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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보도

[추도성명] 스스로 촛불로 타오른 고 이병렬 조합원의 뜻을 반드시 이루겠습니다.

작성일 2008.06.09 작성자 대변인실 조회수 1868
[추도성명] 스스로 촛불로 타오른 고 이병렬 조합원의 뜻을 반드시 이루겠습니다.

지난 달 25일 광우병위험쇠고기 수입협상에 반대해 분신하셨던 이병렬 조합원이 오늘 끝내 운명하시고 말았습니다. 무엇보다 먼저 우리는 애통의 심정으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아울러 깊은 슬픔과 통한으로 괴로울 가족들께도 진정으로 애도의 뜻을 전합니다. 또한 고인의 소식에 안타까웠을 국민들께도 위로와 더불어 연대의 다짐을 전합니다. 언제쯤 우리 국민은 ‘분신’이라는 참담한 단어를 기억에서 지울 수 있을까요. 국민을 무시하고 소수 자본과 권력을 위한 정책만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정부가 존재하는 한 미래는 암울하기만 합니다. 이병렬 조합원의 분신사망 역시 국민의 건강권과 나라의 주권을 팔아넘기고 심각한 우려와 반대에도 불구하고 대운하와 공공부문 사유화를 추진하는 이명박 정부에 그 책임이 있습니다.

“광우병 위험 미국 산 쇠고기 수입 저지하자!”라고 외치며 스스로 촛불로 타올랐던 이병렬 조합원의 뜻은 이제 민주주의의 문제로, 진정한 시민주권의 시대를 선포하기 위한 대중의 외침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비록 고인의 육신은 우리를 떠났지만 고인의 염원은 더욱 거대한 촛불로 부활하고 있습니다. 이 시대의 희망은 촛불입니다. 암울한 정치현실에서도 촛불은 마침내 바다를 이루어 넘실대고 있습니다. 고인을 위한 가장 큰 애도는 바로, 밤을 새워가며 불 밝히는 촛불의 바다, 민주주의의 바다로 뛰어드는 것임을 우리는 굳게 믿습니다.

절대다수의 국민들이 촛불항쟁으로 일어서는 지경에 이르렀지만 아직도 이명박 정부는 귀를 닫고 경찰의 폭력에 의존할 뿐입니다. 물대포로 맨손의 시민들을 진압하고 어린 학생들까지 무차별 연행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배후’와 ‘사탄’까지 들먹이며 고인과 국민의 숭고한 뜻을 더럽히는 정부의 말은 더욱 국민의 공분을 일으킬 뿐이며 또 다른 불행을 낳을지도 모르는 심각한 상황을 야기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즉각 재협상 외에는 더 이상 어떠한 해답도 없음을 고백해야 합니다. 내일 100만의 국민들이 거리로 나설 것입니다. 민주노총은 모든 역량을 동원하여 이 대열에 동참할 것이며, 국민과 함께 반드시 이병렬 조합원의 뜻을 실현하고야 말 것입니다. 거듭 이병렬 조합원의 명복을 기원하며 고인의 영정과 국민 앞에 부끄럽지 않은 민주노총이 될 것임을 엄숙히 밝힙니다.

2008. 6. 9.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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