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유니레버코리아(주)는 고용과 생존권을 위협하는
영업권 매각 결정 즉각 철회하라!

 

 

 

도브, 바세린 등 생활건강용품과 립톤 등의 식음료를 생산유통하는 유니레버코리아(주)가 지난 7월 21일, 직원들을 대상으로 구조조정 계획을 통보했다. 오는 10월부로 유니레버코리아(주)가 직접 판매해 오던 모든 제품에 대한 판매 독점권을 유한킴벌리에 매각하고, 영업과 관련한 모든 조직과 직원들을 9월 30일까지 정리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7월 19일의 단체교섭까지도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결정되지 않았고, 구조조정을 진행하더라도 직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던 회사가 불과 이틀 만에 구조조정 계획을 통보한 것이다. 그동안 노동조합은 회사와 단체교섭을 진행하면서 고용안정이 담보되지 않은 그 어떠한 구조조정에도 반대함을 분명히 하였다. 또한 고용안정만 담보된다면 회사 회생방안을 함께 고민하고 어려움을 함께 나누겠다는 뜻을 계속해서 강조하였다. 이는 노동조합과 직원 모두의 뜻이었다. 그러나 회사는 노동조합을 철저히 무시하고 직원들의 뜻을 저버린 채 일방적으로 구조조정 계획을 결정, 통보하였다.

 

회사는 영업권 매각으로 인해 회사를 떠날 수밖에 없는 직원들에 대해 위로금을 지급하고 존속되는 조직으로의 전환배치, 재취업 지원 등 회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하였다. 영업(유관)조직이 없어진다면 그에 따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부서 역시 축소될 수밖에 없다.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일차적으로 영업(유관)조직에 대한 구조조정이 마무리 되는 순간 다른 조직에 대한 구조조정이 필연적으로 뒤따를 수밖에 없다. 회사 규모가 줄어들고 조직이 축소되는 만큼 직접적인 연관성 유·무와 관계없이 전체적으로 규모는 축소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기에 존속되는 조직으로의 전환배치는 현실적으로 불가한 얘기이다. 그리고 아무리 회사가 재취업을 지원한다고 하지만, 극심한 실업 상태에서 재취업이 될 리 만무하다. 면피용과 생색내기일 뿐이다. 결국 위로금 몇 푼 받고 나가달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회사는 영업권을 완전히 넘기는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는 직원에 대해서는 추가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는 말까지 덧붙였다. 몇 푼이라도 더 받고 싶다면 자신을 해고한 회사와 경영진에게 끝까지 충성을 다하라는 것인가!

 

노동자에게 있어 해고는 사형선고일 뿐이다. 한 달 벌어 근근이 살아가고 있는 노동자에게 해고는 죽으라는 말에 다름 아니다. 특히 한국 사회에서 해고는 직원과 그 가족 전체의 생존을 위협하는 매우 중차대한 사안이다. 작년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이 자본과 정권, 보수언론의 탄압과 몰매를 맞으면서도 목숨 걸고 투쟁했던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이처럼 중차대한 문제를 결정함에 있어 회사는 노동조합은 물론이요, 직원들조차 배제한 채 일방적으로 결정하고 통보하고 있다. 그러면서 돈 몇 푼이라도 더 받으려거든 끝까지 충성을 다하라고 하고 있다.

 

회사 경영 악화의 책임은 전적으로 경영진에게 있다. 직원들 중 어느 누가 회사 경영에 개입해 본 적 있는가? 단언컨대 경영진을 제외하고는 단 한 사람도 회사 경영에는 아무런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했다. 회사 경영에 대해서는 오직 경영진만이 권한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다면 경영 악화에 대한 책임 역시 경영진이 져야 하는 것 아닌가! 유니레버 글로벌에서 책임져야 하고 한국의 경영진들이 책임져야 한다. 수익이 났을 때 챙겨가는 것만이 아니라 손해가 났을 때 그동안 모아 둔 것을 내놔야 하는 것 아닌가! 왜 땀 흘려 일한 노동자들이 그 책임을 고스란히 져야 하는가!

 

우리는 직원들의 고용과 생존권을 위협할 영업권 매각 결정에 반대한다. 고용안정을 담보하지 않은 그 어떠한 구조조정에도 반대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가 발표한 구조조정 계획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인다면 노동조합과의 정면충돌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회사도 지금까지 다른 구조조정 사업장에서 어떤 사태가 벌어졌는지 정도는 충분히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한 사태를 피하고 싶다면 지금 당장 영업권 매각 결정을 철회하고 노동조합의 고용안정 요구를 수용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만약 사측이 우리의 요구를 무시하고 구조조정 계획을 강행한다면 걷잡을 수 없는 저항에 직면할 것임을 마지막으로 경고한다. 고용과 생존을 지키는 투쟁에 모든 것을 걸고 싸워나갈 것이다. 투쟁!

 

 

 

전국사무연대노동조합 유니레버코리아사무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