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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화문]호텔롯데·사회보험 파업 강제진압에 즈음한 단병호 위원장 긴급 담화문

작성일 2000.07.04 작성자 민주노총 조회수 3470
<호텔롯데·사회보험 파업 강제진압에 즈음한 단병호 위원장 긴급 담화문>

의사한테 뺨맞고 술에 취해 노동자에게 화풀이하는
김대중정권의 폭력진압에 맞서 강력히 투쟁합시다

일곱 가지 양주 훔쳐먹고 임산부 장애인까지 무차별 폭행

조합원 동지 여러분!

20년 전 광주사태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듯 합니다. 김대중 정권은 마치 쌓였던 분이라도 풀 듯 6월29일과 7월1일 새벽 호텔롯데와 사회보험노조 파업 현장에 어마어마한 경찰병력을 동원해 무려 2천6백여명의 노동자들을 잡아가고, 그 중 11명을 구속했습니다.

호텔롯데에 투입된 테러진압 경찰 특공대들이 호텔방에서 일곱 가지 양주를 훔쳐먹고, 술에 취한 채 섬광탄 연막탄을 쏴대며 임산부와 장애인에게까지 광기에 가까운 폭력을 휘둘렀습니다. 사회보험에 투입된 경찰도 별 다른 저항이 없는 노동자들을 향해 섬광탄을 쏘고 쇠파이프를 휘두르며 폭력진압을 감행했습니다.

노동자 뿐 아니라 에바다 농성장과 철거민 투쟁 현장 민중들의 먹고살려는 몸부림도 동시에 탄압하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의사한테 뺨맞은 국가권력이 양주 먹고 노동자에게 화풀이하고 있는 것입니다.

근로기준법 전면개악·구조조정 강행 노린 사전 전면탄압

의사한테 뺨도 맞고 롯데호텔 방문을 따고 들어가 비싼 양주도 훔쳐먹었지만, 대규모 경찰병력을 앞세운 김대중 정권의 폭력탄압에는 뚜렷한 목표가 있습니다.

첫째, 김대중 정권은 상반기에 총선과 민주노총 총파업, 남북정상회담 때문에 미뤄뒀던 신자유주의정책을 올해 안에 마무리하려고 서두르다가, 여기에 가장 반대하는 민주노총을 비롯한 노동자 민중세력의 힘을 빼버리려는 의도입니다.

둘째,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서서히 끓어오르는 매향리 미군폭격장 폐쇄 투쟁이 자주·평화·민족대단결을 뼈대로 하는 진보 통일논의와 민족자주화투쟁으로 나아가는 것을 미리 뭉개버리려는 계산된 탄압입니다.

따라서 대규모 경찰투입과 폭력진압은 단순히 한 두 차례로 끝나지 않을 것입니다. 미국과 한국정부, 해외자본과 국내재벌이 지나가기 좋은 길을 닦는 불도저처럼 닥치는 대로 깔아뭉개려 할 것입니다. 이 불도저가 길을 다 닦고 나면 구조조정에 따라 지난 2년 동안 경험한 만큼의 대량 정리해고와 정규직의 비정규직화는 물론이고, 연월차 축소·생리휴가 폐지, 연장근로 할증률 삭감, 변형근로제 도입 등 근로기준법을 전면개악하는 신자유주의정책, 그리고 흡수통일정책이 유유히 지나갈 것입니다.

대정부투쟁·롯데제품 불매운동을 시작으로 큰 싸움 본격 준비해야

동지 여러분!

우리에게 달리 선택할 길은 없습니다. 우리 사업장 일이 아니니까 하는 안이한 생각은 빨리 버릴수록 좋습니다. 여기서 무너지면 금융은 물론이고, 통신·철도·전력 등 공공부문과 민간기업에 정리해고 중심의 구조조정이 태풍처럼 몰아칠 것입니다. 우리 사업장도 남의 사업장도 없는 근로기준법 전면개악을 눈 번히 뜨고 무릅쓰게 될 것입니다.

의사한테 뺨맞고 노동자한테 화풀이하는 계급차별과 술에 절은 짐승과도 같은 폭력진압을 전국민에게 알립시다. 노동탄압과 성희롱을 일삼는 롯데 전제품 불매운동에 모두 참가하여 우리의 분노를 보여줍시다.

경찰투입에 대한 정부의 사과, 폭력진압 책임자 이무영 경찰청장 퇴진, 실종된 노동행정 책임자 최선정 노동부장관 퇴진, 롯데호텔 신격호 회장 구속을 반드시 이뤄냅시다.

지도부 명동성당 농성을 근거지로 해서 힘을 중앙으로 모아 당장 대정부 투쟁을 강력히 벌여나가면서, 60만 조합원이 모두 하나가 돼 들고일어날 큰 싸움을 시급히 준비합시다.

2000년 7월 4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단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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