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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보도

[성명]고 배재형 열사의 죽음은 하이디스 먹튀와 협박, 정부 무책임이 낳은 사회적 타살

작성일 2015.05.13 작성자 대변인 조회수 2394

[성명]

고 배재형 열사의 죽음은

하이디스 먹튀와 협박, 정부 무책임이 낳은 사회적 타살

민주노총과 금속노조 끝까지 책임 묻는 투쟁에 나설 것 -

 

 

대통령의 친동생 박지만 회장이 운영하는 노동학대 기업 이지테크의 양우권 조합원의 10일 비보에 이어 어제 또 충격적인 비보가 알려졌다. 하이디스의 먹튀 직장폐쇄와 정리해고에 맞서 싸워오던 배재형 조합원이 또 목숨을 끊은 것이다. 누구보다 앞장서서 생존권을 지키려던 두 명의 노동자가 이틀 연속 생을 등졌다. “해고는 살인이다”, 이 절규를 부디 우리 사회가 무겁게 받아들이길 바란다. 특히, 해고요건 완화 등 노동시장 구조개악을 밀어붙이는 정부와 고용을 무기 삼아 노동자를 겁박하고 착취하는 자본은 무슨 짓을 저질러왔는지 돌아봐야 한다.

 

고 배재형 동지의 주검이 발견되던 그 날은 민주노총이 하이디스 먹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한 날이기도 하다. 성명에서 민주노총은 하이디스 심각한 먹튀 상황을 지적하고, 이로 인해 노동자의 생존권이 파괴되고 있는 바, 대책 마련을 정부에 촉구하며 하이디스 지킴이 공동행동에 나설 것을 밝혔다. 고 배재형 조합원의 죽음은 그 연장선에 있다. 결국 자본의 탐욕스런 먹튀 행각과 정부의 무책임한 방조가 초래한 사회적 타살이다. 특히 하이디스 자본은 열사를 죽음으로 몰아간 직접적인 책임 당사자다. 하이디스 사장은 법적으로 노무제공 의무가 없는 51일 세계노동절에 조합원들이 일을 하지 않았다는 어처구니없는 이유로 배재형 조합원에게 손해배상 협박을 하며 강제적 희망퇴직과 외주화를 받아들이라고 종용했다.

 

이에 따라 조합원들이 부담을 안게 됐다고 판단한 배재형 조합원은 연락이 두절되기 이틀 전인 지난 4일 하이디스 전인수 대표이사를 만나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회사의 부당한 협박은 계속됐고 무거운 책임감과 고통 끝에 고인은 제가 다 책임지고 이렇게 갑니다. 동지들 불안해하는 모습을 더 이상 볼 수가 없습니다라는 유서를 남기고 목숨을 끊었다. 하이디스는 열사의 죽음에 직접적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하이디스 소유사인 대만자본 이잉크사도 그 책임의 당사자이다. 또한 사태가 이 지경으로 확산되고 참담한 죽음을 초래하기까지 문제를 방치하고 외면해 온 정부도 열사의 죽음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민주노총은 하이디스 지회가 소속된 금속노조와 함께 정부와 자본에게 열사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끝까지 묻고, 더 이상 이러한 비극이 노동자들에게 강요되지 않도록 투쟁할 것이다. 금속노조는 열사 죽음에 대한 회사 책임인정과 책임자 처벌 하이디스 공장폐쇄 및 정리해고 철회 유가족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민주노총은 이 요구가 즉각 수용되길 강력히 촉구한다. 사측이 만일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투쟁은 더욱 확산될 것이며, 이때 발생되는 사태의 모든 책임은 사측과 무책임한 정부에 있음을 분명히 한다.

 

 

2015. 5. 13.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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