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조합원동지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지난 8월 27일에는 민주노총 중앙위원회가 개최되었습니다. 오랜만에 중앙위원들과 감격적인 만남을 통해 조합원들에 대한 그리움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이번 중앙위에서는 민주노총 하반기 사업을 힘차게 결의하고 본격적인 실천투쟁을 약속하였습니다.

특히 중앙위원회가 기아차 소하리 현장에서 기아차 조합원과 함께 진행되어 어느 때보다 투쟁의 의지를 드높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명박 정부는 민주노총에 대한 탄압이 갈수록 정당성을 상실하고 있음에도 중앙위가 열리는 현장까지 수많은 경찰력을 배치하여 부당한 검문검색을 자행했습니다. 또 기아차 사측은 이를 핑계로 임단협 교섭까지 거부하고 있다고 합니다. 경찰과 사측의 탄압이 중앙위가 끝난 지금까지도 계속되어 기아차 조합원들에게 큰 불편을 주고 있다는 소식에 분노를 금할 수 없습니다.

회의 하나도 투쟁 속에서 열리 듯 하반기 민주노총의 과제는 반민주 반노동 이명박 독재정권에 맞서는 투쟁이 핵심입니다. 이를 위해 이명박 정부를 반대하는 모든 촛불 시민이 하나가 되는 조직을 광범위하게 구성할 것을 민주노총은 사회적으로 제기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하기로 하였습니다. 이명박정부의 폭력적인 공권력은 촛불의 뒤통수를 후려치며 탄압의 강도를 높이고 있지만, 민주노총은 하반기 투쟁으로 촛불의 저항을 끈질기게 이어갈 것입니다. 그 정세의 복판에 11월 노동자대회가 있습니다. 11월 모든 노동자와 민중이 한바탕 저항의 축제를 열어낼 수 있도록 중앙위원들을 비롯한 민주노총의 모든 간부들은 단 하루도 소홀히 하지 않을 것입니다.

탄압은 밟을수록 일어서는 민주노조운동에 더 강하고 격렬한 생명력을 불어넣을 뿐입니다. 비록 몸은 자유롭지 못하지만 수배 중인 저 또한 어느 때보다 강한 투쟁의 의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다시 한 번 힘찬 결의를 모아주신 중앙위원들께 감사드리며 무엇보다 중앙위를 사수해주신 기아자동차 조합원 동지들과 80만 조합원들께도 무한한 감사와 사랑을 보냅니다. 건강하십시요.

2008. 9. 1.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이 석 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