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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과세계> 2000년 주요쟁점/①총선대응전략-몇 명이나 내보낼

작성일 2000.01.10 작성자 노동과세계 조회수 7629
2000년 주요쟁점 / ①총선대응전략




몇 명이나 내보낼까?


1백명에서 보이콧까지…민주노총은 "핵심전략지구에만"




2000년 4월13일. 전국민과 언론의 관심이 이날에 집중될 것이라는 점은 쉽사리 예상할 수 있다. 21세기 한국정치지형을 가늠할 16대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일이기 때문이다.


민주노동당창당준비위(상임대표 권영길)와 민주노총은 1월중으로 총선방침을 확정키로 했다. 이에 따라 연초부터 총선대응에 대한 논란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총선대응 문제에 대한 쟁점은 후보전술을 축으로 이뤄지고 있다. 민주노동당 총선기획팀에 제출된 총선후보전술은 현재까지 △비례대표제에 승부를 걸자 △전략지역에 후보를 내자 △당선 가능한 지역에 후보를 내자 △선거보이콧투쟁을 하자 등 총 네 가지. 김두수 민주노동당 총선기획팀장은 "지난해 12월초 제출된 내부의견을 종합·정리하는 과정에서 '비례대표제에 승부를 걸자'는 쪽과 '전략지역에 후보를 내자'는 쪽이 의견통합을 이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총선기획팀은 지난해 12월21일 5차 중앙위에 '정당비례대표제 대응을 중심으로 한 1백명 수준의 후보 출마'를 시안으로 내놨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민주노동당 지지율을 볼 때 정당비례대표제에서 5명의 의원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상당수 중앙위원들이 역량에 맞지 않는 안이라는 의견을 제시해 일단 수정·보완키로 했다. 민주노동당 총선방침은 여야정치권의 선거법협상이 마무리된 이후 1월8~9일로 예정된 대규모 간부수련회에서 그 가닥이 잡힐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노총 정치위(위원장 김영대)는 '핵심 전략지구에 노동자후보를 내서 당선시킨다'는 대응방침을 마련해 놓고 있다. 이와 함께 16대 총선 후보 등록 전까지 최소 5억원의 정치자금을 모금하는 방안을 중앙위에 제출할 예정이다. 최승회 민주노총 정치국장은 "후보전술을 둘러싼 논란은 많지 않을 것"이라며 "노조의 정치자금이 중앙으로 집중돼 자본이나 보수정당에는 위협이 되고 우리에게는 정치적 힘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총선후보전술 논의는 '핵심 전략지구 출마' 방침으로 모아지고 있기 때문에 이보다는 노조역할에 대한 고민이 이뤄져야 한다는 얘기다.





조건준 금속산업연맹 정책2국장은 "연맹내에서는 당선가능한 지역에 힘을 집중하자는 의견이 많았다"며 "민주노총이 투쟁방침과 계획을 명확히 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민주노동당과 민주노총이 IMF 이후 양산된 1천만명의 극빈층과 상대적 박탈감을 갖고 있는 국민적 정서를 대변해야 한다는 것이다.




요컨대 후보전술을 핵심으로 하는 총선대응방침에 대해 민주노총이 '핵심 전략지구' 출마방침으로 모아지고 있다면 민주노동당의 경우 아직은 유동적이라 할 수 있다. 민주노총은 총선국면에서 2000년 총력투쟁의 요구를 전국적으로 쟁점화하는데 초점을 두는데 비해 민주노동당의 경우 노동자·서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정당으로서 정치적 성과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후보전술은 결국 이같은 총선전략을 바탕으로 현실의 여건을 고려해 결정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노동조합과 진보정치진영이 대선에 이어 두 번째 벌이는 정치실험이 어떤 모습으로 귀결될 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이재철 / leecc@kctu.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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