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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과세계> 경찰청장의 사과와 '중립' 약속

작성일 2000.01.21 작성자 노동과세계 조회수 5077
취재수첩


경찰청장의 사과와 '중립' 약속




이무영 경찰청장이 지난 19일 민주노총 영등포 사무실을 방문한 것은 매우 '뜻밖'이었다. 더욱이 단병호 위원장과 민주노총 지도부를 만나 여의도 컨테이너 농성장 강제철거를 두고 민주노총이 거론하기도 전에 공식사과해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다른 현안문제에 대한 민주노총의 주문에도 대체로 선선히 응답했다.




이청장은 이날 오후 "지난 달 7일 여의도 컨테이너 농성장을 강제로 철거한 것은 대단히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노총 지도부가 "그 동안 노사가 대립할 경우 경찰이 사용자 편향적이었다"며 앞으로는 중립을 지켜달라고 요구하자 선뜻 "중립을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단위원장이 "경찰과 민주노총 사이의 앙금을 털어버리려면 체포영장이 발부된 이갑용 전 위원장 문제와 고려운수 용역깡패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면서 "김영삼 정권 때보다 구속·수배자가 5배나 늘었다"고 꼬집자 이청장은 "잘 알았다"고 대답했다.




이청장은 이날 "앞으로 최루탄을 절대로 쏘지 않겠다"는 환영할 만한 말을 여러 차례 반복하며 "지난해에는 민주노총이 비교적 잘 협조해줬다"는 '칭찬'하기도 했다.


이날 경찰청장의 방문과 공식사과는 민주노총이 합법화된 뒤 전체적으로 높아진 위상을 느낄 수 있는 사건이기도 하다.




십수년 동안 민주노조 운동진영과 '적대적 관계'에 있던 경찰 최고책임자의 민주노총 방문은 그 자체로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이를 반증하듯 좁은 민주노총 위원장실에 20여명의 취재진이 몰려들어 취재경쟁을 벌였다.




아무튼 대통령도 지키지 않은 여러 가지를 약속하고 돌아간 경찰청장의 실천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무척 궁금하다.


정경은 joungke@kctu.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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