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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축구한번 못한 소년들의 중노동으로 만들어져.

작성일 2002.05.22 작성자 교육국 조회수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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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한번 못한 소년들의 중노동으로 만들어져

월드컵 공인구 피버노바의 슬픔…피바 국제노동기구에 아동노동 생산불허 약속하고도 못본 체

민주노동당 기관지-진보정치

오는 31일 개막하는 2002 한일 월드컵 축구경기에 사용될 국제축구연맹(FIFA, 피파) 공인구 피버노바(FeverNova). 열정(Fever)과 별(Nova)의 합성어인 ‘피버노바’는 1963년 월드컵 공인구 개발권을 따낸 이후 납품을 독점하고 있는 세계적인 스포츠메이커 아디다스사가 1998년 프랑스 월드컵 공인구 ‘트리콜로’와 2000년 유럽축구선수권 대회 공인구 ‘테레스타 실버스트림’을 개량해 지난해 12월 피파에 납품한 제품이다.

피버노바는 국내에서도 일반인들이 스포츠매장에서도 구입할 수 있는데 정품의 가격은 약 15∼16만원선. 아디다스가 생산하는 보급용 모조품은 약 3만원에 살 수 있다. 축구공 표면에는 생산지가 대개 파키스탄이나 인도로 적혀있다.

“혁신적인 신소재를 채용”해 “전체적으로 일관된 탄력성을 갖도록” 만든 ‘첨단기술’의 피버노바는 믿기지 않지만 1백% 사람의 바느질로 제작된다. 아직까지는 기계로 만드는 축구공의 품질이 떨어지기 때문에 월드컵 등 국제대회에 사용되는 축구공은 수공으로 생산되고 있다. 한 사람이 하루 4∼6시간 동안 오각형, 육각형 모양의 32개 외피조각을 약 1천6백20여회의 바느질로 꿰매 공 한 개를 만드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축구공은 임금이 싸고 노동력이 풍부한 제3세계의 저개발국에서 생산되어 왔다. 더욱이 아디다스사의 축구공은 파키스탄, 인도 등의 값싼 아동노동으로 생산돼 물의를 빚은 적이 있었다.

지난 1998년 프랑스 월드컵 공인구 트리콜로가 아디다스사의 파키스탄 공장에서 어린 아이들의 손으로 만들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바 있었다. 당시 유엔아동보호기금(유니세프)와 국제노동기구(ILO)의 진상조사가 진행됐고 결국 아디다스사는 거액의 아동보호기금을 기부하고 공개해명을 해야했다.

국제노동단체들은 피파의 계약서에 노동관련 기준을 삽입하도록 압력을 행사해 결국 피파는 1998년 이후 스포츠용품 회사와 체결하는 모든 계약서에 △라이센싱 회사는 제품이 아동노동으로 생산되지 않음을 증명하고 해야 하고 △생산과정을 독립적인 감독관이 감사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이행하며 △피파는 노동관행 기준 이행을 요구할 책임이 있음을 명시했다.
하지만 계약서의 이같은 아동노동 관련 조항은 전혀 이행되지 않고 있으며 피파 역시 스포츠용품 회사에 계약의 이행을 요구하지 않고 있어 여전히 축구공이 아동노동에 의해 생산되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피버노바가 파키스탄 시알코트의 합법적인 생산처에서 생산되고 있다는 피파와 아디다스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국제적인 운동단체인 아동노동반대세계행진(Global March Against Child Labour, 글로벌마치)에 따르면 축구공이 시알코트 이외의 다른 지역에서 생산되거나 독립적인 감사가 진행되지 않고 있는 비합법적인 생산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다.

1998년부터 아동노동 반대 캠페인을 벌여온 글로벌마치는 2002 한일월드컵 개막 1년 전인 지난해 5월 31일부터 2002 한일월드컵에서는 아동노동으로 생산된 축구용품을 사용하지 말자는 ‘월드컵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글로벌마치는 월드컵 본선 진출국을 상대로 아동노동 실태를 알리기 위한 집중적인 캠페인을 벌이는 한편 세계 스타급 선수들의 아동노동반대 캠페인 동참을 호소하고 웹사이트(worldcup.glabalmarch.org)에서 온라인 서명을 받고 있다.

한국에서 15만원에 팔리는 피버노바 한 개의 가격에는 판매가의 0.1%에 불과한 약 1백50원의 인건비가 포함돼 있다. 축구 한 번 해보지 못 한 10살∼15살 소년, 소녀들이 쪼그리고 앉아 몇시간씩 바늘에 손가락 찔리며, 지문이 지워져가며 바느질한 댓가다.

다국적 스포츠메이커가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씩 쏟아붓는 광고비와 후원비 사이에서 이 아동노동의 비인간성은 아무런 관심도 끌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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