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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과세계>달아오르는 노동계 총선열기-"민주노총·민주노동

작성일 2000.02.23 작성자 노동과세계 조회수 4420
기획/ 달아오르는 노동계 총선열기




<민주노총 조합원 '총선민심'>


"민주노총·민주노동당 출마만 해다오"


대체로 지지의사…보수정당과 '한판승부' 별러


'1인 2표제' 무산에 후보 없는 지역은 맥 풀려




16대 총선이 50여일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주요일간지의 여론조사가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오고 있다. 민주노동당(대표 권영길)은 주요 일간지의 여론조사에서 1.6~3.5%의 지지를 얻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로는 2월17일 낮부터 2월18일 저녁까지 인터넷한겨레에서 실시한 라이브폴(온라인 실시간투표) 조사를 들 수 있다. '다음 정당 중 어느 곳을 지지하십니까'는 설문에 총 1만7천6백24명(1백%)의 투표자 중 민주노동당은 2천7백43명(15%)의 지지를 얻어 민주당(6천9백59명, 39%)과 한나라당(4천6백74명, 26%)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들쭉날쭉한 여론조사를 잠시 비껴나 민주노총 조합원들의 '총선민심'을 직접 들어보기로 했다.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대체로 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의 총선후보에 대해 분명한 지지의사를 밝히고 있었다. 최은영(32) 보건의료노조 서울대병원지부 조합원은 "이전에는 민주노동당 등 독자행보에 대해 너무 튀는 것 아니냐고 생각했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보수정당들이 최근 서울지역 분위기를 의식해 상당수 공천한 소위 '386세대'에 대해서도 '그들을 어디까지 믿을 수 있겠냐'는 반응이었다.




최은영 씨는 "조합원들이 바꾸긴 바꿔야 하는데 어떻게 바꿔야 할 지 고민하고 있다"며 주변분위기를 전한다. 기본적으로 기득권세력이 낙선되는 것, 서울지역 몇몇 곳에서 출마하는 민주노동당 후보가 많은 득표를 하는 게 최 씨의 바램이다. 그러나 아직 뚜렷한 관심을 표하지 않는 서울지역 조합원들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보였다. 양재숙(25) 전국생명보험노조 메트라이프생명보험지부 부위원장은 "지역구인 삼성동(강남갑)에 이선근 민주노동당 후보가 출마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조합원들과 총선에 대해 얘기해본 적은 없다"고 밝혔다.




이동철(36) 민주택시연맹 충남지역본부 사무국장은 "자민련 지역색이 강한 곳이지만 조합원을 비롯해 농민단체, 사회단체의 민주노동당에 대한 반응은 상당히 긍정적"이라고 전한다. 현재 충남아산 지역구에는 이경수 민주택시연맹 충남지역본부장의 출마가 거론되고 있다. 이동철 사무국장은 "만약 총선출마가 확정된다면 '제3의 언론'이라는 택시를 앞세워 대시민홍보전, 여론몰이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충청권에서 과기노조(위원장 이성우)는 대전유성구에 과기노조 후보를 내보내기로 하고 25일 전조합원투표를 앞두고 있다.




대전 유성구에 사는 이상호(44) 과기노조 한국화학연구소지부 조합원은 "총선에 과기노조나 민주노동당 후보가 출마한다면 물론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씨는 "지역에서 양식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김종필과 자민련이 득세하는 것에 대해 탐탁치 않게 생각한다"고 지역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나 그는 "과기노조의 결속이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이성우 과기노조 위원장이나 민주노동당 후보의 지역구 출마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의 전략지구인 울산에서는 북구와 동구 출마가 예상되고 있다. 북구의 경우 지난 11일 현대자동차노조(위원장 정갑득)가 예비후보로 이상범 시의원을 선출한 바 있다. 차재용(38) 현대자동차노조 홍보차장은 "내가 살고 있는 북구 화봉동의 경우 조합원들이 상권을 형성할 정도로 다수"라고 밝혔다. 북구에는 토착민이 20%정도고 유입인구가 80%인데 유입인구 대부분이 조합원이나 그 가족, 타업체 노동자기 때문에 이상범 후보가 유리하다는 것이다. 북구가 신설선거구인데다 이상범 후보가 한나라당 후보인 윤두환 북구의회의장보다 인지도가 높아 당선이 유력하다는 설명이다. 차재용 차장은 "일반조합원들의 경우 노조의 집행지도력과 총선투표를 연결시키는 경우가 많다"며 "총선전 임투나 자동차공대위의 투쟁이 조합원들의 투표율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울산 동구에 사는 석기웅(28) 현대중공업노조 기획차장은 "현대중공업 주식값은 내려가고 일은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어 조합원 대다수는 바꿔보자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석기웅 기획차장은 "민주노조를 탄압하고 노동강도를 높이고 있는 정몽준에 강력히 반대한다"며 "나의 생각과 이익을 대변하는 후보가 나온다면 선거운동에 적극 가담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경남권의 경우 박순보 민주노동당후보가 부산 연제구에 총선출마를 선언했고, 민주노총 경남본부(본부장 손석형)도 창원을 지역구에 후보를 출마시키기로 했다. 허연도(50) 경남본부 정치위원장은 "민주노동당과 한나라당의 양자대결구도가 예상되고 있다"며 "후보를 내야한다는 쪽과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여전히 상충하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이관진(41) 한진중공업노조 교선부장은 "노조간부들은 민주노동당 지역집회 등에 참여해 그나마 알고 있지만 조합원들은 활동상을 전혀 모르고 있다"며 "우리 조합원 중 연제구에 살고 있는 사람은 20여명에 그치고 있어 총선활동이 어렵다"고 토로했다. 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 후보가 출마하지 않는 지역의 경우 '대책이 없다'는 것이다.




이는 출마후보가 없는 호남권도 비슷했다. 김재현(35) 기아자동차노조 광주지부 정책기획실장은 "1인2표제가 됐으면 선거운동에도 나서고 투표도 했겠지만 현재 상태로는 어렵다"며 "민주노동당에 대한 홍보와 교육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에는 바뀌어야 한다', '새천년 민주당에 이전과 같은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서는 안된다'는 게 김재현 정책기획실장이 전하는 호남권의 분위기다.


이재철 leecc@kctu.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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