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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보도

[논평] 생명줄도 없이 아파트 청소하다 추락사한 청년 노동자의 억울한 죽음에 분노한다!

작성일 2021.09.29 작성자 대변인실 조회수 986

[논평]생명줄도 없이 아파트 청소하다 추락사한 청년 노동자의 억울한 죽음에 분노한다!

 

생명줄도 없이 아파트 청소하다 추락사한 청년 노동자의 억울한 죽음에 분노한다!

 

9월 27일 오전 10시 48분경 인천광역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의 한 아파트에서 외창 청소작업을 하던 청년 노동자가 달비계(간이의자) 끈이 떨어져 15층(40미터)에서 추락사하였다.

 

'보라씨앤씨' 라는 청소업체는 사고 3일 전인 24일에 한국안전보건공단의 안전 지도 점검에서 ‘보조 로프 ‧ 모서리보호대 구비’ 등 시정조치를 받았으나, 이를 무시하고 보조 작업줄도 없이 작업지시를 내렸고, 산재 사망사고로 이어졌다.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곳으로 떠난 청년 노동자는 작업지시를 받고 간 곳은 다름 아닌 163m 높이의 49층 주상복합아파트였다. 생명줄이라 불리는 보조작업줄도 없이 간이의자를 매달은 줄 하나에 몸을 싣고 무려 163m 높이의 49층부터 청소를 하면서 40m 높이의 15층까지 내려온 것이다. 얼마나 공포스럽고 아찔 했을까. 간신히 몸을 지탱하고 있던 끈이 툭 하고 끊어졌을 때 얼마나 원망스럽고 괴로웠을까. 사고 현장으로 처음 출근한 날이 생애 마지막 출근이 되다니. 청년 노동자의 못다이룬 삶은 누가 어떻게 보상해줄 수 있나. 

 

청소업체가 보조작업줄을 달지 않는 이유는 딱 하나이다. 보조작업줄을 달고 일하면 작업 속도가 1/3로 줄어들어 비용이 더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깟 몇 푼 더 남기려고 청년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몬 살인 기업을 우리는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

 

곽상도 국회의원 같은 부모를 둔 어떤 청년은 산재를 핑계로 50억을 받았다 한다. 

이윤 때문에 노동자의 생명은 안중에도 없는 기업논리와 횡포속에  하루 일당에 목숨걸고 일해야 하는 청년 노동자들은 안전의 사각지대에 내몰려 어제도 오늘도 떨어져죽고, 끼어 죽고 있다. 죽어나가고 있다. 

너무나 참혹한 죽음의 행렬, 이토록 잔인한 불평등, 이것을 바꿔야 청년 노동자들이 죽지 않고 안전하게 일할 수 있다. 

 

청년노동자가 사망한 다음날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시행령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사업주에게 면죄부를 쥐어주는 누더기 법인데도, 자본은 과잉처벌이 우려된다는 과장된 근거로 보완 입법과 유예를 주장하고 있다. 노동자를 얼마나 더 죽이겠다는 것인지 그 탐욕에 치가 떨린다. 

 

민주노총은 안전한 일자리를 요구하는 ‘청년 일자리 총파업’을 준비하고 있다. 

"더이상 청년들을 죽이지 마라!!"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완전히 개정하라" 

우리는 더 많은 청년들을 모으고 더 크게 목소리를 낼 것이다. 

 

안타깝게 생을 마감한 청년노동자를 추모하며, 민주노총 청년 조합원들은 죽지 않고 안전하게 일할 권리 위에 결코 잠자지 않을 것이다. 

 

 

2021년 9월 29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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