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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전태일에게 노동조합을! 1,113인 사회적 선언 기자회견

작성일 2017.11.13 작성자 관리자 조회수 454
전태일에게 노동조합을!
1,113인 사회적 선언 기자회견
▶️ 주최 : 노조하기 좋은 세상 운동본부
▶️ 일시 : 2017년 11월 13일(전태일열사 47주기 기일) 11시
▶️ 장소 : 전태일 다리(전태일 동상 앞)

1. 취지
11월 13일은 전태일열사 47주기 기일입니다. 47년이 지났지만 전태일은 여전히 우리 곁에서 권리와 희망이 없는 노동을 강요당하고 있는 청년노동자, 비정규직 노동자, 노동조합이 없는 천팔백만 미조직 노동자들입니다. 47년 전 전태일 열사가 외쳤던 요구는 2017년 모든 노동자에게 노조 할 권리 보장으로 계속되고 있습니다. 모든 노동자에게 노조 할 권리를 보장하라는 사회적 요구로 전국 100여개 단체가‘노조하기 좋은 세상 운동본부’를 구성하고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11월 13일, 노조하기 좋은 세상 운동본부는 전태일 열사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전태일에게 노동조합을’ 이라는 사회적 선언을 전태일 다리에서 진행합니다. 사회적 선언에는 교수, 문화예술계, 법조계, 시민사회/노동사회/민중단체, 진보정당, 종교계, 학생, 노동계 등 각계각층 인사들이 참여했고 온라인 선언서명을 통해서도 참가했습니다. 1,113인 선언은 11월 13일을 상징적으로 기념하는 규모입니다. 
실제 선언에는 1,878명이 참가했습니다.

2. “전태일에게 노동조합을” 1,113인 사회적 선언 기자회견 (사회 : 이가현 알바노조 위원장)
▶️ 사회적 선언 의미와 취지 : 김욱동 (민주노총 부위원장)
▶️ 사회적 선언 참가자 발언1 : 이동민 (문화예술대책위원회 위원장)
▶️ 사회적 선언 참가자 발언2 : 이연순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지역지부 서울대병원 민들레분회 분회장)
▶️ 사회적 선언문 낭독 : 조계종 도철스님, 기자회견 참여자 1인 

‘전태일에게 노동조합을’ 
1,113인 사회적 선언문

47년 전 오늘, 바로 이곳에서 전태일 열사는 분신으로 항거하며 산화했다. 
열사의 마지막 외침은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우리는 기계가 아니다’였다.
2017년 11월 13일, 오늘 우리는 묻는다.
노동법은 모든 노동자의 권리를 보장하고 보호하고, 지켜지고 있는가? 
노동자는 기계와 소모품이 아니라 노동의 가치와 인간으로서 존엄을 존중받고 있는가?

아니다.
1000만 비정규직이 다시 전태일이 되어 헬 조선의 노동하는 신민으로 살아가는 세상이다.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는 ‘노동기본권을 보장하라’는 외침으로 바뀌었을 뿐이고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는 ‘인간답게 살고 싶다’는 절규로 되풀이 되고 있다.

1970년, 전태일은 시다였고, 미싱보조였고, 미싱사였고, 재단사였다. 아니 그 모두였다.
풀빵조차 먹지 못하고 폐렴기침 참아가며 강제노동을 했고 
일어설 공간조차 없는 작업대에 앉아 타이밍 약을 먹으며 철야노동을 했다. 
봉제공장, 가발공장, 신발공장의 수출역군이었고, 한강의 기적을 일군 산업역군이었다. 

세계 경제력 11위를 자랑하는 2017년 대한민국의 전태일은 어디에 있는가?
셀 수 없는 프랜차이즈 매장과 편의점에서 청춘과 미래, 희망을 저당 잡힌 노동현장에 있다.
언제나 깨끗한 빌딩과 마트, 아파트를 유지하고 관리해야 하는 보이지 않는 노동현장에 있다.
짜증이 나도 웃어야 하는 매뉴얼대로 일해야 하는 백화점, 마트의 서비스 노동 현장에 있다.

삼성, 현대차, 엘지, 롯데, SK 등 재벌대기업의 이윤을 보장해주는 협력사, 하청업체에 있고, 외주와 아웃소싱, 용역과 파견 노동, 정규직이 한 명도 없는 비정규직 100% 공장에 있다. 
먼 이국땅에 와 3D, 4D로 내몰린 이주노동과 수많은 학교, 공공기관, 공기업에서 유령취급을 받아온 노동 현장에도 있고, 최첨단 IT산업의 배를 불리는 값싼 노동 현장에도 전태일이 있다. 


전태일에게 노동조합을!
노동자의 권리와 인간의 존엄을 찾기 위한 사회적 선언이고 실천이다.
오늘 우리는 모든 전태일과 함께 저임금, 무권리, 비정규직, 그리고 성차별이 숙명이 아님을 선언한다. 

노동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고 권리를 보장하지 않는 노동존중은 기만이고 껍데기다. 
여성, 청년, 장애인, 이주노동자들이 노동조합에서 제 목소리를 내는 것은 차별받는 노동이 없는 평등세상을 앞당기는 지름길이다. 
모든 노동자에게 노조 할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 

‘그대들 전체의 일부인 나’, 스스로이고 또 모든 노동자였던 전태일의 정신이 ‘전태일에게 노동조합을’이라는 사회적 선언과 실천에 나서는 우리의 나침반이다. 
노조하기 좋은 세상, 노조 할 권리가 보장되는 세상이 ‘내 죽음을 헛되이 하지 말라’는 마지막 유언의 한 조각을 실현하는 것임을 가슴에 새기며, 
다시 전태일의 이름으로 노동자에 대한 차별과 무시, 혐오와 착취의 세상을 바꾸는 길에 동행할 것임을 엄중히 선언한다. 

전태일에게 노동조합을! 
비정규직에게 노조 할 권리를! 
모든 노동자에게 노동기본권을!

2017년 11월 13일 
전태일열사 47주기
‘전태일에게 노동조합을’ 사회적 선언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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