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성명·보도



[성명] 더 이상 죽이지 마라.

by 대변인실 posted May 10, 2021 Views 489

[성명] 더 이상 죽이지 마라.

 

[잇따른 중대재해, 산재사망에 안타까움과 추모가 아닌 구조적 살인에 대한 분노와 근본적인 해결책에 나서야 한다. 같은 현장에서 일하던 아들의 죽음을 접한 아버지, 2007년 이후 3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갔음에도 상존하는 위험요소에 대해 기본적인 안전설비와 지침도 마련하지 않은 죽음의 제철소, 고용노동부의 집중감독이 시행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반복된 추락사의 조선소. 생명보다 이익을 우선시한 재벌과 자본의 탐욕, 이를 앞장서 지켜주는 정치가 쓰러진 노동자 살인의 주범이다. 안타까움과 애도는 이제 그만. 생명과 안전으로 가는 법, 제도 개선과 정비에 나서자.]

 

가정의 달이라는 5월이 무색하게 여기저기서 안타까운 노동자들의 사망소식을 접한다. 그리고 반복되는 동일한 유형의 사망원인과 숫자를 언급하기에도 끔찍한 반복되는 살인기업의 이름들이 들려온다. 분노가 치민다. 언제까지 해마다 수천, 수백 건의 중대재해 산재사망의 소식에 안타까움을 토로하고 애도만 할 것인가?

 

평택신항에서 일하던 휴학 중인 청년노동자가 필요한 교육과 훈련 없이 작업이 전환배치 됐다. 배치된 새로운 작업은 이미 숙련된 노동자들에게도 사고의 위험과 공포가 항존하는 사고의 위험이 내포된 공정이다. 또한 그 위험한 작업이 이뤄지는 가운데 필수적으로 배치되어야 하는 신호수는 보이지 않았고, 사고 직후 긴급조치를 위해 당연히 119 등 긴급구조체계에 신고가 되어야 함에도 사측에 보고를 시도했다는 사실에 우리는 분노한다. 청년 비정규직 노동자의 목숨은 이렇게 값없이 매겨졌다.

 

현대중공업은 창사 이래 이번 죽음이 469번째이다. 최악의 살인기업에 수차례 선정됐던 그 현장에서 또 하청 노동자가 죽었다. 떨어져 죽었다. 11미터 높이의 원유운반선에서 작업을 하다 떨어져 죽었다. 마침 이 죽음의 조선소는 고용노동부의 집중감독이 실시된 지 채 석달이 지나지 않았다는 사실에 우리는 분노한다. 관리감독기관의 집중감독이라는 것은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었다.

 

현대제철 노동자의 죽음에 돌아온 답변, 일상점검이기에 21조 배치가 필요 없다고 한다. 하지만 현장의 얘기는 다르다. 위험한 작업이고 이에 대해 수차례 노동자들의 입장을 전달했다. 점검을 위해 설비를 멈춰야 하지만 설비는 계속 돌아갔고 협착으로 인해 한 명의 노동자가 다시 목숨을 잃었다. 협착이라 표현하지만 끼임이다. 이번 사망원인이 고 청년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을 죽게 한 그 끼임이라는 사실에 우리는 분노한다. 여기에 더해 담당 고용노동지청은 즉각적인 작업중지를 명하지 않고 시간을 끓었다. 같은 사고가 재발되거나 동료의 죽음을 접한 노동자들의 정신적 고통과 불안은 이들의 안중에 없었다.

 

올 초 제정된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은 자본의 탐욕에 그리고 그들의 이익을 보장해 주기에 혈안이 되어 있는 정치권에 아무런 압박도, 위기감도 주지 못한다고 수차례 얘기했다. 오히려 저들의 볼멘 소리에 정치권과 수구언론이 앞다퉈 그나마 제정된 법마저 날개를 꺾고 손발을 묶기에 여념이 없었다.

 

이제 제발 안타까움과 추모는 그만 하자. 화를 내고 싸워야 한다. 나와는 상관없는, 내겐 닥치지 않을 그저 언론을 통해 접하는 우리 세상의 단면이라 자위하지 말자. 언제든 누구에게도, 나에게도 닥칠 수 있는 현재이고 미래임을 직시하자. 그리고 이 지옥같은 세상을 바꾸기 위해 나서자. 아침에 출근했던 그 모습 그대로 온전하게 집으로 돌아올 수 있는 세상을 위해 나서자.

 

민주노총은 안전한 세상, 생명과 존엄이 지켜지는 세상을 위해 나갈 것이다. 불평등 구조를 깨고 사회대전환을 이루기 위한 하반기 총파업과 이를 성사시키기 위한 오늘의 투쟁에 집중할 것이다. 취지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채 제정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및 하위 법령의 제·개정을 위한 투쟁에 나설 것이다.

 

2021510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지 취재요청서 양식 2020.05.18
  1. [성명] 사람의 생명과 안전보다 더 중한 가치가 있는가? 잇따른 택배노동자 과로사의 고리를 끊을 수 있도록 실효성과 이행을 보장하는 결과를 만들어 내자.

    Date2021.06.15
    Read More
  2. [보도자료] 현대중공업-대우조선 기업결합, 왜 문제인가 재벌특혜, 고용·산업생태계 위협, 불공정 심화 등 양대 조선사 합병의 문제점

    Date2021.06.15
    Read More
  3. [성명] 곡기를 끊는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제대로 알고는 있는가? 사안의 본질을 흐리며 공단과 공단 이사장의 책임을 뒤로 하고 노-노갈등으로 사안의 본질을 흐리는 단식쇼를 중단하고 문제해결에 나서라.

    Date2021.06.15
    Read More
  4. [취재요청] 긴급좌담회: 현대중공업-대우조선 기업결합, 왜 문제인가

    Date2021.06.14
    Read More
  5. [성명] 반복되는 산재사망, 시민재해 사망. 제대로 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시행령 제정과 중대재해기업처벌법 개정이 절실하다.

    Date2021.06.14
    Read More
  6. ■ 민주노총 주간 홍보 일정 (6/14 ~ 6/20) _ 6/14 수정

    Date2021.06.11
    Read More
  7. [성명]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로 겪는 이중, 삼중의 착취. 이 굴레를 깨는 건강보험공단 고객센터지부의 파업투쟁이 승리해야 하는 이유다.

    Date2021.06.11
    Read More
  8. [성명] 산재사망 노동자 분향소 설치를 허하고, 산재사망 중대재해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 대통령이 직접 나서라.

    Date2021.06.09
    Read More
  9. [성명] 죽지 않으려 선택한 분류작업 거부와 파업. 공짜노동과 과로사에서 벗어나기 위한 택배노동자의 정당한 투쟁에 지지와 연대를 보낸다.

    Date2021.06.09
    Read More
  10. [취재요청] 아파트 경비노동자 조직화 선언 기자회견

    Date2021.06.09
    Read More
  11. [보도자료] 저임금노동자 가계부를 통해 본 실태생계비 : 월17만5천원 적자로 노동빈곤상태

    Date2021.06.09
    Read More
  12. [성명] 일제하 강제동원 손해배상청구와 관련한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을 뒤집은 서울중앙지법 재판부를 규탄한다.

    Date2021.06.08
    Read More
  13. [취재요청] 산재사망 노동자 추모분향소 및 농성장 설치

    Date2021.06.08
    Read More
  14. [보도자료] 양경수 위원장 109차 ILO 총회 기조연설 “포스트 코로나 핵심 과제는 불평등 해소”

    Date2021.06.08
    Read More
  15. [보도자료] 국민청원입법 제정촉구 기자회견 및 더불어민주당-정의당 원내대표 면담

    Date2021.06.08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 897 Next
/ 897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우) 04518 서울특별시 중구 정동길 3 경향신문사 14층
Tel : (02) 2670-9100 Fax : (02) 2635-1134 Email : kctu@nodong.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