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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보도

[성명]얼마나 더 많은 비정규직 노동자가 철탑에 올라야 하는가.

작성일 2008.05.27 작성자 대변인실 조회수 1908
[성명]얼마나 더 많은 비정규직 노동자가 철탑에 올라야 하는가.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가 또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금속노조 기륭전자 분회 윤00(38세) 조합원과 금속노조 서울지부 남부지역지회 구00(40)부지회장이 5월 26일 새벽 6시 30분께 서울 구로역 폐쇄회로(CCTV) 철탑에 올랐다. 이들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현장으로 돌아가기 위해 집회, 공장 안 농성, 거리 선전전, 삼보일배, 인권위 진정 등 1천일이 넘도록 온갖 노력을 기울였으며 모진 고생과 멸시도 인내해 왔다. 그러나 돌아 온 것은 벌금, 손배 가압류, 집시법 위반이었다.

1천일이 넘는 동안이나 힘없는 여성노동자들이 집회, 선전전, 공장 점검, 삼보일배, 그리고 급기야 목숨을 담보로 고공농성까지 마다않고 있지만, 노동탄압을 일삼은 회사는 고작 몇 푼의 벌금만 물었다. 노동부로부터 불법파견 판정까지 받았음에도 결국 회사는 아무 책임도 지지 않아도 별 탈이 없었다. 법과 원칙은 역시 힘없는 약자들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

사용자에게 노동자를 마음대로 부리다 쓰는 권리는 주고, 노동자에게는 노동에 대한 정당한 대접을 받을 권리도 노동조합을 만들 권리도 보장하지 않는 현재 파견노동은 당장 폐지되어야 할 ‘노예 노동’이다. 2003년 월차를 썼다는 질책으로 시작된 현대차 아산공장 하청노동자에 대한 식칼테러의 끔찍한 기억은 아직까지 생생하고 많은 노동자들의 목숨을 건 투쟁을 불러오고 있다. 현대차 사내하청 노동자들의 고공농성과 분신, 현대중공업 사내하청 노동자의 분신, 기아차 하청 노동자들의 투쟁, GM 대우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150일이 넘는 고공농성, 1년이 다돼 가는 코스콤 노동자들의 투쟁이 그 증거다.

이명박 정부는 1천일이 넘도록 거리에서 “현장으로 돌아가고 싶다”, “일하게 해달라”고 외치는 기륭전자 노동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나아가 수많은 노동자들이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는 파견노동은 전면 폐기해야 한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처절한 호소와 투쟁을 정부와 사용자가 계속 외면한다면 민주노총은 80만 조합원의 이름으로 끝까지 투쟁 할 것이다.

2008. 5. 27.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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