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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보도

[성명] 국민을 한숨짓게 하는 공직자들

작성일 2000.11.04 작성자 교육선전실 조회수 2364

국민을 한숨짓게 하는 공직자들
이정빈 외교통상장관과 장충식 적십자총재의 경우



1. 노동자와 서민들이 제2의 실업대란 위험에 밤잠을 설치고 최근 고위 공직자들이 부정부패와 정경유착에 연루돼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튀어나온 이정빈 외교통상부 장관의 '폭탄주 발언'과 장충식 대한적십자사 총재의 '월간지 인터뷰' 사건을 접하고서 우리는 '정말 한심한 사람들'이라는 생각밖에는 달리 표현할 말이 없다.


2. 이정빈 외교통상부 장관은 지난 6.15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북 긴장완화에 거스르는 몇 차례 발언으로 문제가 돼오던 터였다. 그러다가 이번에는 ASEM 회담 뒤 술자리에서 미국 여성장관의 신체와 관련된 언급과 방송사 심야토론에서 구로공단 여성 노동자의 팬티를 보며 졸음을 좇았다고 발언한 것이 문제가 돼 국회에서까지 시끌벅적하고 자칫 외교문제로 번지는 게 아닌지 뒤숭숭한 분위기이다.

장충식 적십자사 총재는 월간지에 실린 인터뷰 기사에서 온 겨레의 염원인 이산가족 상봉을 남북체제 대결의 시험대로 표현하고 북을 자극하는 발언을 한 것이 문제가 돼, 이북에서 이산가족 상봉을 재검토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3. 물론 당사자들은 술자리에서 나온 얘기가 잘 못 알려졌다거나, 인터뷰 내용이 와전됐다고 말하고 있으나, 여러 정황으로 볼 때 외교와 남북관계의 중요한 책임을 맡은 책임자들로 결코 해서는 안될 말을 한 것이 분명하다.

말은 그 사람의 생각을 표현하는 수단이다. 두 당사자는 과연 무슨 생각을 품고 외교와 남북관계 업무를 책임지고 있는지 진지하게 자신을 돌아봐야 한다. 특히 뿌리부터 잘못된 엉뚱한 여성관, 대북관을 품고 있는 것은 아닌지 냉정하게 자기 반성해야 한다.


4. 더욱 큰 문제는 국제관계나 남북관계가 그 어느 때 보다도 중요한 시기에 시대에 뒤떨어진 생각에 젖어 엉뚱한 돌출발언을 일삼는 외교통상장관, 적십자 총재의 행각이 참으로 걱정된다는 점이다.

한미소파행정협정 개정·한미 한일 투자협정 체결 등 민족의 장래에 엄청난 영향을 끼칠 중대사안을 앞두고 과연 자국의 이익을 위해 우리나라를 봉 취급하고 있는 미국과 일본에 맞서 제대로 대응할 수 있을지, 남북관계 발전은커녕 장애물로나 되지 않을지…. 상식 있는 사람 치고 어떻게 걱정하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


5. 김대중 대통령은 하루빨리 두 사람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나아가 도덕성이 땅에 떨어지고 시대에 뒤떨어진 사고방식에 젖은 고위 공직자들의 풍토를 크게 혁신해서 부끄럽지 않은 공직사회가 되도록 깊이 숙고하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

노벨상도 좋고 남북관계 관련 기획작품도 좋지만 국민을 부끄럽게 하는 공직자들의 행각은 참으로 국민을 한숨짓게 한다. 제2의 실업대란 걱정에 잠 못 이루는 국민들을 더 짜증나게 하는 고위 공직자들의 부정부패·정경유착·저질발언 … 정말 어이가 없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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