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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별연맹·지역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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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평등한 민주노조로 평등세상을 열어갑시다]

빈번한 성폭력의 피해자, 비정규직과 최저임금 대상자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노동자...
-‘여성’ 인류 대부분의 역사에서 공동체를 장악하고 대표해온 것은 남성들이었습니다. 오늘 날 노동운동도 예외는 아닙니다. 민주노총은 전체 80만 조합원 중 여성조합원 비율이 25%입니다. 여성은 남성보다 일자리의 질이 낮고 고용도 불안해 노조 활동 참여율이 낮습니다. 이 때문에 민주노총은 여성의 대표성이 낮고 여성의 목소리와 주장 또한 조직내외부로 전달되기 어려우며, 조직 문화도 남성중심적이고 가부장 문화가 상당히 만연해있습니다. 여성들은 단결해야 할 ‘동지들’이지만, 실상은 부차적인 존재이거나 자주 보호의 대상, 또는 폭력의 대상이 되어왔던 것도 사실입니다. 지금 민주노총은 여성과 비정규직이 중심세력으로 나서지 못하면 조직의 미래에 희망이 없다고 하는 비판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이제 일상 곳곳에서 발생하는 성폭력 문제를 성찰하고 반성하는 것부터 변화를 시작해야 합니다.

여성에 대한 폭언과 폭행만 사라지면 성평등한 조직이 되는 것일까요?
-민주노총은 성폭력을 ‘성별이나 지위 등의 권력관계에서 우위를 점한 사람이 약한 사람을 성적으로 괴롭히는 모든 행위’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강제적인 신체접촉 뿐 아니라 인간의 존엄을 짓밟는 언어폭력 또한 분명한 성폭력인 것입니다. 여성은 단지 ‘여성이기 때문에’ 욕설 중에서도 유독 성차별적인 욕설을 듣게 됩니다. 특히 “여자가 시키면 시키는 대로 좀 할 것이지 더럽게 안 들어 쳐 먹고”, “여자가 그리 드세서 어따 써먹냐” 등의 폭언은 ‘여성은 수동적이고 순종적이어야 한다’의 남성중심적 시각이 반영된, 가부장적인 폭언의 전형적인 예입니다. 이러한 여성억압은 여성들의 일상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왜 여성이 최저임금을 받는 것이 당연한지, 왜 여성이 전적으로 육아를 책임져야 하는지 묻지 않습니다. 우리는 여성에 대한 폭언과 폭행을 잘라내면서 동시에 자본주의와 가부장제가 주입시킨 ‘여성은 이래야 한다’는 생각도 함께 잘라낼 수 있어야 합니다.

가해자 처벌을 넘어 조직 내 차별적 문화를 되짚어보고 토론할 수 있어야 합니다.
-마치 박근혜 한 사람이 퇴진한다고 해서 박근혜를 만든 체제가 자멸하지 않는 것처럼, 가해자가 공동체에서 축출됐다고 해서 성폭력 사건이 끝맺어지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성폭력은 특정 개인들 간에 벌어지는 특수한 문제가 아니라, 어째서 여성이 각종 성폭력 상황에 일상적으로 노출될 수밖에 없는지 공동체 차원에서 함께 풀어나가야 할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공동체는 사건의 ‘처리’에 매몰될 것이 아니라 조직 내 반성폭력 문화의 정착을 목적으로 삼아야 합니다. 성폭력 발생 지점에 대한 성찰과 반성을 통해 조직 내 차별적 문화를 되짚어볼 수 있어야 공동체가 궁극적으로 과거와 달라질 수 있는 것입니다. 예로, 가해자의 어떤 행동이 피해자에게 고통을 주는지, 우리 공동체가 가해자를 옹호하는 편에 서 있지는 않았는지, 여성과 피해자에게 친화적인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지 등을 토론할 수 있어야 합니다.

조직보위의 관점이 아닌 피해자 중심주의의 원칙을 가지고 성폭력 해결과정에 임해야 합니다.
-2015년 11월 민주노총 <공동체 내 성폭력 바로보기 보고서 中 ‘운동사회 성폭력에 대한 일반적인 해결관행’>에는 △성폭력은 조직보위의 이름으로 은폐, 축소, 왜곡됨, △성폭력 피해자가 반조직행위자로 비난받음, △ 해결과정에서 조직은 피해자관점과 피해자보호원칙을 무시함, △해결과정에서 조직은 더 중요하고 핵심적인 당면과제가 있다며 성폭력을 주변적이고 사소한 문제로 치부함 등이 지적되어 있습니다. 운동사회에서 성폭력 문제를 언급하는 것조차 꺼리고 피해자를 조직 분열의 원인으로 지목하는 상황이 흔하게 발생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박근혜 퇴진’을 말하는 우리는 형식적인 사과를 던지고 수습하기 급급한 저들과는 달라야 합니다. 우리 공동체는 조직보위의 관점이 아닌 피해자 중심주의의 원칙을 가지고 해결과정에 임해야 하고, 조직으로부터 상처를 입은 피해자가 공동체로 돌아왔을 때 잘 살아나갈 수 있도록 지지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 스스로의 잘못과 과오를 인정하고, 성평등 조직문화 정착을 위한 교육과 토론을 이어갑시다.
-우리 공동체는 단기적이고 일회적인 교육이 아닌 일상에 만연한 남성중심적 문화와 차별적 요소들을 바꿔나가기 위해 장기적인 계획을 고민해야 합니다. 당장 성폭력이 현장에서 근절될 수는 없을지라도 차츰 폭력에 대한 인식의 폭이 넓어지고 성평등한 조직문화가 일상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꾸준한 교육과 토론을 이어갑시다. 피해자가 어렵게 내준 용기가 헛되지 않도록 반드시 성폭력 사건을 성평등 조직발전의 계기점으로 삼읍시다. 상처를 내보이는 것이 두려워 덮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아픈 곳의 원인을 밝혀내고, 다시는 그 위에 같은 상처가 덧나지 않도록 우리 모두가 함께 노력합시다. 우리 스스로의 잘못과 과오를 인정하고 변화를 주저하지 않을 때,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의 역사를 만들어가고 평등세상을 열어가는 민주노조의 발걸음은 어제보다 더 당당할 수 있을 것입니다.

2017. 1. 9
민주노총 경북지역본부 경주지부 집행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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