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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보도

<성명서>봉건왕조경영 폐해 그대로 드러낸 현대재벌 후계다툼

작성일 2000.03.27 작성자 교육선전실 조회수 3188
봉건왕조경영 폐해 그대로 드러낸 현대재벌 후계다툼




1. 최근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고 있는 현대재벌 후계다툼은 총수 1인 지배체제로 봉건왕조식 황제경영을 일삼아온 우리나라 재벌경제의 폐해를 그대로 드러낸 사례이다.




2. 한국 최대재벌의 후계자를 전문경영인도 아니고 핏줄을 따라 정씨 가문 안에서 정하고, 그 조차 내부 다툼이 벌어져 '제2차 왕자의 난' 불리는 권력투쟁 때문에 한국 기업에 대한 대외 신인도 까지 거론되는 보도를 보면서 과연 이게 수백년 전 봉건왕조시대의 이야기인지, 아니면 2000년대의 일인지 착잡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





3. 우리는 현대재벌이 결코 정씨가문의 사유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수많은 현대 노동자들이 청춘을 바치고 산재직업병으로 목숨을 잃으며 오늘의 현대재벌을 일궜으며, 국민들의 혈세를 지원받아 키워온 게 바로 현대와 굴지의 대기업들이다. 더구나 현대 정씨 가문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의 몫으로 보아도 결코 경영권을 독점해서 정씨 가문끼리 정할 자격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도 최근 현대중공업 우리사주 문제에서 드러나듯 기업이 성장해도 그 열매가 노동자와 주주들에게 돌아가는 게 아니라 정씨 가문만 배불려 주는 결과가 나타나는 등 폐해가 심각한 상황이다.




4. 재벌들이 10% 이하의 지분을 가지고 대다수 주주와 국민들의 의사를 아랑곳 않고 빚잔치 경영에 문어발 경영을 일삼아왔고 그 결과 IMF 국가경제위기를 불러온 것은 온 세상이 다 아는 일이다.


그 뒤 정부도 재벌개혁이 필요하다며 부채비율을 200% 밑으로 낮추고 연결재무제표를 꼭 하도록 하는 등 곁가지를 건드리기는 했으나, 재벌개혁의 가장 핵심문제인 봉건왕조식 황제경영과 그에 뿌리박은 총수 1인지배 체제는 아예 개혁 대상으로 올리지도 못했다.




5. 이번 사태는 한국 재벌경영의 가장 큰 문제가 바로 봉건왕조식 총수1인 지배체제라는 점을 뚜렷이 보여주고 있다. 정부는 하루빨리 재벌의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여 총수 1인 지배식 황제경영을 끝낼 수 있는 재벌개혁, 나아가 재벌해체를 단행해야 한다. 현대도 경영권을 놓고 형제끼리 전쟁을 버리는 구태의연한 작태를 그만두고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여 경쟁력 갖춘 기업집단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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