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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보도

[성명]청와대 남궁진 수석, 명동성당으로 오십시오!

작성일 2000.07.04 작성자 교육선전실 조회수 3581
< 성명서 >

청와대 남궁진 수석, 명동성당으로 오십시오!
술 취한 진압경찰에 무차별 폭행 당한 임산부와 장애인 증언을 직접 들어보세요

1. 보도에 따르면 청와대 남궁진(南宮鎭) 정무수석비서관은 어제 롯데호텔 노조 파업에 대한 경찰 투입을 둘러싸고 나도는‘진압경관 음주설’임신부 폭행설’등에 대해 “터무니없는 낭설”이라고 적극 해명하고 나섰다고 합니다.

2. 우리는 먼저 남궁수석에게 묻고 싶습니다. 남궁수석은 진압장면을 방영한 TV뉴스를 본 국민 대다수가 '제2의 광주사태'를 연상하고 있는 29일 호텔롯데 파업 현장에 계셨습니까? 만약 그렇지 않다면 남궁수석의 적극 해명 근거는 모두 경찰을 중심으로 한 기관의 보고일텐데, 가해자의 일방적인 보고를 바탕으로 적극 해명에 나서는 태도는 최소한의 균형감각을 갖추지 못한 것입니다. 최소한 진상을 정확히 알아보겠다는 태도가 어울리지 않겠습니까?

3. 한번 더 묻습니다. 피해자인 호텔롯데 노조원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본 적이 있습니까? 오전 10시에 명동성당으로 오시면 노조원들을 언제든 만나실 수 있습니다.

오시면 먼저 술 냄새가 풀풀 나는 진압 경찰에게 쇠뭉둥이로, 방패로 두들겨 맞고, 군화발에 짓밟힌 20여명의 임산부들을 쉽게 만나실수 있습니다. 단, 손수건을 서너개쯤 준비하십시오. 말을 꺼내자 마자 10초 안에 '죽는 줄 알았다' '뱃 속의 애 생각도 할 겨를 없이, 내가 여기서 이렇게 죽는구나, 내 목숨만 생각한 게 뱃 속 아이에게 지금도 너무나 미안하다'는 인간이라면 눈물 없이는 듣지 못할 이야기를 수도 없이 들을 수 있습니다.

4급 장애인증을 보여주고도 한껏 두들겨 맞은 변명수(30) 씨, 목발을 짚고 다니는데도 뭇매질을 당한 배희백(54)씨 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지난 7월1일 경찰서 조사를 마치고 나온 조합원들에게 '진압경찰한테 술 냄새가 났다는 이야기가 도는 데 술 냄새를 확실히 맡은 사람들은 나와보세요' 말이 떨어지자 마자 20여명이 순식간에 쏟아져 나와, 도저히 지어낼 수 없는 생생한 이야기를 꺼내놓았습니다.

신문 방송을 보세요. 노조원이 아닌 관리자급 호텔롯데 직원들조차 '진압경찰들 입에서 술 냄새가 심하게 났다' '30층 뿐 아니라 29일 새벽에 고급 양주가 엄청나게 없어져 손실처리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노조원들은 말합니다. 진압경찰이 '입에서 술 냄새가 나고 눈이 풀려 있는데 꼭 마약을 한 사람 같았다'고 말입니다. 심지어 남대문서에서 조사받은 박정의 부위원장에게 조사경찰은 "왜 36층에서 뛰어내리지 않았느냐. 뛰어내렸으면 먼저 문제가 해결됐을 거 아니냐. 나 같으면 1600명 조합원을 위해 뛰어내렸다"고 말했습니다. 바닥에 메트리스도 깔지 않고 진압해놓고 말입니다.

4. 50년만의 정권교체로 들어선 '국민의 정부'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것 자체를 인정하시기 어려울 겁니다. 하지만 민주노총이 상식과 이성으로 판단할 때, 그 누구도 믿고 싶지 않은 일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더구나 진압과정에 대해 이처럼 동떨어진 정보를 듣고 있으니, 회사가 석 달 동안 단 한번의 교섭도 응하지 않아 파업에 들어간 호텔롯데 파업에 대해 '의료폐업은 대화로 해결됐지만 롯데파업은 불법파업이 계속돼 경찰을 투입했다'는 대목에 대해선 말할 가치가 없습니다. 더 말 않겠습니다. 남궁진 수석은 경찰 말 말고, 피해자인 호텔롯데 노조원들의 말을 단 한 번만 이라도 좋으니 직접 들어보시길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그 때 가서 적극 해명해도 늦지 않겠지요.<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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