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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과세계>지금은 폭력시대?

작성일 2000.03.09 작성자 노동과세계 조회수 3721
지금은 폭력시대?


철도노조-항운노조 등 잇단 폭력사태…민주노조운동 '수단'




민주노조운동에 대한 폭력이 꼬리를 물고 있어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최근 빈발하는 폭력사태는 노사분쟁 과정에서 회사쪽이 저지르는 일반적 양상과 함께 특정노조가 물리력을 동원하거나 경찰의 과잉진압도 가세하고 있다. 경찰은 특히 이들 노조의 폭력을 지켜보면서도 손을 놓아 폭력을 방조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한국철도차량(주)은 지난 2월21일 단체협약을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노조원 교육을 강행하다 이에 항의하는 현대정공(창원)노조 간부들에게 폭력을 휘둘렀다. 회사쪽은 이날 관리자 2백여명과 현지경찰 2백여명을 동원해 교육장인 홍익대 국제연수원(조치원)을 찾아온 노조간부 70여명을 폭행했다. 이 바람에 노조간부 4명이 부상을 입어 병원에 입원했다.




다음날인 22일에는 철도노조쪽이 정체를 알 수 없는 괴한 50여명을 동원해 전면직선제 규약개정을 요구하며 노조사무실에서 농성중이던 공투본 소속 노조원들을 감금, 폭행해 이병은씨가 목뼈가 어긋나는 등 많은 사람이 다쳤다.




금속산업연맹 마이크로, 대흥기계, 한국항공우주산업 등 3개 노조 조합원 8백여명도 지난 2월25일 경찰폭력에 짓밟혔다. 경찰은 체불임금 해결과 단체협약 체결을 요구하며 과천 정부청사 앞에서 연대집회를 갖고 있던 이들을 방패와 곤봉으로 내리찍고, 돌까지 던져 한 여성조합원이 실신하고 부상자가 속출했다. 한국우주항공 노조원 최우탁씨가 얼굴뼈가 함몰되고 귀가 찢겼으며, 고영준씨도 코뼈가 함몰돼 각각 20 바늘과 11 바늘을 꿰메는 중상을 입었다.




노조활동 보장과 단체교섭을 요구하며 지난 2월25일 태업에 들어갔던 운송하역노조 신선대·우암 조합원들은 한국노총 항운노조원들에게 집단폭행을 당했다. 이날 직원대기실에 몰려온 항운노조원들은 하역노조원들에게 폭력을 휘둘렀다. 항운노조원 1천여명은 이어 부산노동청의 중재로 노사정이 만나기로 한 장소에 나온 하역노조 조합원들을 납치해 집단폭행했다. 하역노조 간부와 조합원들은 지난 1월부터 계속된 사업장내 폭력으로 15명이 크게 다쳐 치료중이다.




경찰은 그러나 철도노조와 항운노조의 폭력사태를 '노·노 갈등'으로 치부해 사건현장에 경관이 있었음에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단병호 민주노총 위원장은 지난 3월4일과 6일, 청와대 당국자와 최선정 노동부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책임자 처벌과 사태해결을 촉구했다.


정경은 joungke@kctu.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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