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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용산참사 6주기, 국가와 자본의 폭력은 중단돼야 합니다

작성일 2015.01.20 작성자 대변인 조회수 2582

[논평]

용산참사 6주기, 국가와 자본의 폭력은 중단돼야 합니다

 

 

2009년 1월 20일, 6년 전 그날을 기억합니다. “여기, 사람이 있다!”, 외치다가 이명박 정부의 야만스러운 진압 속에 스러져간 다섯 분의 용산철거민을 기억합니다. 여전히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참사를 지휘 했던 책임자 김석기는 낙하산 인사로 한국공항공사 사장이 되어 호의호식하고 있습니다. 지금 용산참사 현장은 폐허가 돼 주차장으로 사용되고 있고, 멀리는 탐욕의 상징처럼 마천루가 높이 솟아 있습니다. 왜 죽어야 했는가? 왜 우리가 이런 비극을 겪어야 했는가? 너무 많은 사람들이 고통스런 질문을 던지는 시대입니다.

 

6년이나 흘렀지만 자본과 폭력의 구조는 더욱 공고해졌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국가와 자본이 휘두르는 폭력의 희생자가 되었습니다. 민중들에게 2009년 1월 20일 용산은 시간이 멈춘 참혹한 순간이 됐습니다.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용산의 외침은 2014년 세월호의 외침으로 반복됐습니다. 쌍용차 정리해고 이후 스물여섯명이 소리조차 지르지 못하고 죽어갔는데, 일터로 돌아가지 못한 채 굴뚝에 오른 노동자들에게도 국가폭력의 상흔은 진행형입니다. 농사지으며 소박한 여생을 보내고 싶었던 밀양의 할매와 할배들도 국가 폭력의 희생자입니다.

 

지난 주말, 용산참사 희생자인 윤용현 열사의 유가족 유영숙님과 부상자 지석준님이 서울 순화동 재개발지역에서 다시금 농성에 들어갔습니다. 열사의 한을 풀기도 전에 강제철거에 또 맨몸으로 맞서야하는 세상은 이제 바꿔야 합니다. 무엇보다 박근혜 정부는 철거민들의 오랜 요구인 ‘강제퇴거금지법’을 조속히 제정하고 반인권적인 폭력침탈과 철거를 중단해야 합니다. 용산참사가 되풀이돼선 안 됩니다.

 

박근혜 정부 3년차, 공안탄압이 나날이 거세지고 노동자들은 저임금과 고용불안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습니다. 민주노총은 새로운 집행부를 선출해 박근혜와 맞장 뜨는 총파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참사를 잊으라고 종용하는 정부에 맞서, 저항하지 말라고 찍어 누르는 권력에 맞서, 국가와 자본의 착취질서를 뒤집는 투쟁의 물꼬를 트겠습니다. 온전한 추모조차 어려운 지금, 투쟁은 우리가 용산을 잊지 않는 최선의 방법일 것입니다. 민주노총은 용산을 기억합니다. 저항하고 행동하겠습니다.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통해 반복되는 참사를 막아내겠습니다.

 

 

2015. 1. 20.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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