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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보도

[성명]언론은 '대우차 싸움' 외면 말아야

작성일 2001.02.24 작성자 교육선전실 조회수 2351
< 성명서 >

언론은 '대우차 싸움' 외면 말아야
- 일주일 이어지는 항의시위·김우중 체포조 출국 기사 밀리거나 단신처리
- 일부 방송사 '화염병 시위 장면 빼라' 윗 선 지시로 단순 보도도

1. 사상 최대규모의 대우자동차 정리해고에 항의하는 민주노총과 대우차 노동자들의 격렬한 항의시위가 일째일 째 계속되고 있고, 경찰의 과잉대응이 도를 넘어 '지금 부평은 계엄령 없는 계엄상태'라는 말이 나오고 있으나, 웬일인지 몇몇 주요언론은 이를 단신처리 하거나 애써 외면하고 있습니다.

2. KBS, MBC, SBS, YTN 등 방송보도의 경우 20일 이후 부평에서 벌어지는 항의시위는 9시나 8시 간판 뉴스에서 단신조차 볼 수 없습니다. 어제 23일엔 '김우중 체포결사대' 출국 소식조차 9시와 8시 뉴스에서 아예 보도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몇몇 일간지를 제외한 주요신문들도 단신처리하거나 아예 다루지 않았습니다. 물론 다른 중요한 보도도 있겠으나 김우중 씨 즉각 구속해야 하며 정부의 미온적인 태도는 잘못이라는 여론이 압도적인 상황에서 이는 매우 납득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더구나 대우 구조조정 압박을 비관해 대우자동차 노동자가 부산에서 자살하는 사건까지 겹친 상황에서 말입니다.

3. 심지어 어떤 방송사는 '화염병 시위 장면은 빼라'는 윗 선 지시로 '화염병 투척 장면 없는 화염병 시위 보도'를 내보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물론 화염병 시위 자체가 '좋은 소식'은 아니지 않느냐는 논리가 있을 수 있으나, 김대중 정부 출범 3주년을 하루 앞둔 날 정부가 3년 동안 가장 역점을 둬온 구조조정의 피해에 노동자들이 얼마나 분노하는지 그 분노의 정도를 상징하는 '화염병 시위' 장면을 일부러 뺀다는 사실은 정말 그 의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고통을 떠 안은 현실의 노동자들 모습을 애써 외면하고 맞는 정부 출범 3주년의 화려한 모습은 실제 존재하는 현실과는 거리가 매우 먼 얘기입니다. 화염병이 나오면 집중 부각해 과격시위로 몰던 때와는 또 다른 양태로 정부에 대한 반발 정도를 실제보다 약하게 알리려는 의도가 아닌가 염려스럽습니다.

4. 대우자동차 정리해고 항의 시위 현장과 김우중 체포조 출국 현장에는 국내외 기자들이 '구름처럼' 몰려듭니다. 이에 노동자들은 우리 소식이 언론에 잘 보도돼 상식이 통하는 해결책이 나오겠거니 기대하지만, 일주일이 다 되도록 취재만 했지 제대로 나오지 않는 데 실망을 넘어 분노하고, 그 분노를 애꿎은 취재기자들에게 표출하기도 합니다. 반면에 외신들은 대우차노조와 민주노총의 투쟁을 적극 보도하고 있어 오히려 외국에서 더 잘 알고 있는 상황입니다. 대우자동차 노동자 투쟁을 외면하지 말 것을 당부 드립니다. <2001.2.24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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