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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견]특급호텔 롯데에서 벌어지고 있는 직장상사에 의한 성희롱·성폭력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작성일 2000.06.29 작성자 교육선전실 조회수 9768
특급호텔 롯데에서 벌어지고 있는
직장상사에 의한 성희롱·성폭력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1. 호텔롯데노동조합이 성희롱·성폭력 실태를 조사하게 된 경위는 다음과 같습니다.

호텔롯데노동조합은 임단협 교섭이 결렬됨에 따라 지난 6월9일부터 파업에 돌입하였습니다. 사상 처음으로 시작된 파업과정에서 그 동안 직장 생활에서 느꼈던 여러가지 문제점과 요구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그 가운데서 조합원들이 직장 생활에서 가장 심각하게 느끼는 문제가 바로 직간접 유형무형으로 가해지는 성희롱·성폭력 문제였습니다. 특히 600여명의 여성 조합원들은 직장 생활을 하면서 고쳐야 할 첫 번째 문제로 성희롱·성폭력 문제를 꼽는 데 주저하지 않았으며, 스스로 그 동안 겪은 성희롱 실태를 대자보로 적어 호텔 곳곳에 게시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에 노조에서는 문제의 심각함을 깨닫고 여성단체, 금속산업연맹 등의 도움을 받아 성희롱과 대처방안에 대한 전 조합원 교육을 몇 차례 실시하는 한편, 특급호텔 롯데에서 벌어지는 성희롱·성폭력 실태에 대한 객관적인 사실을 조사하여 대책을 세우기로 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여성단체 등의 도움을 받아 문항을 짜고,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길리서치연구소에 분석을 맡기는 방식으로, 두 차례에 걸쳐 각각 여성 조합원 457명과 382명을 대상으로<성의식 및 성문화에 관한 여성 조합원 설문조사>를 실시하였습니다.

또한 전체 여성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직장 상사에 의한 성희롱 경험을 직접 적어내는 방식으로 구체적인 사례 조사를 실시하였습니다.

2. 직장상사에 의한 성희롱 실태 조사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호텔롯데 여성 노동자들은 직장상사로부터 성적인 농담이나 음담패설(77.2%), 여직원의 신체나 외모에 대한 성적인 비유·평가(75.3%), 회식 후 뒤풀이에서 불루스를 출 것을 강요받음(72.3%), 상사가 가슴, 엉덩이 등 특정 신체부위를 쳐다봄(70.2%) 등 전체의 70% 이상이 성희롱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2) 또한 상사가 임신한 여직원에 대해 '요즘 산란기냐' '남편애냐 옆집아저씨 애냐' 등 비하하거나 모욕하는 발언을 한 적이 있는 경우(60.3%), 회식 때 여직원을 옆에 강제로 앉히거나 술을 따르게 하는 경우(67.8%), 폭언과 욕설을 퍼붓고(41.1%), 의도적으로 신체 일부를 접촉하거나 만지고(46.4%), 일방적으로 껴안거나 키스를 하며(21.1%), 결혼을 이유로 퇴직을 강요하고(21.1%), 상사가 여직원 앞에서 성기를 만지는(17.2%) 등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3) 특히 전체 조사대상 382명 가운데 3.3%인 12명 이상이 상사에게 강간 및 강간미수, 성추행을 당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상사에게 강간 및 강간미수를 당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는 사람도 18.3%에 달하여 직장 내 상사의 성희롱·성폭력이 매우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4) 성희롱이나 성폭력을 당했던 장소는 82.5%가 회식자리를 꼽았으며, 근무지에서 경험했다는 사람도 15%로 나타났습니다.

5) 여직원 98.4%가 승진에서 차별을 받고 있는 것을 비롯해 임금 85.6%, 배치 83%, 모집·채용 74.1%, 퇴직 72.3% 등 직장 내에서 고용상 남녀차별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같은 차별을 극복하려는 과정에서 전체 여직원 열 중 한 명 꼴인 10.7%가 상사로부터 승진이나 더 나은 대우를 이유로 대가를 요구받았으며, 이 가운데 41.2%는 금전적 대가를, 26.5%는 접대를, 17.6%는 금품을 요구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3. 성희롱·성폭력에 대한 호텔롯데 여성 노동자들의 생각과 반응, 해결방안 등에 대한 조사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여성 노동자들의 느끼는 성희롱·성폭력의 기준은 원하지 않은 성적인 말이나 행동으로 불쾌감을 줄 때(69.7%), 협박, 강압적인 요구 등으로 신체적·정신적 피해가 있을 때(26.7%) 등으로 나타났습니다.

2) 성적인 농담, 의도적인 신체접촉, 여성에 대한 가치절하의 말 등 성희롱을 당했을 때 75.1%가 같은 공간에서 함께 일하기 싫어지며, 11.7%는 회사 가기가 싫어지고, 6.0%가 일의 능률이 떨어지며, 2.3%가 위축감을 느끼는 등 전체 95.1%가 직장생활과 부서, 업무에 회의를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전체의 98%가 성희롱·성폭력 문제가 여성 노동자의 고용조건·근무환경에 영향을 준다고 응답했습니다.

3) 직장 내 성폭력 문제의 해결방안으로는 71.2%가 사규나 단체협약으로 가해자를 처벌, 노조내 성폭력 고발센타 설치와 성폭력 예방교육 70.4% 등을 가장 우선으로 꼽았으며, 법적인 처벌 강화 22.2%, 고소하여 법적으로 해결 15.1% 등으로 나타나 노사간 또는 법적 제도적인 장치로 해결하길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4) 성폭력을 당했을 경우 가해자를 처벌해야 한다는 사람은 97.6%에 달한 반면, 처벌하지 않아도 된다는 응답은 0.2%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5) 노조내 성폭력 고발센터가 꼭 있어야 한다 97.6%, 성폭력 피해를 당했을 때 노조 내 성폭력 고발센터에 신고하겠다 84.4% 등 적극 고발하겠다고 응답했습니다.

4. 아울러 성희롱·성폭력의 구체적 사례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별첨자료와 같이 호텔롯데의임원과 관리자 12명이 상습적으로 성희롱·성폭력을 자행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5. 이상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호텔롯데노동조합은 다음과 같이 입장을 밝힙니다.

첫째, 성희롱·성추행에 중독된 것으로 나타난 임원과 관리자 12명에 대해 정확한 진상조사를 거쳐 사실로 드러날 경우 특급호텔 롯데의 명예를 실추시킨 책임을 물어 즉각 퇴직시킬 것을 촉구합니다. 만약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노동조합은 여성단체들과 함께 구체적인 진상조사를 거쳐 사실관계를 확인한 후 이들을 고소고발하여 법적인 책임을 묻겠습니다.

둘째, 이번 조사결과를 거울삼아 노조내 성폭력 고발센터 설치, 여성단체와 유대강화, 성폭력 예방교육 실시 등 호텔롯데가 성희롱·성폭력 없는 건강한 직장으로 거듭나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셋째, 특히 이번 조사과정에서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들이 임금과 노동조건에서 차별받는 것은 물론, 불안한 고용조건의 빌미로 성희롱·성폭력의 위험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은 점을 주목하여,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들을 성희롱·성폭력의 위험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한 다양한 대책을 세워 나가겠습니다.

2000년 6월 29일

호텔롯데노동조합

별첨자료

1. 실태조사 결과 성희롱·성폭력을 일삼은 임원과 관리자 명단

2. 호텔롯데 성의식 및 성문화에 관한 여성조합원 설문조사 결과 (직장상사로부터 받은 성희롱)

3. 호텔롯데 성의식 및 성문화에 관한 여성조합원 설문조사 결과 (직장생활 일반에서 느끼는 성희롱)

4. 호텔롯데 성희롱 실태에 대한 공동성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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