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E Login

가맹산하조직별로 발급한 아이디로만 접속 가능하며, 개인 아이디는 사용 불가합니다.

search

성명·보도

[성명]고공농성과 단식투쟁, 노동현안 해결이 우선이다. 절체절명의 각오로 싸울 것

작성일 2014.12.15 작성자 대변인 조회수 2862

[성명]

고공농성과 단식투쟁, 노동현안 해결이 우선이다. 절체절명의 각오로 싸울 것

- 위원장 삭발 투쟁결의, ‘정리해고-비정규직 노동자 살리기’ 집회 개최 -

 

 

넘어진 노동자를 짓밟지 않길 기대해야 하는 사회다. 사회 안정만은 부실하기 짝이 없고 취업은 로또가 돼버린 한국사회에서 해고와 실업은 곧 벼랑 끝 추락을 의미한다. 지난 13일에는 쌍용차 정리해고의 여파로 26번째 목숨이 벼랑으로 추락해 또 목숨을 잃었다. 같은 날 쌍용차 해고노동자 2명은 공장 안 동료 노동자의 도움과 회사의 복직결단을 호소하며 또 다시 굴뚝 고공농성을 시작했다. 잠시 바깥 외출만으로도 추위는 매서운데 해고노동자들은 공포스러운 고공의 칼바람에 몸을 던졌다.

 

많은 이들이 가족과 함께 따뜻한 시간을 맞이했을 14일 일요일에는 10년째 부당해고에 맞서 싸우고 40일째 극한단식을 견뎌오던 코오롱 해고노동자 최일배 동지가 기어이 의식을 잃고 병원에 실려 갔다. 주변을 지키던 동지들의 도움으로 목숨은 위태롭지 않지만, 정리해고 10년 그의 삶은 언제나 위태로웠고 이젠 건강마저 무너져버렸다. 구미의 스타케미칼 공장 굴뚝에서도 해고노동자 차광호 동지가 203일째 자본의 먹튀행각을 고발하고 있다. 그리고 서울 한 복판 세종로 광고판 위에서도 C&M 비정규직노동자들이 대량해고에 맞서 농성을 진행 중이다.

 

대한민국 해고가 낳은 살풍경은 이렇다. 빈곤, 가정파괴, 무력감, 고립, 죽음, 저항… 등 어둡고 스산한 것이 일상이 돼버린 삶. 그런 삶은 지금 이 순간에도 어느 곳에선가 양산되고 강요되고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정부와 자본은 현안문제 해결은커녕 앞으로는 더 해고를 자유롭게 만들려는 정책을 준비 중이다.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짓이다. 우리는 절체절명의 각오로 싸울 것이다. 당장 내일 C&M 비정규직노동자들의 대량해고 문제해결 촉구를 위해 민주노총 신승철 위원장 등이 삭발로서 투쟁결의를 다진다. 이어 22일 이후 발표될 노동시장 구조개악 정책을 예의주시하며 19일 ‘정리해고-비정규직 노동자 살리기’ 집회를 시작으로 조직적 투쟁태세를 갖춰나갈 것이다.

 

극단적 대결과 파국을 원치 않는다면 하루빨리 자본 당사자들이 문제해결의 전면에 나서길 촉구한다. 현안해결 신뢰 없이 대화 또한 가능할 수 없다. 정리해고와 비정규직 등 당장의 노동현안 문제는 악화일로이며 박근혜 정부의 노동정책은 무책임함의 극치를 보이며 최악의 최악을 거듭하고 있다. 더 이상 정치에 기댈 수 없음을 깨닫는다. 제도는 자본을 위해 설계됐고, 법은 노동자를 외면하고 있음을 절감한다. 이제 남는 것은 노동자들 스스로의 투쟁과 사회적 연대뿐이다. 빈곤과 불안은 더 가깝게 엄습하며 수시로 죽어나가는 노동자들은 너무도 힘겹다. 이 정도로도 충분하지 않단 말인가. 우리 사회가 최소한의 공동체성과 인간성을 회복하길 촉구한다. 정부와 자본은 노동현안 해결에 나서라! 노동시장 구조개악 즉각 중단하라!

 

 

2014. 12. 15.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CLOS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