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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보도

[弔詞] 윤종광 열사여! 동지여! 노동해방의 대지에 깊게 뿌리 내린 동지의 신념을 잊지 않겠습니다.

작성일 2017.12.13 작성자 교육선전실 조회수 446

민주노동열사 윤종광 민주노총전북본부장 조사


종광 열사여! 동지여!

노동해방의 대지에 깊게 뿌리 내린 동지의 신념을 잊지 않겠습니다.

 

 

담장 밖 수많은 소식들이 전해지지만 부고(訃告)만큼은 담장을 넘지 않기를 바랐습니다.

얼어붙은 대지를 비집고 기어이 싹을 틔우는 투쟁의지로 그깟 병마 이겨내고 훌훌 털고 일어설 거라 의심치 않았습니다.

조금만 더 버텨내면 손 맞잡고, 어깨 맞대고, 마음과 마음으로 민주노조운동의 후사를 도모할 날이 올 거라 기도했습니다.

 

윤종광 열사여! 동지여!

황망한 부고에 어찌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뭣이 급하다고 첩첩이 쌓인 이야기보따리 풀 시간도 주지 않고 그리 먼 길 떠났나요.

지금 이 순간만큼은 마주앉아 술 한 잔 나눌 시간마저 앗아 간 모든 것에 분노합니다.

 

노동해방을 위한 길, 민주노조운동 30년 외길을 걸어 온 동지여!

그 길은 대공장노동운동 혁신을 지역연대와 투쟁으로 돌파하겠다는 길이었습니다.

그 길은 지역본부를 투쟁의 구심으로 만들기 위한 길이었습니다.

그 길은 민주노총을 모든 노동자의 희망으로 만들기 위한 길이었습니다.

이제 동지가 걸어 온 길을 우리 모두의 길, 민주노총이 가야 할 길로 받아 안겠습니다.

 

2015, 박근혜 정권의 노동개악에 맞서 물러섬 없이 총파업에 나서야 한다는 동지의 부리부리한 눈빛과 우렁우렁한 목소리가 잊히지 않습니다.

고심이 많던 시기였습니다.

그러나 어렵다고 가야할 길을 돌아가서는 안 된다는 동지의 말이 죽비처럼 내려쳤습니다.

다시 또 같은 상황이 와도 흔들리지 않는 동지의 말이 원칙이 되고 기준이 될 것입니다.

 

윤종광 동지여! 열사여!

육신은 사라지겠지만 노동해방의 대지에 깊게 뿌리 내린 동지의 신념은 영원할 것입니다

좁은 독방 벽면에 열사의 명패 붙이고 곡차대신 물 한잔 올려놓고 먼 길 보내드립니다.

차별과 착취가 없는 세상을 열어 가는 길에 한 줄기 빛이 되어 동행할 거라 믿습니다.

열사가 걸어온 길, 80만 조합원과 2천만 노동자와 함께 거침없이 이어가겠습니다.

모든 고뇌 내려놓고 병마 없는 곳에서 평안히 영면하시길 바랍니다.


화성교도소에서

민주노총 위원장 한상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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