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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영화 <카트> 개봉 첫 날, 10만 관객과 노동자들에게 감사드린다 - 영화가 끝맺지 못한 현실, 우리가 끝맺도록 투쟁할 것

작성일 2014.11.14 작성자 대변인 조회수 3203

[논평]

영화 <카트> 개봉 첫 날, 10만 관객과 노동자들에게 감사드린다

- 영화가 끝맺지 못한 현실, 우리가 끝맺도록 투쟁할 것 -

 

 

영하 <카트>가 개봉 첫 날(13일) 일반관객 100,836명, 누적관객 131,259명을 달성하며 개봉영화 흥행 2위를 기록했다. 극장을 찾은 모든 시민들과 노동자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카트>는 대형마트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여성노동자가 처한 부당한 현실과 이에 맞선 힘겨운 투쟁을 사실적으로 담아냈다. 상업영화로선 쉽지 않은 도전이기에 제작진들과 배우들에게 감사를 전한다.

 

또한 영화제작의 한 부분을 담당했을 비정규직 영화스텝들과 단역배우들 모두에게도 감사드리며, 영화계의 열악한 노동현실도 하루 빨리 개선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는 연대의 마음을 전한다. 그리고 이 영화가 가능했던 것은 2007년 당시 파업의 주인공인 이랜드 비정규직과 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 때문이다. 무엇보다 그 노동자들에게 깊은 감사와 박수를 보낸다.

 

민주노총 등 상급단체 활동가들의 역할이 생략돼 있음에도 영화는 상당히 사실적이다. 부당한 작업지시와 묵묵한 노동, 노동에 대한 멸시와 감정노동의 과잉, 기업의 돈 벌이를 위해 영문도 모른 채 해고되는 노동자들, 노조의 가치와 투쟁, 투쟁과 탄압 속에서 느끼는 두려움과 온갖 갈등들, “당신 사정일 뿐”이라는 주변의 매몰찬 시선들, 그리고 이 모든 것들에 맞서고 이끌어 온 ‘연대한 사람들의 인간애’ 등이 촘촘히 나열돼 있다.

 

그러한 나열이 영화적으로 훌륭한 드라마인지는 모른다. 때문에 용역깡패의 난입으로 주인공 아들이 중상을 당하는 장면은 드라마적 요소로 삽입된 허구일 뿐이라고 말할지 모르지만, 우리는 그 또한 하나의 사실을 상징한다고 말하고 싶다. 실제 자본의 탄압은 수많은 가정을 파괴해왔고, 그 중에서도 아이들은 크나 큰 심리적 상처를 받아왔다. 아무튼 영화적 완성도로 <카트>를 평하고 싶지 않다. 왜냐면 비록 완성도 면에서 미진한 부분이 있더라도 투쟁하는 우리 노동자에게 <카트>는 분명 최고의 영화이기 때문이다.

 

카트는 노동자, 그 중에서도 여성노동자들의 이야기다. 여성들은 노동과정 뿐만 아니라 투쟁과정에서도 이중의 굴레를 겪는다. 2007년 이랜드파업 당시 실제 그랬던 것처럼 여성노동자들은 투쟁을 하면서도 생계는 물론 살림이나 육아 문제 등 파업현장이 아닌 외부의 조건과도 싸워야 했다. 이 영화가 그런 여성노동자들에게 격려가 되길 바란다.

 

영화는 아들과 다툰 후 거대한 벽 아래 우두커니 선 작은 여성노동자를 비추는 중반부를 지나 카트를 몰아 그 벽 같은 자본과 권력에 달려드는 장면으로 끝을 맺는다. 그처럼 탄압과 투쟁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으며 계속되고 있다. 이제 영화의 다음은 현실을 사는 우리들의 몫이다. 현실에서 계속될 싸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승리를 위해 많은 분들이 <카트>를 봐주시길 부탁드린다.

 

 

2014. 11. 14.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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