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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견]국회와 시민단체에「롯데파업 폭력진압 진상조사단」구성을 공식 요청하며 전 조직력을 동원 롯데제품 불매운동에...

작성일 2000.07.07 작성자 교육선전실 조회수 3954
국회와 시민단체에「롯데파업 폭력진압 진상조사단」구성을 공식 요청하며
오늘부터 민주노총 전 조직력을 동원해 롯데제품 불매운동에 돌입하겠습니다

이무영 경찰청장은 음주폭력진압에 대해 구차한 변명을 하지 말고
모든 책임을 지고 오늘이라도 깨끗이 자리에서 물러나야 합니다

1. 민주노총은 어제 경찰과 호텔롯데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동시에 기자회견을 열고, 호텔롯데 폭력진압 과정에서 음주진압과 임산부·장애인 폭행 등 폭력행위가 없었다고 공식발표한데 대해 다음과 같이 우리의 태도를 밝힙니다.

첫째, 호텔롯데 파업을 직접 폭력으로 강제진압한 경찰이 경찰의 음주진압·과잉폭력·임산부와 장애인 폭행의 진상을 조사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며, 도둑에게 도둑질 진상 조사를 맡긴 격이었습니다. 결국 경찰은 미리 결론을 내려놓고 짜 맞추기 조사로 모든 사실을 덮고 있어 전혀 믿을 수 없으며, 축소은폐조작 과정에 불과한 경찰의 자체 조사를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합니다.

둘째, 따라서 우리는 호텔롯데 강제진압의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국회차원에서 '호텔롯데 강제진압 진상조사단'을 구성해 모든 진상을 밝힐 것을 정식으로 요청합니다. 아울러 시민·인권단체가 촉구한 '시민단체가 포함된 정부차원의 진상조사단' 구성을 강력히 촉구하며, 시민·인권단체도 시한을 정해 정부의 답변이 없을 경우 즉각 독자의 진상조사단을 구성할 것을 정중히 요청합니다.

셋째, 현재 민주노총에는 29일 새벽 솔개부대와 진압경찰에게 사람을 죽일 것 같은 폭행으로 부상당한 120여명의 진단서가 접수돼 있습니다. 또한 진압경찰에게 술 냄새를 맡았다는 30여 노동자의 진술서와 '솔개' 부대와 진압경찰에게 쇠뭉둥이와 방패, 군화발로 폭행당했다는 20여명의 임산부, 그리고 목발을 짚거나 4급장애인 카드를 보여주고도 무차별 폭행을 당한 장애인 두 사람이 있습니다. 민주노총은 이를 근거로 다음주 중으로 이무영 경찰청장 등 진압 책임자와 관련자 전원을 살인미수와 독직폭행가혹행위 혐의로 고소고발하겠습니다.

넷째, 이무영 경찰청장은 구차한 변명을 그만하고, 의사한테 뺨맞고 테러진압부대를 투입, 양주에 취해 임산부와 장애인까지 무참히 폭행한 용서할 수 없는 폭력진압의 책임을 지고 지금 당장 깨끗이 퇴진할 것을 다시 한번 강력히 촉구합니다.

2. 민주노총은 오늘부터 경찰병력을 불러들여 노동자를 탄압하고 성희롱을 일삼아온 롯데재벌을 노동자와 국민의 이름으로 심판하기 위해, 60만 전 조합원과 가족이 참여하는 장기간에 걸친 입체감 있는 롯데제품 불매 운동에 돌입하겠습니다.

2000년 6월29일 새벽 호텔롯데 파업 진압은 한마디로 제2의 광주사태였으며, 그 책임은 성실한 교섭을 외면하고 오로지 경찰병력을 불러들여 살인폭력진압을 유도한 롯데와 롯데총수 신격호 회장에게 있습니다.

롯데 진압과정을 언론을 통해 지켜본 모든 국민은 분노에 치를 떨며, 이 사회에 아직도 국가권력의 처참한 폭력이 판치는 데 대해 망연자실하고 있습니다. 또한 호텔롯데 여직원 열 중 일곱이 직장 상사에 의한 성희롱과 성폭력에 시달리고 있다는 처참한 현실에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런 식으로 노동자 탄압과 성희롱을 일삼는 롯데재벌을 천 삼백 만 노동자와 사천만 국민의 이름으로 심판하려 합니다. 아니 양심 있는 전 세계인들과 함께 롯데의 반인륜 행위를 응징하고자 합니다.

첫째, 민주노총 가맹 1,300여개 노조 가운데 노조가 직접 관리하는 회사 내 매점에서 롯데 전 제품을 철수시키겠으며, 한국노총에도 협조를 요청해 모든 노동계의 공동 불매운동을 펼치겠습니다.

둘째, 전국 각지에 있는 롯데백화점, 롯데할인점(마그넷), 롯데리아, 롯데호텔 등 롯데관련 시설과 판매 유통업소 앞에서 무기한으로 롯데제품 불매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벌여나가겠습니다.

셋째, 전국교직원노조의 '호텔롯데 파업 강제진압의 실상'을 알리는 공동수업, 택시노조들의 불매운동 스티카 붙이기 등 연맹별 특성에 맞는 불매운동을 벌이겠습니다.

넷째, 각 대학 총학생회와 간담회를 개최하여 총학생회가 관리하는 매점에서 롯데제품을 철수시키고, 대학생들 사이에 불매운동을 확산시키겠습니다.

다섯째, 롯데불매운동을 전 사회에 확산하기 위해 시민단체, 여성단체, 장애인단체, 대학생, 민중운동단체, 소비자단체 등 각계각층에 공동사업으로 제안하겠습니다.

여섯째, 민주노총과 17개 산하연맹, 14개 지역본부, 1300여개 단위노조의 모든 집회에서 '롯데제품 불매'를 공식으로 사용하여 모든 조합원이 불매운동에 앞장서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조합원 가족과 이웃, 일가친척, 친구에게 이 사실을 적극 홍보하여 저변을 넓혀나가겠습니다.

일곱째, 롯데불매운동 홈페이지를 개설하여 사이버 공간에서 불매운동을 확산하고, 호텔롯데 파업 강제진압과 성희롱 실태를 담은 홍보물과 롯데제품 불매운동 스티커를 대량으로 제작 배포하겠습니다.

여덟째, 일본을 비롯한 해외의 노동단체, 시민·인권단체와 공동으로 불매운동을 전개하겠으며, 일본에서는 이미 노동단체를 중심으로 불매운동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아홉째, 롯데와 제휴한 해외기업의 해당노조와 연대하여 불매운동을 전세계로 확산하겠습니다.

열째, 우리는 불매운동의 성패가 얼마나 끈질기게 벌이느냐에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며, 비상한 각오로 장기간에 걸쳐 롯데가 무릎 꿇을 때까지 계속하겠습니다.

3. 우리는 지금이라도 롯데재벌이 이 사태를 원만히 해결하기 위해 노조와 적극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합니다. 롯데 사태의 핵심원인은 회사가 노조와 대화를 거부하고 경찰병력을 불러들인 것이며, 경찰병력이 롯데재벌의 의도에 적극 협조한 것입니다.

지금이라도 경찰은 롯데에서 철수하고 노사관계에 개입을 중단해야 하며, 롯데 회사 쪽은 마음의 문을 열고 경찰병력 투입으로 조합원들이 입은 상처와 후유증을 해결하고 원만한 사태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서야 합니다. 대화를 거부하는 일은 그 어떤 이유로도 합리화될 수 없습니다.

2000년 7월 7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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