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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보도

[성명] 체육계 카르텔이 저지른 성폭력에 대한 민주노총 입장

작성일 2019.01.23 작성자 대변인실 조회수 753

우리에게 용기가 된 체육계 성폭력 피해자

체육계 카르텔이 저지른 성폭력에 대한 민주노총 입장

 

지난해 한국사회를 달군 #미투 운동은 체육계 성폭력이 드러나며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검찰, 정치권, 연예계 성폭력 피해가 특정 권력자가 행한 범죄였다면, 체육계 성폭력은 선수 선발에서 시작해 훈련과 진학, 올림픽 출전과 취업에 이르기까지 선수활동 전 과정에 걸친 거대한 카르텔 구조에서 자행됐다.

피해자들의 화려한 메달에 함께 환호하고 기뻐했던 우리는 메달 뒤에 가려진 폭력과 성폭력의 공범일지 모른다는 깊은 죄책감과 슬픔에 빠졌다. 민주노총은 체육계 성폭력 피해자들의 용기 있는 증언으로 체육계 카르텔이 저지른 폭력과 성폭력 재생산이 드러나게 된 점에 깊은 연대와 감사의 뜻을 전한다. 이들의 용기는 거꾸로 우리에게 용기가 됐다.

여성가족부가 17일 기자회견을 열어 대책방안을 발표했고 국가인권위원회도 오늘 체육계 전반에 대한 실태조사 돌입을 발표했지만 이정도로는 부족하다. 체육계 #미투 운동은 앞선 피해자 한 둘을 구제하는 것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이전과는 다른 큰 변화를 이뤄야 한다.

무엇보다 체육계 내부 지지자들이 피해자와 증언과 투쟁을 함께 해나가는 당사자로 나설 수 있어야 한다. 민주노총은 선수위원회와 젊은빙상인연대와 같은 체육인 자치조직들이 직접 조사하고 의사 전달하는 과정에서 체육계를 바꾸는 힘을 기를 수 있기를 바란다. 정부 관계 부처는 이들을 대화와 변화의 주체로 인정해야한다.

두 번째로, 체육계 변화를 위해서는 여성 지도자와 여성 체육인을 육성해야한다. 박찬숙 전 국가대표 농구선수조차 우리은행 감독 임용에 탈락했고 2007년 성차별적 처우로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했다. 박 선수는 함께 해결해야 할 문제로 농구계 성폭력도 거론했다. 체육계는 보다 많은 여성 참여와 진출로 스스로 달라질 수 있음을 간과하지 말아야한다.

세 번째로, 가해자와 이들을 둘러싼 폭력 문화에 대한 단호한 대응이 필요하다. 체육계 성폭력 피해자들에게 2차 가해와 피해가 광범위하게 발생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체육계와 관계 부처는 모든 피해자들에 대한 2차 가해를 지금 당장 중단하도록 나서야 한다.

이들에게도 노동조합이 필요하다. 민주노총 천안시국악관현악단 노동조합은 고질적인 성희롱에 맞서 4년 간 투쟁해왔으며, 국립국악원 무용단 조합원들은 성희롱과 괴롭힘, 부당한 처우에 맞서 노조를 결성하고 투쟁중이다. 민주노총은 오랜 시간 직장내 성폭력에 맞서 투쟁해왔으며, #미투 운동과 함께하는 시민행동의 공동대표단으로 활동하고 있다. 카르텔을 형성해 노동자를 폭력적으로 길들이는 구조에 맞서 변화를 모색하는 중심에 민주노총과 노동조합이 있다. 우리는 앞으로도 성폭력 피해자들의 발언에 용기를 주고 함께 맞서는 동지가 될 것이다.

2019123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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