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넝쿨을 위하여

작성일 2009.07.08 작성자 관리자
Atach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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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내가
작은 싹으로
고개를 내밀었을 때는
아무도
담 장을 뒤덮을
나를 생각하지 못했지

조금씩
내가 커갈 때마다
숱한 어려움을 만났지
따가운 햇살에 목이 타고
찬바람에 홀로 울기도 했지만

* 이제 내 몸에 엉킨
   그 줄기마다
   무성한 노래의 잎을 틔우고

   내가 아팠던
   그 상처 자욱마다
   풍성한 삶의 열매를 맺으니

   이 그늘에서
   누구나 쉬어가고
   이 열매로
   누구나 목을 축이지

   나의 이 노래와
   나의 사랑으로
   누구나 다시 일어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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