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미디어실 조회:19816 2009.03.13 09:02

[구해줘] 기욤 뮈소 지음 / 윤미연 옮김 / 밝은세상


400 페이지가 넘는 책을 단숨에 읽어버렸다. 오랜만에 재미있는 책을 읽었다. 쉽고 간결한 문체, 빠르게 진행되는 스토리, 스펙터클하기도 하고 판타스틱하기도 한 분위기. 결말이 도대체 어떻게 날까 궁금증을 쉼없이 유발하는 책이 <구해줘>이다.
물론 사소한 흠도 있다. 책을 읽는 도중, 죽었던 사람이 하늘의 명을 받아 다시 인간세계로 가고 운명이 어떻고 섭리가 어떻고 하는 이야기가 나올땐 내 취향이 아니다 싶어 좀 별로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말이다. 그래도 기본은 좋다.
프랑스에서 배우가 되겠다는 야심찬 꿈을 안고 뉴욕으로 온 ‘줄리에트’와 마약빈민굴에서 태어나 용케도 마약을 하지 않고 여자친구와 함께 뉴욕으로 와 결혼한 ‘갤러웨이 샘’이 주인공이다. <구해줘>는 줄리에트와 샘의 사랑 이야기이면서 둘이 가진 상처에 대한 이야기이자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다.
부부, 애인, 부모와 자녀, 선배와 후배 등 애정과 사랑으로 맺어져야 할 관계에서 사랑이 빠져있을 때 그 관계는 오히려 고통을 주고 깊은 상처를 남기는 것이 생활의 진리이다. 사랑하는 관계에 있으면서 사랑주지 않는 것,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사랑하는 척하지만 사실은 사랑하지 않는 것,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이루어지는 폭력...
그런 점에서 작가의 말은 생각되는 바가 많다.
“나는 사랑 이야기가 없는 작품을 상상할 수 없다. 사실 인간의 모든 행위는 사랑 혹은 사랑의 결핍에서 비롯되는 것 아니겠는가. 따라서 사랑이라는 독특한 감정을 기술하는 것은 나에겐 언제나 일종의 도전이다.”

<구해줘>는 상처에 대한 이야기이면서 치유에 대한 이야기이다. 상처를 치유하는 비결은 뜨거운 사랑에 기반한 사랑하는 행위뿐임을 등장인물은 웅변적으로 보여준다. 마약과 마약조직의 덫에 걸린 페데리카, 조디가 절망 속에서 외치는 ‘구해줘!!!’에 각각 응답한 샘과 셰이크, 루텔리와 그레이스는 목숨을 걸고 그들을 구한다.
긴박하게, 예측하기 힘들게 흘러가는 소설책을 덮으며 결말이 따뜻해 감동적이었다. 감동의 진수는 바로 희생적인 사랑에 있었다. 책이 아닌 현실로 돌아와 ‘사랑’이 사랑답기 위한 조건을 다시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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