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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기후위기를 멈추기 위한 청소년 결석시위에 대한 대변인 논평

작성일 2019.09.27 작성자 대변인실 조회수 606

임계점 앞둔 기후위기, 세계는 기후파업 중

기후위기를 멈추기 위한 청소년 결석시위에 대한 대변인 논평

 

청소년들이 파국을 앞둔 기후위기에 경종을 울리며 전 세계 기후파업 대열에 나섰습니다.

기후위기 중단을 요구하는 청소년들은 오늘 광화문에서 결석시위를 진행합니다. 그레타 툰베리라는 한 스웨덴 청소년이 시작한 전 지구적 비상행동에 가장 먼저 반응했던 한국 청소년들이 오늘 다시 거리에서 실천에 나서는 셈입니다.

이들이 전하는 메시지는 명확합니다. 기성세대가 이윤창출과 경제성장이라는 이름으로 지금 벌이는 일은 자신의 미래를 놓고 도박을 하는 것이고, 조금만 기다리라고 말하지만 지금이 바꿀 수 있는 마지막 시간이고, 우리가 지구의 마지막 세대라는 것입니다.

지난주 토요일에는 노동자시민 5천여 명이 한자리에 모여 정부를 향해 기후위기 심각성을 인정하고 비상대책을 수립하라고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전 세계에서 400만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지난주부터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는 지구적 기후파업 물결은 23일 개최한 UN 기후행동 정상회의에 모이는 각국 정상들에게 경고하기 위한 것입니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 정상회의에 참석해 연설하고 대책을 내놓았습니다. 청와대는 그레타 툰베리와 문재인 대통령을 교차 편집한 영상까지 배포해 마치 문 대통령이 기후위기 비상행동에 나선 청소년 요구에 적극 호응한 것처럼 홍보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이 제시한 대책은 청소년들이 원하는 것과 달랐습니다. 신규 건설 석탄발전소 수보다 적은 노후 석탄발전소 폐기 계획을 거론했고, 온실가스 대책이 아닌 엉뚱한 미세먼지 대책을 제안했습니다.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율로 세계 2위를 차지한 나라 대통령이 기후위기에 대응한 UN 정상회의 핵심조차 못 짚은 연설을 한 셈입니다.

이런 이유로 한국 청소년들은 오늘 교실 수업 대신 거리를 택했습니다. 청와대가 해야 할 일은 노벨평화상 후보에 오른 그레타 툰베리 후광을 빌린 대통령 홍보 영상을 만드는 일이 아니라 기후위기에 대한 청소년들의 절박한 목소리를 진정성을 갖고 경청하는 것입니다.

오늘 결석시위에 참가한 청소년들은 청와대까지 행진할 예정입니다. 정부는 행진하는 청소년들에게 길을 터주고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합니다. 그리고 이들 청소년이 얼마 후 한국 사회 주역을 맡을 미래세대라는 것을 인정한다면, 주저 없이 차별과 착취 없는 기후위기 비상대책을 수립해야 합니다.

 

2019. 9.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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