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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보도

[회견]2000년 6월29일 새벽 호텔롯데 … 한마디로 '제2의 광주'였습니다

작성일 2000.07.03 작성자 교육선전실 조회수 4403
편집자 주) 물론 1980년 5월은 광주사태가 아니라 광주항쟁입니다.
그러나 20년이 지난 2000년 6월에도 똑같이 정권이 노동자를 군화발로 짓밟았다는 의미로 사용하기 위해 '제2의 광주사태'라는 표현을 사용하였습니다.

2000년 6월29일 새벽 호텔롯데 … 한마디로 '제2의 광주사태'였습니다

임산부·장애인 '살려달라'에 쇠뭉둥이질

술 냄새가 물씬 풍긴 경찰 특공대는 제정신이 아니었습니다. "×××들, 여자라고 봐줄 줄 아냐? 고개 들면 죽여버린다" 섬광탄 연막탄 냄새에 질식할 것 같은 데 임산부의 배를 차고 꼬꾸라지면 쇠파이프로…. 장애인증을 보여줬는데도 진압봉으로 패고, 사내 커플인 한 여직원은 머리에서 피가 흐르는 신랑을 보고 그 자리에서 기절했습니다.

삼촌뻘 되는 사람 머리를 몽둥이로 내려찍고, 어머니뻘인 60이 다 된 여인에게 "집구석에서 애나 보지 이런데 나와 자랄이냐" 반말에 욕지거리에 … 다시 생각하기조차 몸서리칩니다. 그렇게 세시간에 걸쳐 1200여 노동자를 오리걸음 시키며 방패로 찍고 군화발로 짓이기며 끌어갔습니다. 호텔롯데 파업 강제진압 그것은 한마디로 제2의 광주사태였습니다.

경영진, 교섭은 뒷전 경찰투입에만 공들여

노조는 지난 3월 전체 직원의 절반에 달하는 비정규직 직원으로 정규직으로 바꿔줄 것등을 요구하며 교섭을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경영진은 6월9일 파업 때까지 단 한차례도 교섭에 응하지 않았고, 파업이후에도 교섭은 뒷전이고 노조간부 9명을 고소고발해 경찰투입을 촉구한 채 마지막 교섭 약속도 파기했습니다.

파업기간에 노조는 정상회담 프레스센타 운영에 협조하기 위해 건물 밖에서 농성을 했고, 6월14일엔 아예 한강으로 나가 야유회를 열기도 했습니다. 경영진은 경찰투입으로 수백 억의 손해를 봤다고 하지만, 그 돈이면 노조 요구를 들어줘도 몇 번은 들어줬을 것입니다. 하지만 노조를 깨는 데 목적이 있었기 때문에 경찰만 투입된다면 이 보다 더 큰 손해도 감수했을 것입니다.

경영진은 지금이라도 노조와 대화에 나서야

의사한테 뺨맞고 분풀이 대상을 찾던 '공권력'과, '공권력'을 끌어들여 노조를 파괴하려는 경영진은 아직도 사태를 원만하게 해결하기보다는 더 덧내고 있습니다. 정주억 위원장 등 세 명이 구속되었으며, 아직도 경찰 특공대가 호텔에 진주하고 있고, 아무런 문제 해결 없이 7월2일 업무복귀 시한을 어기면 해고하겠다고 협박하고 있습니다.

경영진은 징계니 해고니 또 다시 탄압의 칼날을 세울 게 아니라, 상처받은 직원들의 마음을 어루마지고 품어안을 줄 알아야 합니다. 지금이라도 대화의 문을 활짝 열고 노조와 성실하게 교섭에 응해야 합니다. 저희들은 끝까지 원만한 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이나, 교섭조차 거부하는 경영진의 태도에 대해서는 강력히 맞서나갈 것입니다.

민주노총 민주관광연맹 호텔롯데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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