적조치를 취한다는 방침이다.

공공운수연맹과 운수노조, 철도노조는 서울역 결의대회에 앞서 철도공사의 불법 대체근로 투입 중단을 촉구하는 긴급기자회견이 같은 장소에서 개최됐다.

철도노조는 공사 측의 단협해지 철회와 성실교섭을 촉구하며 오늘부터 무기한 총파업을 벌이는 한편 철도공사가 철도노동자들의 생존권과 철도공공성을 파괴하기 위한 책동을 멈추지 않을 경우 더 강력한 투쟁으로 맞선다는 계획이다.
 
12MIL_8937.jpg 
'기수단 입장'  26일 철도노조 총파업 출정식에 참가한 전국철도노동조합 조합원 깃발을
들고 들어오고 있다. 이명익기자

10MIL_9013.jpg 
'철도공공성 사수하자'  총파업 출정식 마지막 행사로 결의문 낭독이 이뤄지고 있다. 이명익기자

13MIL_8830.jpg 
'탄압에 굴복하지 않겠다!'  전국철도노동조합원들이 26일 열린 총파업 출정식에서 철
도공사의 부당한 노조탄압에 굴복하지 않는다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명익기자 

<홍미리기자/노동과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