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미디어실 조회:18818 2008.12.29 11:16
<한국의 글쟁이들>을 읽고

최고의 글쟁이들에겐 공통점이 있다.


한겨레신문 구본준 기자가 한국의 대표적 글쟁이 18명을 취재한 내용이다.
처음 책을 집어 들고 들었던 생각. 이들이 한국의 대표적인 글쟁이 맞아? 내가 아는 사람이 왜 이렇게 작아?
다 읽고 나서 들었던 생각. 분야별로 대표적인 글쟁이를 뽑은 거니까, 대표적 글쟁이라 할 수 있겠네. 나의 관심사가 아주 좁구나. 여태껏 내가 읽은 책은- 소설과 사회과학, 심리ㆍ리더십 정도가 다네.

우리시대 최고의 인문교양 글쟁이 국문학 저술가 ‘정민’(뒤의 모든 사람도 최고라는 수식어가 붙는데 이하 생략) 미술 저술가 ‘이주헌’ 역사 저술가 ‘이덕일’ NGO 저술가 ‘한비야’ 동양철학 저술가 ‘김용옥’ 변화경영 저술가 ‘구본형’ 만화가 ‘이원복’ 자기계발 저술가 ‘공병호’ 과학칼럼니스트 ‘이인식’ 민속문화 저술가 ‘주강현’ 만화작가 ‘김세영’ 건축 저술가 ‘임석재’ 교양미술 저술가 ‘노성두’ 교양과학 저술가 ‘정재승’ 동양학 저술가 ‘조용헌’ 서양사 저술가 ‘주경철’ 출판칼럼니스트 ‘표정훈’ … 이들의 책 중 내가 소장한 책은 정재승의 ‘과학콘스트’ 정도 ^^; 어릴 때 친구 꺼 빌려 읽었던 이원복의 먼나라 이웃나라. 김세영씨의 만화는 여러권 봤다.
나머지는 앞으로도 얼마나 읽을 지… 한비야 책은 베스트셀러인 만큼 왠지 한번은 읽어야 될 것 같고, 이덕일의 역사책도 보고 싶다.

그래도 최고의 글쟁이들의 생활을 들여다본 건 도움이 되었다. 그들에겐 공통점이 있었다.

첫째. 대부분 메모광이라는 것. 표현이 좋다 싶으면 바로 기록하고, 새로운 정보ㆍ의문점이 생겨도 바로 기록하고, 그 기록들을 하나하나 파일화한다. 어떤 이는 신문스크랩을 꾸준히 하고 일정 양이 되면 책으로 제본하는 이도 있었다.

둘째. 그들은 규칙적으로 생활하고 정리정돈을 잘한다.
독서하는 시간, 취재하는 시간, 글 쓰는 시간 - 일 년 중 몇 월을, 하루 중 어느 시간을 어떻게 보낼 지 계획이 서 있고, 계획대로 살려고 한다. 시간과 싸우는 그들이 성공적으로 살 수 있는 비결이다. 작가는 불규칙한 생활을 할 거라는 편견이 무너지는 한편, 문득 나도 한 주, 한 달 계획표를 짜볼까 하는 충동이 들었다.

셋째. 그들은 쉽게 쓴다. 어려운 지식도 씹고 또 씹어 대중이 슬슬 읽게끔 표현해낸다. 쓴 글을 입으로 소리 내어 읽으면서 몇 번을 고친다는 작가도 많았다. 정민씨의 ‘글 잘 쓰는 법’도 좋았다. ‘텅 빈 산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비는 부슬부슬 내리는데’라고 한시를 번역하니, 정민씨의 스승이 ‘빈 산 잎 지고 비는 부슬부슬’이라고 고쳤다는 얘기가 나온다. 문장을 줄일수록 글의 전달력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그들은 책을 무지 많이 읽는다. 당연히. 그들은 틈틈이 운동을 할 수 있도록 운동기구를 갖춰놓고 산다. 등등.
아- 갑자기. 집안 정리를 하고 싶고, 계획표를 짜고 싶고, 책을 일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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