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일본 산켄전기의 불법위장폐업에 연대하는 시민활동가의 연행... 한국의 노동자와 일본 민중의 연대차단을 목적으로 한 일본 경찰의 행태에 분노하며 연행한 활동가를 즉각 석방하라.

 

1970년 마산 수출자유무역지대에 들어와 온갖 지원과 특혜로 이익을 뽑아 내던 일본 산켄전기의 한국 자회사 한국산연. 한국산연에 민주노조의 등장으로 자신들의 무한수탈에 제동이 걸리자 구조조정, 민주노총 조합원 전원 정리해고, 나아가 불법 위장폐업에 이르고 있다

 

이러한 산켄과 한국산연의 불의한 행위에 저항하는 노동자들의 투쟁은 일본 원정투쟁을 비롯해 말 그대로 안 해본 투쟁이 없는 상황이고 지금도 일본 대사관과 영사관 앞에서 지속적인 투쟁을 벌이고 있다.

 

이 소식을 접한 일본의 뜻있는 시민들이 한국산연 노동자와 연대하는 모임을 자발적으로 만들고 일본 내에서 다양한 연대활동을 통해 일정 부분 성과를 내기도 한 상황이다. 이러한 와중에 지난 5월 10일 산켄전기 본사가 있는 사이타마현에서 벌어진 일본 경찰의 시민활동가의 연행은 그 의도가 너무 뚜렷하다.

 

지난 9월부터 항의행동이 조직되고 이어졌지만 이제껏 한번도 이에 대한 제지나 제재가 없던 상황에서의 연행도 이해가 안 되지만 계속 구류기간을 연장하는 행태에 대해 분노하며 엄중하게 항의한다.

 

노동자들의 국경을 넘은 연대투쟁. 전 지구적 범위에서 벌어지는 자본의 수탈에 맞서 저항하고 승리할 수 있는 길은 국경을 넘어서는 연대와 투쟁의 조직이다. 일본의 자본이 국경을 넘어 한국의 노동자를 착취하고 수탈하는 것에 맞서 싸울 수 있는 힘이 여기에 있었다. 마찬가지로 한국의 자본이 다른 나라에 가 한국에서 행하던 못된 짓을 벌이는 것에 맞서 투쟁하는 노동자들과 함께 연대하고 투쟁하는 이유다.

 

연행된 ‘한국산연노조와 연대하는 도쿄 시민모임’의 활동가의 즉각 석방되어야 한다. 일본 정부와 경찰도 산켄전기의 불의한 행위에 대해 판단하고 처벌은 못 하거나 안 할지라도 시민들의 자발적인 연대행동에 대한 방해와 탄압은 말아야 한다. 도움은 못줘도 그나마 있는 쪽박은 깨지 말아야 한다.

 

또한 대한민국 정부에 요구한다. 최근에도 불거진 MBK 등 한국에 진출해 알맹이만 챙기고 먹고 튀는 ‘먹튀 자본’에 대한 실질적인 규제가 가능하도록 법과 제도를 정비하라. 언제까지 이 땅 노동자들의 고혈 위에 세워진 외국자본의 먹튀를 용인할 것인가? 이는 주권의 문제이기도 하고 나라의 자존심 문제이기도 하다. 빠른 용단과 실행에 나서라.

 

2021년 5월 28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