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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보도

<노동과세계> 민주노동당 창당대회 안팎

작성일 2000.02.02 작성자 노동과세계 조회수 4690
창당대회 안팎




80의 힘, 민주노동당이 솟구친다




깃발이 솟았다. 80의 힘, 세상의 바꾸는 민주노동당의 깃발이.


권영길 당대표의 사자후가 터져 나올 때마다 창당대회장은 3천여 당원들의 환호성과 갈채로 들썩였다. 권영길 대표는 이날 취임일성으로 "20의 사회를 80의 사회로 바꿔나가기 위해 민주노동당의 진군을 시작하자"고 강조했다. 민주노동당은 이에 앞서 박순보 부대표가 낭독한 창당선언문에서 "민주노동당과 함께 부패와 억압, 차별을 낳는 보수정치를 무너뜨리는 거대한 물결이 되어 나가자"고 호소했다.




창당대회 시종 열광의 도가니


꽃다지 축하공연, 사이버봉사단·정치행동단 발대식으로 돋궈진 창당대회 분위기는 내내 식을 줄 몰랐다. 대회가 끝난 뒤에도 경기동부를 비롯한 각 지부당원들은 대회장 안팎에서 즉석 결의대회를 열고 창당열기의 전국 확산을 다짐했다.


한편 남아공 공산당, 뉴질랜드 노동당, 프랑스 공산당 등 수십 개국의 진보정당으로부터 도착한 해외축전은 민주노동당의 국제적 위상을 새삼 돌이켜보게 했다. 특히 대만노동당은 특사를 파견해 창당을 축하하기도 했다.




대의원대회 12시간 마라톤 회의


민주·평등·해방의 새 세상을 향한 대장정은 하루 전인 29일 창당대의원대회에서부터 시작되고 있었다. 창당경과보고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31개 지역지부와 26개 지구당이 결성됐다. 지역과 부문에서 선출된 2백여 명의 대의원들은 오후 2시부터 자정을 넘겨가며 강령, 당헌·당규, 총선방침 등을 신중하게 다듬어 나갔다.




강령 심의과정에서 대의원들은 "전시 군작전지휘권을 환수한다(이선희)", "비정규직 제도를 철폐해 나간다(이탁)"는 수정안을 받아들인 뒤 총 1백55명 대의원의 찬성(반대 10명)으로 강령을 통과시켰다. 한편 당헌·당규 심의에서는 도영호 대의원이 "한국진보당(약칭-진보당)으로 당명을 바꾸자"고 제안해 파란이 일었다. 대의원들은 '당명개정을 대의원대회 의안으로 채택할 수 있는지'와 '당명을 개정할 것인지'에 대해 심각한 찬반토론을 벌였다. 그러나 제안자가 단결을 위해 이를 철회함에 따라 당명논란은 막을 내렸다.




압도적 지지로 지도부 뽑아


창당대의원대회에서는 직접·비밀·무기명 투표를 벌여 82.24%의 압도적인 지지로 대표에 권영길 창당준비위 상임대표를, 사무총장에 천영세 창당준비위 사무총장을 선출했다. 부대표에는 양경규 민주노총 부위원장, 노회찬 창당준비위 기획위원장, 박순보 부산시지부 대표 등 3인을 선출했다. 새로 선출된 지도부가 손을 높이 들자 장내는 대의원들의 환호와 함성으로 가득 찼다. 이에 앞서 대의원들은 당대회 의장에 이덕우 민변 변호사를, 대회 부의장에 최은석, 심상정 대의원을 각각 선출했다.




이밖에 대의원들은 지부총회에서 지역구 후보를 선출하고 당선 가능한 지역, 노동자밀집지역, 기초조직역량이 있는 지역 등에 후보출마를 위해 노력키로 하는 등 16대 총선 후보방침을 확정했다. 또 권영길 대표의 긴급제안에 따라 당내에 '부패추방운동본부'를 설치·운영키로 했다.


이재철 leecc@kctu.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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