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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문]"인천 전기원 파업 정당하다! 유해성을 구속하라!"

작성일 2007.10.31 작성자 대변인실 조회수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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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문]"인천 전기원 파업 정당하다! 유해성을 구속하라!"

비정규건설노동자의 권리보장을 요구하며 정해진 열사가 자신의 몸을 불살라 목숨을 끊었다. 우리는 이보다 더한 분노를 알지 못한다. 48세의 건설노동자로서, 인간으로서 기본 권리를 단 한 번도 가져보지 못한 채 죽음을 선택한 정해진 열사의 삶은 200만 건설노동자의 삶이다. 우리는 노가다가 아닌 노동자의 이름으로 한순간이라도 살아보려는 건설노동자들의 애절한 소망을 가슴에 품고 산화한 정해진 열사의 뜻을 이어받아, 건설노동자가 당당한 민주노총 조합원으로 우뚝 설수 있도록 분노의 투쟁을 전개할 것이다.

감전으로 손이 잘리고 전봇대에서 추락하는 동료들을 보면서도 피눈물을 흘리며 애통해했지만 죽을 생각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노조를 인정하고 단협을 체결하자는 최소한의 요구마저 짓밟으며 노조를 깨기 위해 구사대, 용역깡패를 앞세우고 온갖 폭력과 협박을 자행하는 사용자들의 만행은 피눈물로도 이겨낼 수 없는 분노였다. 건설노동자의 착취를 영원한 이윤축적의 수단으로 고착시키려는 야비한 사용자들의 음모에 굴복하면 더 이상 건설노동자의 미래가 없기 때문이다. 건설노동자가 죽지 않고 다치지 않고 일할 수 있는 권리를 쟁취하기 위한 마지막 희망은 노조다. 노조마저 없다면 건설노동자들의 지옥 같은 노동과 삶은 대를 이어 계속될 것인바, 노조는 건설노동자에게 금과옥조이다.

정해진 열사는 사용자들의 악랄한 노조파괴공작으로 하나둘 떠나는 조합원들을 더는 볼 수 없어 자신의 몸을 살라 200만 건설노동자의 단결을 호소하고 노조파괴에 혈안이 된 사용자들에게 철퇴를 내린 것이다. 우리는 정해진 열사가 자본의 성벽을 깨기 위해 간 길을 함께 갈 것이다.

우리는 정해진 열사의 유족들로부터 이후 대책과 장례에 대한 전권을 위임받은 바, "인천 전기원 파업 정당하다! 유해성을 구속하라!"는 열사의 유언이 실현되지 않으면 장례를 치르지 않을 것이다. 오는 11월2일에는 긴급 중앙집행위회의를 소집하여 구체적인 투쟁계획과 제 시민사회단체들과 함께 대책위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투쟁에 돌입할 것이다. 또한 11월 전국노동자대회에서 80만 조합원이 산악같이 일떠서 열사의 목숨 값을 기어이 받아낼 것이다.

이미 우리는 노동부에게 사용자들의 노골적인 노조탄압과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엄중처벌과 해결책을 요구한 바, 이에 대한 노동부의 태도를 예의주시할 것이다. 특히 사용자의 대표를 자임하며 노조 깨기에 혈안이 되어 정해진 열사를 죽음에 이르게 한 영진전업 유해성사용자를 반드시 구속수사 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뿐만 아니라 인천지역 전기공사업체의 주 발주처인 공공기관이면서 건설현장의 불법다단계하도급으로 야기된 문제를 외면하고 파업 중인 현장에 감독관을 파견해 공사를 강행하고 대체근로까지 동원하여 파업권을 침해하는 등 불법행위를 일삼은 한전의 행태 또한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한편 노조를 깨기 위한 구사대가 노조로 가장하여 노노갈등을 유발하고 농성장을 유린하는 폭력을 자행했음에도 이를 노조로 인정한 한국노총인천지역본부에 대한 진상조사에 나설 것과 함께 노조행세를 하는 구사대인 경인전기원노조를 제명할 것을 한국노총에 요청한다.

이제 사지판을 넘나들던 어제의 건설노동자는 없다. 민주노총은 더 이상 건설사용자의 오만한 착취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200만 건설노동자와 800만 비정규노동자의 노동기본권 쟁취를 강령으로 삼을 것이다.

2007. 10. 31.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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