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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의 사상] 7호를 발행하며

우리는 지난 2014년 1월 프레드 골드스타인(Fred Goldstein)의 《궁지에 내몰린 자본주의 첨단기술 시대의 일자리 파괴, 과잉생산과 공황》을 중심으로 [노동자의 사상] 6호를 발행하였다. 그 뒤로 [노동자정치신문]은 계속 발행했지만, [노동자의 사상] 7호는 몇 년 만에 발행한다.

이번에 발행되는 [노동자의 사상]은 러시아 혁명 100주년을 맞이하여 특집으로 발행된다. 기회가 된다면 우리는 올해가 가기 전에 한 번 더 특집호를 발행할 예정이다.

이번에 발행하는 이번 7호는 러시아 혁명 자체에 주된 초점을 맞추지는 않는다. 우리가 역사를 평가하는 것은 단순히 과거에 대한 해석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과거에 대한 평가를 통해 현재를 되돌아보고 미래에 대한 전망을 밝히기 위함이다. 역사적인 관점이란 바로 그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 점에서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부르주아 학자들 일부까지도 부정하지 않고 상대적으로 논란이 덜한 러시아 혁명 보다는 위대한 혁명으로 탄생한 쏘련 사회주의 체제와 동유럽 사회주의 체제의 실제적 모습은 어떠했는지, 그 체제는 왜 해체됐는지를 중심으로 살펴보는 것이 2017년에 러시아 혁명을 바라보는 역사적 관점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또한 지극히 당파적인 태도를 취할 것인데, “청산주의 세력들이 러시아 혁명과 당시까지 인류가 도달했던 최상의 진보였던 쏘련 사회주의로부터 멀어졌던 것과는 정반대로 러시아 10월 혁명의 위대함을 다시 돌아보고 쏘련 사회주의에 대한 제국주의 진영의 중상모략에 맞서 쏘련 사회주의의 진실을 밝히고 적극 옹호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파성이란 과학적 진실을 추구하는 속에서만 그 빛을 잃지 않을 것이기에 제국주의 국가의 쏘련 및 현실 사회주의에 대한 중상모략과 왜곡에 맞서 엄정하게 진실을 추구하는 자세를 취할 것이다.

우리는 그동안 동유럽 및 쏘련 사회주의를 국가자본주의나 모종의 타락한 노동자 국가로 바라보는 관점에 대해 철학적, 역사적, 논리적 차원에서 다양한 비판을 해왔다. 2010년 [노동자의 사상] 1호에서는 《쏘련 사회주의의 붕괴 -계획과 시장의 문제를 중심으로》와 보론으로 《수정주의의 전위, 유고 시장사회주의》, 《맑스주의 방법론과 원리를 포기한 사노련의 국가자본주의 비판 -쏘련 사회에 대한 전면 분석에 앞서》, 《한국전쟁, 남북전쟁인가? 계급내전인가? -사노련 국가자본주의의 몰역사성과 몰계급성, 반동성》를 실었다.

2011년 [노동자의 사상] 2호에서는 《유로코뮤니즘의 배반과 타락으로부터 노동자계급이 움켜쥘 정치적 결론은 무엇인가?》, 《피로 얼룩진 쏘련 사회주의 전복과 러시아 공산주의 운동》과 보론으로 러시아 공산주의자들인 니나 안드레예바의《나는 원칙을 포기할 수 없다》와 빅토르 안필로프의 연설문인《계급투쟁과 공산주의자들의 단결》을 실었다.

이번 [노동자의 사상] 7호에는 세 개의 글이 실린다. 첫 번째 글은 《러시아 혁명과 인류의 희망 −우리는 왜 여전히 새로운 세계를 꿈꾸는가?》이다. 이 글은 원래 지난해인 2016년 9월에 현대사상 제17호 <진보>에 발표됐던 글이다. 그런데 이번에 [노동자의 사상] 7호에 발표하면서는 현재 시점에 맞춰 내용을 대폭 보강했다. 특히 앞부분은 전면적으로 다시 쓰다시피 했고, 중간 중간 내용을 보강하기도 했다.

이 글에서는 쏘련 사회주의 체제의 실제 모습이 어떠했는지 여행기를 중심으로 살펴보고 있다. 물론 그 여행기에는 그 사회에 대해 치밀하게 분석한 글도 있다.

백남운의 《쏘련인상》, 이태준의《소련기행》, 시드니 웹(Sidney Webb)과 베아트리스 웹(Beatrice Webb) 부부의 공저인 《소비에트 공산주의: 새로운 문명(Soviet Communism: A New Civilization)》이다. 게다가 쏘련 사회에 대해 부정적으로 묘사하고 있는 앙드레 지드의 《소련 방문기》도 살펴보고 있다(추가된 편집자 주: 앙드레 지드가 이 글을 통해 비난하는 쏘련에서의 낙태와 동성애 탄압의 문제에 대한 언급은 이번에 발행된 책 내용에서는 빠졌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좀 더 면밀한 검토가 필요한 부분이라 애초에 썼던 부분을 삭제했는데, 발행자 글에서는 미처 이 부분을 확인하지 못하고 그대로 썼다. 이 점은 착오다. 대신 쏘련 내에서 낙태와 동성애 관련 법령, 인식 등의 실제적 모습에 대해서는 10월에 발행될 <노동자정치신문>에서 다룰 예정이다.).

두 번째 글은 2017.07.03 [레프트 대구]13 “- 촛불을 넘어 노동으로”에 기고한 《위대한 러시아 혁명의 산물: 쏘련 사회주의 그 깃발을 짓밟는 소부르주아 반동 ‘맑스주의자들’》이다. “논쟁: 소련사회 성격”이 주제이니만큼 글의 성격상 신랄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문체가 신랄하다고 해서 과학성과 객관성을 잃지는 않고 있다고 본다. 일부 내용은 보강하였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과거 쏘련 사회주의 및 현실 사회주의에 대한 분석은 지나간 한 사회에 대한 분석으로 그치고 마는 것이 아니라 현실의 정세 쟁점에 대한 우리의 태도, 우리의 전망을 결정한다.

우리는 이 글 앞부분에서 4월 위기에 대해 말했는데, 그 뒤 그 위기는 8월 위기에 이어 10월 위기로 점점 더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트럼프가 유엔 총회 공식 석상의 연설에서 북에 대한 “완전파괴”를 다짐한데 이어서 최근에는 미 전략폭격기인 B-1B 랜서가 북의 동해상까지 넘어가 위협 비행을 하였다. 게다가 트럼프는 “북한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다”라는 말로 북을 자극하였는데 북에서는 이를 명백한 선전포고로 간주하고 “앞으로는 미국의 전략폭격기가 북한 영해를 넘지 않더라고 임의적으로 쏘아 떨어뜨릴 자위적 대응 권리를 보유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쏘련과 현실 사회주의에 대한 태도는 전쟁을 막고 평화를 쟁취하고, 사회주의의 자결권을 위해 싸워야 하는 노동자 계급의 국내외적 임무와 태도를 결정하는 첨예한 문제이기도 하다. 쏘련과 현실 사회주의에 대해 실사구시하는 것이 아니라 중상모략하는 태도를 배격하는 것 역시 앞으로 그 성과와 한계 위에서 새로운 세상을 쟁취해야할 선진적 노동자 계급과 민중이 취해야할 태도이다.

세 번째 글은 맑스-레닌주의 영국 공산당(CPGB-ML) 하르팔 브라르(Harpal Brar)의 《수정주의와 쏘련의 붕괴》이다. 이 글은 2011년에 출판할 예정이었던, 하르팔 브라르의 《페레스트로이카: 수정주의의 완전한 붕괴》(Perestroika, the Complete Collapse of Revisionism)의 새로운 스페인 판에 대한 서문으로 쓰였다.

이 글에서는 1953년 스탈린의 죽음 이후 쏘련공산당(CPSU) 20차 당대회(1956년)에서 흐루쇼프(흐루시초프)가 “개인숭배 척결”이라는 명목으로 행했던 ‘비밀연설’을 기점으로 맑스주의의 혁명 사상에 대한 왜곡이 행해지고 쏘련 내에서 수정주의가 자라나는 출발점이 되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르팔 브라르는 맑스, 엥겔스, 레닌의 저작을 넘나들고 광범위한 자료를 인용하면서 맑스레닌주의 관점에 서서 흐루쇼프의 전 인민의 국가, 전 인민의 당, ‘평화이행’, ‘평화적 경쟁’, ‘평화공존’ 사상을 철저하게 비판하고 있다. 그는 흐루쇼프의 이러한 사상이 “최고로 발전한 수정주의 노선”이라고 주장한다. 뿐만 아니라 이 수정주의 사상을 바탕으로 경제적 영역에서 2차 경제의 성장에 대해 다양한 자료와 수치를 들어 증명하고 있다. 이러한 수정주의가 고르바초프 시대에 와서 완성되어 쏘련 내에서 마침내 자본주의 반혁명이 일어났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르팔 브라르는 흐르쇼프가 제국주의와 협조하고 굴복했다는 것을 밝히는 가운데 현대 제국주의 국가가 자행하는 침략 전쟁의 본질과 그 전쟁에 맞서 어떠한 태도로 투쟁해야 하는지도 밝히고 있다.

2011년 글이지만 지금 읽어도 손색이 없는 역사적 가치가 있는 글이다. 하르팔 브라르의《수정주의와 쏘련의 붕괴》를 통해 쏘련 해체 원인에 대한 인식을 넓힐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맑스레닌주의 사상의 진수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흐루쇼프의 수정주의 등장의 원인이 단지 사상적 변절의 문제인지, 쏘련 내부에 나타나는 문제를 해결하려다 극단적 방향으로 나아간 것인지에 대해서는 더 깊이 있게 분석해봐야 할 것이다. 또한 이 글이 쏘련 사회주의 내에서 수정주의에 대한 비판을 집중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쏘련 사회주의를 전면 부정하는 오류에 빠져서는 안 된다.

우리가 《러시아 혁명과 인류의 희망 −우리는 왜 여전히 새로운 세계를 꿈꾸는가?》에서 강조하는 것처럼, “‘고르바초프와 옐친의 시대에 와서는 1차 사회주의 경제를 대체하기 시작했다’는 주장에서 보듯, 여전히 쏘련 사회주의는 계획경제 체제가 지배적이었고 사회주의의 측면을 비판하는 것을 넘어 전면 부정하려는 태도 역시 옳지 못하고 사태를 일면적으로 보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여기서 현실 사회주의에 대해서는 깊이 있게 다루지 못하고 있다. 국가보안법이 현실 사회주의에 대한 우리의 분석을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다. 국가보안법이 철폐되어야 한다. 한국사회의 반공주의(최근에는 종북몰이)가 한국사회를 지적, 정치적 무지 상태로 몰아가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싸워야 하는 ‘진보진영’에서조차 국가보안법이 내면화돼 있다.

러시아혁명 100주년은 쏘련 사회주의와 현실 사회주의에 대해 참된 인식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맑스레닌주의적 사상적 기치를 통해 현 시대의 지배계급의 사상, 편견, 독단과 독선에 맞서 싸워야 한다. 참된 해방 사상이 참된 해방을 가져온다. 노/정/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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