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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재벌 왕국의 횡포와 전횡 드러낸 땅콩회항 - 비행기에서 내렸어야 할 조현아, 권력에서 내렸어야 할 박근혜

작성일 2014.12.12 작성자 대변인 조회수 3839

[논평]

재벌 왕국의 횡포와 전횡 드러낸 대한항공 땅콩회항

- 비행기에서 내렸어야 할 조현아, 권력에서 내렸어야 할 박근혜 -

 

 

땅콩회항? 사정을 모르는 외국인이면 도대체 무슨 일이고 왜 땅콩 때문에 세상이 시끄러운가 싶을 것이다. 그러나 대한항공의 땅콩회항은 어감이 주는 우스꽝스러움과 달리 너무도 부끄럽고 분노할 일이다. 우리를 화나고 부끄럽게 하는 사람들은 바로 거대기업 집단을 지배하는 재벌가 사람들이다. 그들은 정부권력과 결탁하여 세상의 꼭대기에 재벌왕국을 세워놓고 대를 이어 가며 왕족처럼 군림하고 있다.

 

땅콩회항의 안하무인 주인공인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의 전횡은 어쩌면 빙상의 일각인지도 모른다. 그가 승무원의 사소한 땅콩대접과 일시적인 멈칫거림을 이유로 폭언과 폭력을 퍼부은 점은, 평소 그들 재벌집단들이 노동자를 얼마나 업신여겨왔는가를 잘 보여준다. 또한 무엇보다 안전운항 시스템이 생명인 항공기를 자신의 기분에 따라 이리가라 저리가라 하는 행태는 시민 위에 군림하는 폭군과 다름없다.

 

그러고도 조현아 부사장 측은 반성은커녕 우월한 지위를 이용해 거짓해명을 하고 책임을 승무원에게 떠넘기려 했다. 이러한 행태가 오히려 시민들과 동료 노동자들의 분노를 사고 조종사 노조에 의해 진실이 재차 폭로되자 하나마나한 보직사퇴로 전 국민을 우롱했으며 직원들에게 허위진술까지 강요했다는 보도까지 나온다. 마땅히 출국을 금지시키고 철저히 조사해 처벌해야 할 오만방자하고 교만한 인사다.

 

문제의 본질은 조현아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다. 아버지 조양호 회장은 안하무인 여식을 그룹 내 모든 자리에서 물러나게 하겠다며 사태진화에 나섰지만, 근본적으로 바로잡아야 할 것은 대한항공 경영문화이며 반성해야 할 것은 한국의 기업문화다. 대한항공은 숨 막히는 규정을 강요하며 승무원들의 사소한 복장과 외모까지 간섭하는 등 권위적 조직문화를 고집해왔다. 어디 대한항공뿐이겠는가. 2010년 SK재벌가 2세는 야구방망이로 화물노동자를 때리고 매 값을 던져주는 인면수심을 과시했는가 하면, 한화 김승연 회장은 조폭을 동원해 아들의 유흥가 시비를 보복했다.

 

특권으로 철옹성을 쌓고 자신들을 제외한 시민들과 노동자들을 머슴처럼 여기는 재벌들의 엽기행각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하지만 더 심각한 것은 불법 경영세습과 갑질경영을 일삼으며 사회적 부를 전취하고, 그 힘으로 법의 판단도 무시하며 착취적 간접고용의 선봉에 나서는 등 전체 사회를 짓누르는 적폐인 재벌 대기업의 구조적 전횡이다. 그리고 그런 자들의 둘도 없는 파트너이자 정치적 결탁세력이 있으니, 바로 박근혜 새누리당 정권이다. 이 권력의 뿌리 깊은 ‘기업과특권’ 정책이야말로 재벌 전횡의 자양분이 돼왔다. 정작 비행기에서 내려야할 자는 조현아이고, 권력에서 내려야할 자들은 박근혜 정권이다.

 

 

2014. 12. 12.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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