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E Login

가맹산하조직별로 발급한 아이디로만 접속 가능하며, 개인 아이디는 사용 불가합니다.

search

미디어자료

기능공이 서야 건설산업이 산다!

작성일 2011.01.15 작성자 건설노조 교선

[2010 건설기능인/기능대회/기능학교] 기능공이 서야 건설산업이 산다!





기능공, 기능학교, 기능대회

기능공이 서야 건설산업이 산다!
강문수 형틀목수 기능공, 오광득 철근 기능공 만나다!


20년, 30년 건설현장에서 일해 온 건설노동자들이 난생 처음 동료들과 기능을 겨뤘다. 지난 10월 건설산업연맹 건설기능경기대회에는 총 50여명이 참석해 형틀목공/ 철근/ 배관·용접 부분 경기를 치렀다.
경기중서부건설지부는 3년간 건설기능경기대회에서 형틀목공 1위를 거머쥐었다. 경기도건설지부는 3회 대회에서 철근 1,2,3위를 차지했다. 지난 11월 22일 군포 엘림직업학교에서 거푸집 기능사 시험을 마친 후 기능학교로 돌아온 중서부지부 강문수 부지부장(형틀목공 1위)을 만났다. 경기도건설지부는 지난 11월 26일 기능학교 재정마련을 위한 후원주점을 벌였는데, 이 자리에서 경기도건설지부 오광득 조합원(철근 2위)과 이야기를 나눴다.

경기중서부건설지부, 강문수 형틀목수 기능공
“서울 제1경인고속도로 인터체인지 탑스비, 영종도 진입로(파도막이), 가리봉 칠산리 경향건설 아파트, 충주 서영건설 아파트, 오정동 주택공사...”
지금까지 지은 건물들이 수도 없다.
경기중서부건설지부 강문수 부지부장은 1986년 아시안게임때부터 본격적으로 목수 일을 시작했다. 그간 200만호 건설 시기를 지나 IMF 쓰린 좌절도 맛봤다. 24년차 목수의 기능학교에 대한 애정은 남달랐다.
“내가 일 배울 적에는 도면을 몰래 훔쳐다가 저녁에 집에가서 구조가 어떻게 생겼는지 생각하고 직접 그려봤어요. 모르겠는 것은 점심시간이든 작업을 마친 후든 쫓아가서 물어봤죠. 그렇게 기능공이 된 겁니다. 기능학교가 있었다면 달랐을 것에요.”
기능학교에서는 자재-기술용어, 현장언어 등 기초부터 도면의 이해까지 다양한 기능을 배울 수 있다. 처음 건설일을 배우는 사람, 현장에서 일을 어느정도 익힌 사람, 눈높이에 따라 교육한다. 강사들은 건설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내로라하는 사람들이다.
“현장에서 ‘산성각 가져와라, 6반생이 필요하다’하면 처음 현장에 간 사람들은 그게 무엇인지조차 모르죠. 하지만 기능학교에서 배운 사람들은 완전 초보를 벗어납니다. 목수로 치면 조공 일당을 받을 정도가 되죠. 일반공, 흔히 말하는 잡부 취급받을 사람도 기능학교를 거치면 조공 대접을 받는다는 거죠.” 2217

경기도건설지부, 오광득 철근 기능공
“15년째 후임을 기다리는 40대 철근반장”
이번 대회에서 철근 2위에 입상한 경기도건설지부 오광득 조합원은 후배를  키우고 싶다. 올해 들어 40인데, 철근반장이지만 현장에서는 최고 막내다. 마침 오광득 조합원을 만난 날은 철근 기능사 자격시험 전날이어서 학생들은 수없이 많은 질문을 기능공에게 쏟아냈다. 도면에 맞게 시공하는 것에 대한 내용이었다.
“철근공이 도면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시공하면 건물 자체가 무너질 수 있어요. 철근은 골조 중에서도 뼈대를 담당하는 건데, 사람이 뼈가 하나 부러진다고 생각해보세요.”
오광득 조합원이 꼽은 가장 중요한 점은 도면 이해다.
“현장 반장이 ‘철근 10미리 200이요’라고 하거나 도면을 건네며 ‘이대로 해주세요’라고 하면 그걸 이해하고 시공해야 해요.”
시공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처음 철근 일을 하게 되면 가공정부터 한다. 철근을 자르고 접는다. 현장에서 갈고리를 잡고 철근을 엮기까지 수년이 걸릴 수 있다. 열심히만 한다고 해서 기능이 늘진 않는다.
“쟁쟁한 선배들이 기능학교에서 가르쳐주니까 기능이 향상되죠. 그리고 철근-형틀목공은 연결되는 공정인데, 경기도건설지부 기능학교에서는 형틀목공-철근이 같은 교육장을 쓰거든요. 알게 모르게 서로 도움이 돼요.”

어깨너머 배운기술 제대로 배워서 건설산업 책임지자!
“하는 일은 훌륭한데, 그만큼 대우받지 못하는 게 이유죠.”
젊은 층이 건설현장에 유입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묻자 두 입상자는 같은 말을 했다.
강문수 부지부장은 “힘들고, 위험하고, 쥐꼬리만한 일당도 한달뒤에 나오는데 누가 오려 하겠냐”고 꼬집었다.
“외국에서는 어려운 일하는 사람들이 의사, 변호사보다 돈을 더 번다던데 한국도 그래야 하는 것 아닌가요.” 오광득 조합원의 말이다.
그리고 두 기능공은 기능학교의 중요성에 대해 한 목소리를 냈다.
“이런 게 없으면 배우고 싶어도 못 배워요. 기능학교에서 자격증도 많이 땄고, 취업도 많이 됐어요. 기능학교가 활성화 돼야 정부에서 말하는 것들이 다 돼요. 기능공이 서야 건설산업이 사는 겁니다.”
그리고 기능학교 호응이 큰 만큼, 한편으로는 기쁘고, 한편으로는 시름이 깊다. 회를 거듭할수록 입소문을 타고 기능학교를 찾는 노동자들이 많아 기쁘다. 그리고 재정적 어려움 때문에 혹여나 찾아오는 발걸음 되돌리게 할까 싶어 걱정이다. 훈련생들 교육비는 무료다. 식사도 제공하고, 작업복이나 자재도 기능학교에서 지원하고 있다. ‘어깨너머 배운기술 제대로 배워서 건설산업 책임지자’는 기능학교 교훈처럼 학생들은 기능 뿐만 아니라 책임감과 자부심도 학교를 통해 키워나가고 있다.
기능대회에서 만난 어느 늙은 철근노동자의 말이 귓전을 맴돈다.
“내가 30년을 했다. 30년 세월 오로지 이것만 했는데, 다른 것 다 필요 없고 내 능력 인정받고 싶다. 자식들한테 내세울 건 없지만 아버지가 30년 해온 게 이런 거다 말하고 싶다.”

CLOS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