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E Login

가맹산하조직별로 발급한 아이디로만 접속 가능하며, 개인 아이디는 사용 불가합니다.

search

성명·보도

노동과세계>민주노동당 창당-"민주·평등·해방세상 향해 달려

작성일 2000.02.02 작성자 노동과세계 조회수 4486
특집/ 민주노동당 창당


"민주·평등·해방세상 향해 달려가자"




"원내진출로 새로운 정치바람 일으키자"


"민중투쟁 연대 위해 투쟁부 신설하자"




"역사에 길이 남을 역도경기장 앞에서 기념사진을 콱 박았습니다."


지난 30일 민주노동당 창당대회에 참가했던 전명환 현대중공업노조 조합원의 첫마디다. 빠르면 10년, 늦어도 20년 안에 민주노동당이 우리 나라를 이끌어나갈 거라는 게 전명환 씨의 기대섞인 전망이다.




이처럼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민주노동당에 거는 기대는 남달랐다. 이명우 안산지역건설노조 부위원장은 "민주노동당이 3인 보스정치를 끝장내야 한다"며 "이번에는 진보정당이 해산되지 말고 5~10%정도 득표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민주노동당이 총선에서 법적 장벽을 훌쩍 뛰어넘어 대선까지 힘차게 달려가는 게 이 씨의 바램이자 다짐이었다. "드디어 민주노동당이 창당돼 몹시 기쁘다"는 유윤재 광주지역금속노조 조합원은 "기존 정치인과 정당에 대한 국민들의 실망이 팽배한 이 때에 민중이 직접 정치하는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패와 무능으로 가득찬 보수정치에 대해 조합원의 불신은 극에 달해 있었고 일하는 사람들의 정치에 대한 갈증은 목젖까지 차올라 있었던 것이다.




민주노동당이 걸어야 할 길에 대한 관심도 뜨거웠다. 임병조 전교조 인천지부 정책실장은 "각계각층 사람들이 연대해 새로운 정치를 열어가는 것은 시대적 요구"라고 말한 뒤 "정치참여가 막혀있는 교사신분이지만 심적으로나 물적으로 함께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민주노동당에 적극 관심을 가져왔다는 송인섭 전국증권산업노조 신한증권지부 부지부장은 "드디어 창당했으니 세상의 중심이 돼 구태의연한 정치인들에게 일침을 가할 수 있는 계급정당으로 서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도시서민들이 기존정당을 불신하는 마음을 헤아려 신선한 정치를 펼쳐달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노동자 정치세력화는 구호에 그친 감이 있었는데 이제 실천으로서 정치세력화에 들어갔다는 점에서 노동자가 거는 기대는 크다." 하부영 현대자동차노조 부위원장이 전하는 현장의 분위기다. 현실보수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거부감이 높아가고 있고 정당명부 비례대표제가 도입될 것으로 보이는 등 민주노동당이 원내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어느 때보다 넓어졌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현대자동차노조(위원장 정갑득)는 16대 총선에서 울산 북구에 노동자후보를 출마시키고 조직적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조합원들은 민주노동당에 거는 큰 기대와 함께 애정 어린 비판도 함께 거들었다. '이번 총선에서 민주노동당이 타격을 입지 않을까' 우려했다는 전명환 씨는 "투쟁부를 신설해서 보수정당과 달리 민중투쟁에 항상 함께하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주문했다.




장각수 한국전력기술노조 정치국장은 "민주노동당이 아직 처음이라서 그렇겠지만 정책분야에서 너무 두리뭉실하다"며 "예를 들어 핵발전소 문제에 대한 입장은 좀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비판했다. 98년부터 구조조정투쟁을 통해 정치세력화를 추진해왔고, 조합원의 10%가 당원인 한국전력기술노조이지만 민주노동당이 '반핵'정책을 취한다면 당에 참여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핵에너지정책에 대한 여러 의견이 있겠지만 일부러 반대세력을 만들 필요는 없지 않겠느냐는 게 장국장의 아쉬움이다.




당원인 김병훈 과기노조 산업기술시험원지부 사무간사는 "창당대회 때 여러 계급·계층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순서가 없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당원모집과정에서 강령, 당헌 등 자료는 오지만 잘 공유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당원들의 피부에 와닿는 사업을 강조했다.


이재철 leecc@kctu.org




수정    삭제          목록
CLOS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