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E Login

가맹산하조직별로 발급한 아이디로만 접속 가능하며, 개인 아이디는 사용 불가합니다.

search

성명·보도

<성명서>농협중앙회는 불량비료 피해 보상하라

작성일 2000.03.06 작성자 교육선전실 조회수 4099
< 성명서 >




경찰은 연행 농민 58명 당장 풀어주고


농협중앙회는 불량비료 피해 보상하라




1. 어제 서울 서대문 농협중앙회 앞에서 남해화학과 농협중앙회가 만들어 판 불량비료로 입은 150억에 달하는 피해를 보상할 것을 요구하며 16일째 농성을 벌이던 정선, 태백, 삼척, 고령 농민과 농민회 회원 58명을 경찰이 강제 연행해 11개 경찰서에 나눠 가둔 것을 민주노총은 강력히 규탄하며 즉각 석방할 것을 촉구한다.




2. 아스팔트 맨 바닥에서 16일 동안 노천 농성을 벌이다 성실한 대책이 없자 천막을 치고 단식을 시작하려가 잡혀간 농민들 가운데는 예순이 넘고 일흔이 다 된 노인들도 있다. 이들은 작년에 농협을 거쳐 공급받은 남해화학의 BB비료로 배추농사를 지었으나 비료가 토양에 맞지 않아 농사를 전부 망쳐 영농비 조차 건지지 못하게 되자 이 한 겨울에 서울로 올라와 농성을 벌였던 것이다.




3. 전국농민회총연맹에 따르면 BB비료는 미리 토양 분석을 거쳐 농협에서 적절한 원료를 비료회사에 공급해서 만든 주문배합비료라 한다. 그런데 작년에 강원도에 공급한 남해화학 BB비료는 사전 토양 분석을 거치지도 않은 불량품이어서 결국 이 비료로 농사를 지은 농민들은 농사를 망치게 되었다 한다. 더구나 불량비료를 만든 (주)남해화학의 70% 지분을 농협중앙회가 갖고 있고, 토양분석을 하지 않고 원료를 공급한 책임도 농협중앙회에 있으니, 피해 농민들이 농협중앙회에 피해 보상을 요구하는 것은 누가 봐도 이치에 맞는 일이다.




4. 그런데도 농협중앙회가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것은 물론 농민들의 현수막과 만장을 찢고 직원들을 동원해 난동을 부렸고, 미리 건물 주변에 집회신고를 내는 식으로 농민 농성을 막으려 했으며 경찰은 급기야 업무방해 혐의를 걸어 농민들을 모두 잡아간 것이다.




5. 그렇지 않아도 농협을 개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데 농민을 위해야 할 농협이 이런 식으로 막 나가는 것은 곤란한 일이다. 경찰도 사태의 처음과 끝을 살펴 대처하지 않고 무조건 농민들을 잡아간 것은 매우 잘못한 법집행이다. 경찰은 지금 당장 농민들을 풀어주고 농협은 농민들과 성실하게 대화해서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끝>


수정    삭제          목록
CLOS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