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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보도

[성명]하이디스 먹튀와 길바닥에 내몰린 노동자생존권, 정부는 언제까지 방치할 것인가

작성일 2015.05.11 작성자 대변인 조회수 2892

[성명]

하이디스 먹튀와 길바닥에 내몰린 노동자생존권,

정부는 언제까지 방치할 것인가

자본통제와 생존권 보호 등 중단기 대책이 절실하다 -

민주노총 하이디스 지킴이 공동행동 실천 -

 

 

쌍용차 먹튀에 이어 하이디스에 대한 먹튀가 또 다시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길바닥으로 내몰고 있다. 한 때 직원이 2천 명이 넘던 하이디스는 2002년 중국 비오이사로 매각되고, 다시 2008년 대만의 이잉크 자본에 재매각 되는 과정에서 사업은 급전직하 후퇴했다. 올해 직원은 337명으로 줄었고, 하이디스는 공장폐쇄를 한다며 올해 2331명에게 또 해고를 통보했다. 이러한 문제의 발생은 해외자본의 국내기업 매수의 목적이 정상적인 사업과 투자가 아닌 기술과 자본 먹튀였기 때문이고, 이를 관리감독해야 할 정부가 방치했기 때문이다.

 

현대전자 LCD 사업부였던 하이디스는 광시야각이라는 원천기술의 특허권을 보유하고 있었고, 이는 샤프, AOU, CPO, CMI, BOE LCD 생산업체에 수천억 대의 로열티를 받고 제공되고 있었으며, 20243월까지 이들 업체와 특허공유 계약만 해도 5천억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하이디스는 중국자본인 비오이로 매각되기 직전까지도 1천억 원 가까이 흑자를 냈었지만, 현대전자 부도의 파편을 맞고 비오이 인수 4년 만에 16백억 원 적자로 돌아섰고 대만 이잉크 인수 후에도 적자는 계속됐다. 그러나 이는 해외 먹튀자본의 의도된 고사전략이었다.

 

하이디스가 고사를 겪고 있는 사이 해외자본은 살을 찌워왔다. 하이디스 인수 당시 이렇다 할 기술력이 없었던 중국 비오이사는 현재 하이디스 기술을 기반으로 삼성과 LG에 대응한 LCD라인을 중국에 운영 중이고, 대만 이잉크 자본은 하이디스의 특허기술을 외부에 대여하는 방식으로 매년 700억 원대의 수익을 올렸고, 실례로 2013년에도 특허권 대여로 774억 수익을 챙겼지만 설비나 기술투자는 28억 원이 고작이었다. 그리고 이들 해외자본들은 막대한 기술수익에도 불구하고 하이디스의 기술과 수익을 자기자본으로 빼돌리기 위해 재무재표에 하이디스의 기술특권 가치를 15억 원으로 축소 기재하는 등의 방식으로 고사전략을 구사해왔다. 그리곤 또 해외 먹튀 자본들은 기술과 자본 유출에 걸림돌이 되는 노조부터 늘 먼저 고사시키기도 했으며, 정리해고가 그 주요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

 

기술유출과 기업장사 등 해외자본 먹튀 행각의 최대 피해자는 노동자다. 또한 하이디스와 같은 기업을 중심으로 성장해오던 지역경제와 서민경제 또한 덩달아 무너지고, 먹튀 과정에서는 정경유착 비리와 부정이 발생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한국 정부는 해외자본의 먹튀를 넋 놓고 방치해왔다. 정부는 해외자본의 먹튀행각에 즉각 개입하여 피해 당사자인 노동자들의 생존권보호를 위한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한다. 또한 기술기업이 그룹 본사의 부실경영 유탄을 맞고 해외에 졸속 매각되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감독에 나서야하며, 매각이 불가피한 상황이더라도 해외자본이 지금처럼 멋대로 기술을 유출하고 기업 가치를 좀 먹으며 일자리와 서민경제를 파괴하지 않도록 자본통제 등 제도적 대응에 나서야 한다.

 

하이디스 노동자들은 3월말부터 농성에 돌입하는 등 지금도 해외 먹튀자본과 힘겹고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다. 이들 노동자들은 공장 재가동 및 3자 매각의 가능성이 여전히 열려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정부와 사회는 하이디스 노동자들의 투쟁과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나쁜 일자리만 양산하려 하지 말고, 좋은 일자리를 지키는 것으로부터 서민경제를 살리고 좋은 일자리도 만들어질 수 있다. 민주노총은 하이디스 동지들의 투쟁을 지지하며, 이는 우리 조합원의 생존권뿐만 아니라 전체 서민경제와 국가경제를 지키는 일의 하나임을 인식한다. 이를 위해 민주노총은 하이디스 지킴이 공동행동을 계획하여 실천하고자 한다. 민주노총 각 가맹 조직은 하이디스 투쟁 지지활동 입장을 밝히며 각종 온라인 홍보 및 오프라인 1인 시위 등에 참여할 것이다. 우리 사회의 관심과 지지를 호소 드린다.

 

 

2015. 5. 11.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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