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구 조회:612 2012.03.15 17:09

이제 다시 재벌해체다!

아이엠에프 외환위기 이전까지만 해도 민주노총은 전경련 규탄과 해체를 요구하는 집회를 많이 했습니다. 그 이후 한국의 재벌과 대기업들은 다국적기업과 초국적 금융투기자본들에게 장악되었습니다. 그래서 재벌이 해체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한국의 재벌들은 다국적기업, 초국적 금융투기자본, 신자유주의 정치세력과 한 통속이 되어 부를 축적해 왔습니다. 발 옆 전경련 자리에 새로운 빌딩이 들어서고 있습니다. 재벌회장들이 1년에 몇 번이나 올지 모르겠지만 멀쩡한 건물을 부수고 고층빌딩을 짓고 있습니다. 노동자들의 피를 짜내 번 돈으로 말입니다.

며칠 전 보도를 보면 삼성 이건희 주식이 10조원을 돌파했다고 했습니다. 10조원이 얼마나 큰돈인지 우리는 느낄 수 없습니다. 10조원은 최저임금 노동자 100만 명의 1년 연봉입니다. 이건희뿐만 아니라 그의 족벌들까지 포함하면 천문학적인 숫자가 될 것입니다 또 삼성은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많은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돈으로 따지면 역시 상상할 수 없는 부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들이 축적한 부는 모두 노동자 서민의 주머니를 털어서 이룬 것들입니다.

여기 모인 대기업의 비정규직 노동자나 중소기업 노동자나 모두 재벌의 착취와 수탈의 대상입니다. 재벌들은 노동자를 착취하고 소비자를 수탈해 부를 축적해 왔습니다. 현대건설 사장출신인 이명박 정권과 함께 부를 축적하는 데 혈안이 되어 왔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노사문제는 경총 소관이었지만 이제는 전경련이 직접적으로 개입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재벌들이 부를 축적하는 데 있어 노동운동을 탄압할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자기 집을 가지지 못한 세대가 40%에 달하는 지금 2000채가 넘는 집을 소유한 채 임대사업을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반면 여기 노동자들은 자본에 착취당한 뒤 길거리로 내몰렸습니다. 뉴욕월가 점령시위의 구호가 1 대 99% 사회였지만 미국은 이미 0.1 대 99.9% 사회가 되었다고 합니다. 회사 최고 경영진 연봉이 노동자 평균연봉 16000명분과 맞먹는 상황입니다. 그 것 뿐입니까? 스톡옵션에다 부동산과 금융자산까지 합치면 이들이 차지하고 있는 자산은 이제 도를 넘었다고 할 것입니다.

4.11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은 모두 선거에 매몰돼 있습니다. 소위 진보진영도 야권연대를 외치며 선거에 열중입니다. 한미FTA만 하더라도 민주당은 재협상을, 진보당은 폐기를 주장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정책연대와 야권연대를 말하고 있습니다. 제주해군기지 역시 민주당은 재검토를 주장하고 있어 전면 중단과 폐지를 주장하는 진보당과는 입장이 다릅니다. 설령 정권이 교체되었다 하더라도 신자유주의 정책은 바뀌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이번 기회에 한국의 재벌체제, 자본주의 체제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려 하지 않는 세력과 결별을 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비록 희망광장 동지들이 소수로 보일지라도 고통받고 있는 이 땅의 비정규직노동자, 해고자, 실업자, 청년알바노동자들이 우리들의 투쟁을 지지하고 연대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계에 다다른 자본주의는 이제 종말을 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투쟁하지 않을 때 이 추악한 자본주의는 다시 살아서 우리를 착취할 것입니다. 이집트 혁명처럼 노동자민중들이 길거리로 쏟아져 나오는 날 우리들의 고난에 찬 투쟁이 승리했음을 확인할 것입니다. 지금 비록 고통스럽고 힘들지만 우리는 반드시 이길 것입니다. 힘차게 투쟁합시다.

(2012.3.15.목, 희망광장, 전경련 앞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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