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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세계 여성의 날 92돌을 맞아 조합원 동지들께 드리는 글

작성일 2000.03.11 작성자 교육선전실 조회수 3515
3.8 세계 여성의 날 92돌을 맞아


조합원 동지들께 드리는 글




오늘 3.8 세계 여성의 날은 1908년 미국 여성노동자들이 하루 10시간 노동과 참정권, 노조결성 권리와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투쟁에 나선 데서 비롯된 뜻깊은 날입니다.




당시 미국 여성 노동자들은 단결권과 참정권도 없는 무권리 상태로 먼지 가득한 작업장에서 하루 14시간의 고된 노동에 시달리며 일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여성 노동자 146명이 불에 타 죽는 사건이 일어나자 1908년 3월8일 뉴욕의 루트커스 광장에 1만5천여 여성노동자들이 모여 '하루 10시간 노동제와 안전한 작업환경, 참정권과 노조 결성,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군대까지 동원한 자본에 맞서 가열차게 싸웠습니다.




그로부터 92년이 지난 2000년 오늘 우리 여성 노동자들의 현실은 어떻습니까?




여성 노동자의 70%는 언제 짤릴 지 모르는 고용불안 때문에 근로기준법조차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비정규직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자본과 정권은 IMF 경제위기의 부담을 고스란히 노동자에게 그것도 여성 노동자에게 떠넘겼고, 경제성장의 단꿀까지도 부유층이 독차지하여 79년 이후 최악의 빈부격차를 만들어낸 것입니다.




한 발 더 나아가서 탐욕에 눈 먼 자본가들은 모성보호를 위해 최소한의 법규정으로 못 박힌 생리휴가를 폐지하려 하고 있고, 야간근로와 연장근로 금지 조항을 완화시키려 하고 있습니다. 이윤에 눈이 멀어 가정과 직장에서 이중노동으로 시달리는 여성 노동자들을 더 힘겨운 고통으로 내몰고 있는 것입니다. 아이를 낳고도 조선시대만도 못한 60일 수준의 산전·산후 휴가, 임신과 출산·육아·영유아 교육을 모두 개인이 감당해야 하는 현실 그리고 정치에서 노조까지 각급 의사결정구조에서 조차 철저히 소외되어 있는 것이 오늘날 여성 노동자들이 처한 현실입니다.




올해 세계 여성의 날 92주년을 맞아 민주노총은 '여성 노동자 - 주변에서 중심으로! 차별에서 평등으로!'를 기치로 내걸고 여성 노동자의 현실을 깨치고 나가기 위해 11일 중앙대회를 비롯해 전국 8곳에서 기념대회를 열고 투쟁을 결의합니다.




민주노총은 여성 노동자의 고통을 해결하기 위해 1) 비정규직의 정규직과 동일한 대우 보장 2) 생리휴가 폐지 및 야간근로, 연장근로 금지 완화 반대 3) 산전·산후 휴가 90일로 확대 4) 출산, 육아, 영유아 교육의 사회부담화 5) 각급 조직의 의사결정기구에 여성 참여 확대 등 5대 요구를 내걸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모든 힘을 기울여 나갈 것입니다. 아울러 여성 노동자 권리 확보의 과제는 주5일근무제·IMF 피해 원상회복·조세개혁과 사회보장 확대 등 올해 민주노총 3대 투쟁요구와 밀접히 연관되어 있기에, 5월31일 총파업 투쟁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갖추는 일이야말로 3.8 정신을 계승하는 지름길이 될 것입니다.




세계의 절반은 여성이며, 모성파괴는 여성 개인은 물론 가정을 파괴하고 노동하는 사람 모두를 고통에 빠뜨리고 말 것입니다. 92년 전 미국 여성 노동자들의 가열찬 투쟁 정신을 오늘에 되살려 여성 노동자를 고통스럽게 하는 자본과 정권의 차별과 착취, 억압에 맞서 온 힘을 기울여 투쟁해나갑시다.




2000년 3월 8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단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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