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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고 주민칠 노동의사를 애도하며

작성일 2006.07.24 작성자 대변인 조회수 1942
[논평]고 주민칠 노동의사를 애도하며

우리는 어제(23일) 울분과 슬픔으로 울산건설플랜트노조 주민칠 노동자(남,39세)의 영결식을 가졌다. 불법다단계하청구조에 의해 착취당하고 노가다라는 이름으로 멸시당하는 건설노동자들의 투쟁이 치열하게 진행되던 지난 19일, 주민칠 조합원이 희생되었다. 연일 계속되던 장맛비에 울산 태화강의 물이 불어난 상황에서 태화교에서 투신한 한 여성을 구하려다 거친 물살에 휘말려 사망하게 되었다.

주민칠 조합원은 이날 포스코본사를 점거하여 생존권요구를 하고 있던 포항지역건설노동자들의 투쟁에 연대하기 위해 포항에 다녀와서, 7월5일부터 시작된 울산건설플랜트 농성장에서 당직을 하던  중, 강물에 뛰어든 한 생명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고 강물에 뛰어들었다가 참변을 당한 것이다.

하루 벌어 하루 사는 일당쟁이 노가다도 인간답게 살 수 있다는 희망과 꿈을 이루기 위해 그는 노동조합 활동에 열성적으로 참여했다. 노동조합을 만들며 막일꾼 노다가 인생이 아닌 생산의 주역 노동자로 새롭게 태어나고, 작년 투쟁에서 분회장의 구속이후 당연히 자신의 구속이 예상되고 있음에도 그는 당당하고 의연하게 직무대행을 맡아 헌신적으로 활동하였다. 2004년 노조결성 당시부터 비계분회 총무부장과 조직부장을 맡았으며, 어려운 일에는 항상 앞장을 서 온 모범적 태도로 동료들로부터 신망이 높았으며 정의를 위해 아낌없는 삶을 산 자랑스러운 노동자였다.

지난해 더 이상 빗물과 눈물에 밥 말아 먹으며 일할 수 없다고 들불처럼 일어난 울산플랜노동자의 피맺힌 투쟁의 결과인 사회적 협약은 휴지조각이 되어 노동자의 등에 비수를 꽂았다. 아무리 협상을 요구해도 요지부동인 전문건설업체를 불러내기 위해 울산의 건설플랜트노동자들은 올해도 어쩔 수 없이 파업에 돌입했던 것이다.

하지만 지금 벌어지고 있는 상황은 주민칠 조합원이 그토록 간절히 열망하던 ‘건설노동자도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최소한의 권리’가 인정되는 것이 아니라 탄압과 대량구속이 이어지고 있다.

우리는 주민칠조합원의 염원인 '중간착취없는 세상, 노동탄압없는 세상'을 기필코 이루어 그의 한을 풀 것이다. 다시 한번 가슴이 찢기는 깊은 슬픔으로 주민칠 동지의 명복을 빌며 건설노동자들의 착취와 억압의 사슬을 끊기 위해 80만 조합원이 단결하여 투쟁할 것을 굳게 약속한다. 우리는 오는 26일까지 전 조합원추모기간으로 정하고 주민칠동지의 삶을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며, 노동해방을 이루기 위한 노동자의 사명을 다할 것이다.

2006.7.24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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