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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투쟁속보 7호

작성일 2001.02.24 작성자 상황실 조회수 6206
정리해고 분쇄! 단결권 쟁취!

2001년 2월 24일
민주노총 투쟁속보 7호

전국 동시다발 "정리해고 분쇄 노동자탄압 김대중정권 퇴진 결의대회" 가열차게 전개

■ 폭력 경찰의 무자비한 봉쇄를 뚫고 작전동 - 교대에서 강력한 투쟁 전개

오후 2시 부평역 광장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정리해고 분쇄, 노동자 탄압 김대중정권 퇴진 결의대회는' 경찰이 새까맣게 부평역 일대를 뒤덮고 심지어 지하철 구내 플랫폼까지 쳐들어와 노동자들을 무차별적으로 연행하고 폭력을 휘두르며 봉쇄하였다. 이에 항의하는 조합원을 경찰이 지하철 선로까지 밀어붙여서 조합원 17명이 현장에서 연행되고 수명의 부상자가 발생하였고, 이에 대해 주변의 시민들이 거세게 항의하는 상황이 발생하였다.
오후 3시경 대우자동차 조합원과 가족, 대전충남, 구미, 대구에서 관광버스 8대로 상경한 지역 동지들, 학생 등 2000여명의 투쟁대오는 긴급지침으로 변경된 대우자동차 부근 작전동 도로 8차선을 점거하고 폐타이어로 바리케이트를 치며 결의대회를 개최하였으나 경찰들의 침탈로 인해 인천교대로 이동하였다. 부평역 봉쇄를 뚫고 투쟁대오들이 속속 결합하여 3000여명으로 불어난 투쟁대오를 정비하여 오후 4시부터 정문 앞에서 투석전과 화염병 시위를 전개하며 6시까지 가열찬 투쟁을 전개하였다. 투석전 도중 부상자도 수십명 발생하였다.
오늘 대전·충남, 구미, 대구에서 8대의 관광버스로 올라온 지역 동지들은 고속도로에까지 쫓아오고 서울 만남의 광장까지 봉쇄하던 경찰병력을 뚫고 대우자동차 정리해고 분쇄 투쟁의 현장에 결합하였다.

■ 지역에서도 강력한 투쟁 전개

<울산>
울산 지방청결청앞에서 1,000여 명의 대오가 김대중 퇴진과 대우차 정리해고 분쇄를 위한 힘있는 집회를 마치고 전 차선을 점거하여 현대백화점 앞까지 힘차게 행진. 15:45 마무리 집회 시작했다. 오늘 울산지역 집회에는 경찰들이 국도까지 쫓아와 상경을 봉쇄당한 경주지역 대오가 합류하였다.

<전북, 광주전남>
군산 구시청 사거리 앞 500여명 집회 중, 집회 후 민주당 시지부 사무실까지 행진하였다.

<제주지역>
15:00부터 제주시 전역에 30여명이 선전전을 진행하였다.

<부산>
부산지역 700여 동지들이 부산역광장에서 김대중 정권 퇴진 결의대회를 갖고 대우자동차의 해외매각처리 반대와 정리해고 철회를 촉구했다. 집회를 마친 대오는 남포동방면 편도 4차선 전부를 장악하여 행진하고 민주당 부산시지부에 수백개의 계란을 던지기도 했다.

■ 연행자 현황
- 오후 1시 40분경 현대자동차 노조 정비본부 모연준 본부장이 부평역 구내에서 경찰이 대우자동차 노동자를 연행하려하는 것을 말리다가 연행되어 16:00 부평경찰서에 구금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
- 오후 7시 현재 부평경찰서 14명, 계양경찰서 19명 등 33명의 연행이 확인되었습니다. 현재 부평경찰서로 연행된 동지는 변호사와 면담중에 있습니다. 성명 미확인 상태임.(확인되는 즉시 속보로 알릴 예정)

■ 부상자 현황
- 오늘 많은 부상자가 발생하여 부평 인근의 한마음병원, 안병원, 성민병원으로 옮겨졌다.

■ 김우중 체포 결사대 프랑스 현지 1일차 소식
파리에서 홍세화 선생이 보내온 [체포결사대 첫 소식]

"김우중 체포조가 프랑스에 잘 도착했습니다"
한국시간 24일 오전 11시 '김우중 체포결사대' 첫 소식이 들어왔습니다.
파리에 사는 홍세화 선생(나는 파리의 택시운전사 지은이) 민주노총에 e-mail로 보내주셨습니다. 홍세화 선생과 프랑스노동총동맹(cgt) 등 체포조를 보살펴 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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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민주 노총 기관지 <노동과 세계>에 임명장을 요청한 적도 없지만 받은 적이 없는 파리 특파원(?) 홍세화입니다.
오늘 저녁 9시 30분에 대우자동차의 유만형 동지와 민주노총의 박점규 동지 민주노동당의 황이민 동지로 구성된 김우중 체포조가 무사히 파리 샤를르 드골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뒤이어 김이기 동지도 짐을 갖고 곧 나왔습니다.
나는 그들이 나오기까지 프랑스의 신자유주의 반대 시민사회운동단체 활동가인 피에르 루쎄씨와 sud 노조의 안젤리 베르벤느여사와 네델란드에서 합류한 장광열 동지 그리고 몇몇 한국인들과 함께 그들이 나오기를 기다렸습니다.
이윽고 드골 제1공항의 34번 출구로 나온 체포조는 프랑스의 르몽드 기자를 비롯한 신문기자들과 통신사 기자들 공영 텔레비젼인 '프랑스2'텔리비젼과 카날 플러스 텔레비젼 방송을 비롯한 카메라, 그리고 파리에 주재하는 mbc,kbs,sbs 카메라의 세례를 받았습니다. 그들은 출구로 나오자마자 미리 준비한 "김우중을 체포하고 정리해고를 중지하라"는 표어(프랑스어로 된)를 가슴에 걸었고 곧 "김우중의 해외 도피 재산을 몰수하라!" 등의 구호를 주먹 쥔 손으로 박자를 맞추며 힘차게 외쳤습니다.
왜였을까요? 그 복장과 구호와 목소리와 표정이 나의 눈시울을 뜨겁게 했던 것은?
나는 잠시 유창하지 못한 프랑스어로 프랑스 2텔레비젼이 머리를 삭발한 유만형동지에 대한 인터뷰를 통역하는 영광을 누렸습니다.

▷ 프랑스에서 구체적으로 할 행동은 무엇인가?
우리는 경찰이 아니다. 그래서 김우중씨를 체포하여 한국에 데리고 갈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지 않다. 하지만 김우중씨를 붙잡을 수 있다면 우리는 그를 놓치지 않고 그 옆에 죽치고 있을 것이다. 한국 경찰이 그를 데리고 갈 때까지 말이다. 당신들은 김우중씨를 실제로 붙잡을 수 있다고 보는가?
우리가 프랑스에 온 것에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김대중 정부의 신자유주의가 어떻게 한국의 노동자들을 희생시키고 있는지 유럽의 노동자들에게 알리고 싶다. 또 엄청난 한국민의 세금을 말아먹은 김우중 체포에 선뜻 나서지 않고 있는 김대중 정부에게 김우중씨를 체포하도록 압력을 가하고자 한다.또한 신자유주의에 반대하는 프랑스의 노조 및 사회운동단체와 연대를 모색하고자 한다.

▷ 프랑스에 처음 오는가.
그렇다. 모두 처음이다.
김우중 체포조에 대한 프랑스 언론의 관심이 높은 것에 김우중 체포조 자신들도 조금은 놀랐을 것입니다.
거기에는 프랑스 내의 만만치 않은 신자유주의 반대여론도 작용하지만 그 이외에 두어가지 사연이 있습니다.
5년전에- 그 때는 우파 알랭 쥐뻬 총리시절인데 - 프랑스의 국영기업체인 '톰슨 멀티미디어를 대우에 1프랑에 팔려고 했다가 톰스 멀티미디어 노동자들의 반대로 무산되었던 일에 대하여 기억하고 계신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 대우의 김우중씨가 프랑스에 도망치고 있는지 모른다는 것...
또 프랑스의 석유회사 엘프의 제2인자였으며 프랑스 최대 부패 사건 중 하나의 연루자인 알프레드 시르벤이 필리핀에서 도피생활을 하다가 최근에 붙잡혀왔던 일이 있습니다.이상 두가지 일이 신자유주의 여론과 맞물려서 김우중씨 체포조에 대한 관심을 더욱 불러일으키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프랑스의 기자들은 김우중씨와 관련된 금액이 상상을 초월할만큼 엄청난 것에 모두 혀를 내두르고 잇습니다. 김우중 체포조는 앞으로 프랑스의 cgt, cfdt, sud 노조 등과 attac 등과 회합하기로 약속이 잡혀있는데 특기할만한 것은 다음 화요일 오후에 프랑스의 판사노조(프랑스에는 판사들에게도 노조가 있습니다)와 만나기로 되어 잇다는 것입니다.김우중 체포조의 활동에 대한 법적인 견해와 조언을 해줄 예정입니다. 판사들까지 조언을 주면서 도와주려고 하니 부디 지나친 걱정은 하지 마십시오.
오늘은 일단 여기서 마칩니다. 내내 건강하세요.

- 파리 교외에서 2월 24일 새벽, 민주노총의 기관지 '노동과 세계'의 급조 파리 특파원 홍세화 보냄
체포 결사대 속보는 민주노총(www.nodong.org)과 대우자동차 공동투쟁본부(dwtubon.nodong.net)의 홈페이지를 통해 만날 수 있다. 체포 결사대는 현지 시각으로 23일 20시30분에 도착할 예정이므로 빠르면 24일 중으로 첫 소식을 인터넷으로 만날 수 있을 것이다.

< 성명 >
구조조정 압박에 못 이겨 비관 자살한
대우자동차 노동자 죽음에 애도를 보냅니다

- 정부는 대우차 구조조정 정리해고 중단하고 노동자 고용 생계 대책을 세워야

1. 사상 최대규모 정리해고로 노동자 가정이 잇따라 파탄나고 있는 대우자동차에서 40대 후반의 노동자가 노동자가 구조조정 압박에 못 이겨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극이 일어났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2월 23일 오전 9시쯤 부산시 연제구 거제2동 모아파트 103동 20층 계단에서 대우자동차 금사공장 부품과 조장으로 22년간 근무하던 47살 박모씨가, 1층 바닥으로 뛰어내려 그 자리에서 숨졌다고 합니다. 경찰은 박씨가, 최근 임금이 제대로 지급되지 않고, 퇴직금 지급마저 불투명하자 이를 고민해 왔다는 가족들의 말에 따라 구조조정 등 회사문제를 비관해 자살한 것으로 보고 조사하고 있다고 합니다.

2. 대우자동차 노동자들은 지금 월급 넉 달 반 치를 받지 못한 채 빚을 내 살고 있습니다. 빚을 내 집을 산 사람들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이자에, 대출 받을 길도 없어 시름에 젖어 있습니다. 50을 바라보는 나이면 자식들 교육비며, 혼수비용이며 줄줄이 돈 들어갈 구석 천지입니다. 22년 청춘을 다 바친 직장에서 생산직 조장이 되었다면 어지간히 뼈골 빠지게 일했겠지요. 자신을 돌보지 않는 '대우가족'이 돼 얼마나 분골쇄신 일해왔겠습니까? 하지만 어느 날부터 월급도 안나오고 퇴직금도 나올지 안 나올지 모르는 암울한 상황에다, 부평에서는 1,750명의 가정을 파탄 내는 사상 최대의 정리해고가 자행됐습니다. 아버지와 아들을 동반 정리해고하고, 형과 아우도 함께 내쫓고 살고 있는 사원 아파트도 한 달 안에 비우라는 날벼락을 맞은 사람들…. 이럴 수가 있느냐 파업농성을 벌이며 항의하는 노동자들을 사흘도 안돼 경찰병력으로 강제진압한 하고 밖에서 시위하니까 원천봉쇄에 닥치는 대로 끌고 가는 정부….

3. 박씨가 자살한 23일엔 대우자동차를 오늘 이 지경으로 만들어 놓고 수십조원을 해외로 빼돌려 호화생활하고 있는 김우중을 잡기 위해 '김우중 체포결사대'가 프랑스로 출발한 날입니다. 노동자들이 이렇게 고생하다 못해 자살하는데 김우중은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나요? 정부는 왜 그를 잡아들이지 못하나요? 언론에서는 김우중이 분식회계라는 불법을 동원해 저지른 범죄는 단군이래 최대 도적질이라 했습니다. 김우중이 빼돌린 20조대의 돈만 회수해도 노동자 1만 명이 70년을 먹고 살 수 있다고 합니다. 김우중을 잡아들이고 빼돌린 돈을 회수해 회사를 제대로 돌리면 안됩니까? 정 안되면 최소한 노동자들 밀린 임금이며 퇴직금이라도 주면 안됩니까? 그도 저도 안되면 제발 가정 파탄 내는 정리해고만은 피하는 수단으로 쓰면 안되겠습니까? 김우중 잡아오면 '검은 리스트'가 까여 정치권이 줄줄이 엮이는 핵 폭탄이 터질까봐 못 잡아옵니까?

4. 정부는 노동자를 자살로 내모는 대우자동차 정리해고와 구조조정을 당장 철회하고 회사를 정상화해 노동자들이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대책을 내놓아야 합니다. 김우중을 즉각 불러들여 구속하고 그가 빼돌린 엄청난 돈을 한수해 대우자동차와 협력업체를 돌리고 노동자들 생계를 보장하는 데 써야 합니다. 보통 사람 상식으로는 정부 의지만 있다면 얼마든지 가능한 일인데 왜 범법자 김우중을 구속하지 못하는지 그 이유라도 소상히 밝혀줘야 합니다. 김대중 정부 출범 3년을 코앞에 두고 정부가 가장 힘써 밀어붙이는 구조조정은 노동자들을 살기 힘들게 하고 죽음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민주노총은 고 박 조합원의 죽음에 애도를 표하면서 정부와 가진 자들이 진심으로 이 참혹한 노동자 현실을 바로 보고 대책을 세울 것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민주노총은 더 이상 억울한 죽음이 나오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투쟁하고 노력하겠습니다. <2001. 2. 23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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