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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2>단병호 위원장 노동절 기념대회 대회사

작성일 2000.04.28 작성자 교육선전실 조회수 2798
자료2. 단병호 위원장 노동절 기념대회 대회사






<세계 노동절 110주년 기념 대회 대회사>




자랑스런 민주노총 60만 조합원 동지 여러분, 1천3백만 노동형제 여러분, 그리고 언제나 노동자와 함께 해주시는 민중형제, 시민, 청년학생, 지식인 여러분!


오늘 뜻깊은 세계 노동절 110주년을 기념하는 노동자 대회에 참석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세계 노동절은 1886년 5월1일 미국의 노동자들이 노동시간을 1일 8시간으로 단축할 것을 요구하며 처절한 파업 투쟁을 벌인데서 유래된 단결과 투쟁과 연대의 날입니다. 그로부터 110여년 동안 전 세계 노동자들은 미국 노동자들의 투쟁 정신을 이어받아 각 나라 노동자가 당면한 절박한 요구를 내걸고 단결하고 투쟁해왔고, 연대의 지평을 전체 노동자로 전체 민중으로 전세계 노동자와 민중으로 넓혀 왔습니다.


오늘 세계 노동절 110주년을 기념하는 이 자리는 바로 피 땀으로 지켜온 전세계 노동자들의 투쟁정신을 올곧게 이어받아 2000년 바로 이 순간 이 땅에서 우리 노동자들에게 가장 절박한 요구를 쟁취하기 위해 다시한번 투쟁의 깃발을 높이 올리는 자리라 하겠습니다.




동지 여러분!


세계 노동절 110주년을 맞이하는 지금 이 땅 노동자와 민중의 현실은 어떻습니까? 옛말에 슬픔을 나누면 반이 되고 기쁨을 나누면 배가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누구나 말하듯이 외환위기 2년은 고통과 슬픔의 세월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고통과 슬픔을 모두가 나눠가진 것이 아니었습니다. 외환위기 2년 동안 김대중 정권은 국민의 정부라는 허울좋은 구호가 무색할 만큼 해외자본과 국내 부유층만을 살찌우는 신자유주의 정책으로 노동자와 민중을 커다란 고통 속으로 밀어 넣었습니다. 대신 해외자본과 부유층은 기쁨과 행복을 독차지했고, 모든 고통과 슬픔은 노동자와 민중이 감당해야 했습니다.


그 결과 빈부격차가 79년 수준으로 확대되었고, 그렇지 않아도 기나긴 노동시간은 89년 수준으로 후퇴하여 세계 7위의 긴 시간 노동이라는 불명예를 안아야 했으며, 하루에 9명이 산업재해와 직업병으로 죽고 250여명이 부상당하는 죽음의 행렬이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더욱 더 기가 막힌 것은 외환위기를 악용하여 자본가들은 수없이 많은 노동자들을 일터에서 쫓아내고, 정규직이 쫓겨난 자리를 비정규직으로 채우면서 더 극심한 착취와 억압을 가했습니다. 전체 노동자의 52.3%를 차지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고통과 한숨이야 말로 이 땅의 척박한 노동현실을 상징하고 있다 할 것입니다.




이 자리에 참석해주신 노동자, 민중형제 여러분.


4.13 총선에서 우리는 진보정당의 가능성이라는 부푼 희망을 기어이 피어 올리고야 말았습니다. 자동차 4사노조 7만여 노동자의 일주일에 걸친 연대파업을 성사시키며 이제 다시 한번 일어서 투쟁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부여잡았습니다. 더 나아가서 4.13 총선은 해외자본과 부유층만을 대변해온 정부여당의 신자유주의 정책을 국민의 이름으로 심판한 자리였습니다.


김대중정권이 4.13 총선에서 나타난 국민과 노동자의 진정한 뜻을 읽었다면 마땅히 집권 전반기 잘못된 신자유주의 정책을 수정하고 고통받는 노동자와 민중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는 정치로 나아가야 마땅할 것입니다. 하지만 김대중 정권은 남북정상회담으로 국민의 눈을 돌리면서 안으로는 대우자동차노조에 경찰병력을 투입하고 강압에 의한 구조조정에 불과한 농축협 통합을 반대하는 축협노동자들을 탄압하는 등 수십명의 노동자들을 구속, 수배하면서 자동차 산업 해외매각과 구조조정을 비롯한 신자유주의 정책을 더 강하게 밀고 나갈 뜻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동지 여러분!


이제 더 이상 김대중 정권의 엉터리 정치를 용납할 수도, 용납해서도 안되겠습니다. 오늘 세계 노동절 110주년 기념 대회를 시작으로 민주노총은 2000년 5월투쟁의 봉화를 높이 높이 피워올릴 것입니다.


민주노총은 지난 1월18일 정기대의원대회에서 5월31일 총파업 투쟁을 결의한 후 석 달 동안 모든 힘을 기울였고, 결전을 한 달 앞둔 지금 우리 자신의 마지막 결단만을 남겨둔 채 모든 준비를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자리에서 김대중 정권에게 노동자를 탄압하고 생존권을 짓밟는 잘못된 정치를 중단하지 않는다면 5월투쟁을 대정부 투쟁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며 노동자와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피할 수 없을 것임을 강력히 경고합니다.


우리는 이 투쟁에서 승리할 자신이 있습니다. 그리하여 천 삼백만 노동자에게 주5일근무제를 기쁜 마음으로 안겨드릴 것이며, 자동차 해외매각·농축협 강제통합과 같은 신자유주의 구조조정을 저지하고 외환위기 동안 노동자들이 입은 임단협 등의 피해를 원상회복하고야 말 것입니다. 또한 비정규직 차별철폐와 정규직화, 조세개혁과 사회보장을 기필코 이뤄내고야 말 것입니다.


세계 노동절의 단결과 투쟁, 연대의 정신을 이어받아 우리 함께 다시 힘차게 일어서 단결투쟁합시다. 그리고 꼭 승리합시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단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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