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E Login

가맹산하조직별로 발급한 아이디로만 접속 가능하며, 개인 아이디는 사용 불가합니다.

search

성명·보도

[회견]집단소송에 대한 여성계의 입장

작성일 2000.08.09 작성자 여성위원회 조회수 2321
집단소송에 대한 여성계의 입장


호텔롯데 성희롱 피해 여성노동자들의 집단 민사소송 제기를
적극 지지합니다!


여성노동자들의 평생평등 노동권 확보를 위해 힘써 온 우리 여성단체들은 호텔롯데 성희롱 피해 여성노동자들의 집단 민사소송 제기를 적극 지지합니다. 이번 민사소송은 직장내 성희롱 문제가 더 이상 여성노동자 개인의 문제, 웃고 지나칠 수 있는 사소한 문제가 아니라 여성노동자의 인권을 유린하는 극악한 범죄임을 우리 사회에 천명하는 첫 걸음이 될 것입니다.

지금까지 우리 여성노동자들은 자신의 생명과도 같은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성희롱과 같은 반인권적, 여성차별적인 직장 문화를 감수하며 살아야 했습니다. 호텔롯데 여성노동자들의 경우도 일상적 성희롱이 직장내에서 광범위하게 이루어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억울함을 제대로 호소할 기회조차 갖지 못했습니다. 우리의 침묵은 바로 이 땅에서 여성이라는 이름으로 살아야 하는 우리의 눈물, 아픔, 설움이었습니다.

오늘, 호텔롯데 여성노동자들의 집단 민사소송은 그 아픔, 설움의 침묵을 깨뜨리고 평등 세상을 동트게 할 큰 북소리입니다. 우리 여성단체들은 직장내 성희롱의 근절을 위해 어려운 결단을 내린 호텔롯데 여성노동자들의 아름다운 용기에 다시 한 번 박수를 보냅니다. 오늘 민사소송을 제기하는 270명 여성노동자들은 평등한 일터를 열망하는 이 땅 500만 여성노동자들의 커다란 희망입니다.

우리 여성단체들은 호텔롯데 여성노동자들의 성희롱 집단 민사소송이 승리하는 그 날까지, 호텔롯데에 평등한 직장문화가 일구어지는 그 날까지 이들 여성노동자들의 아름다운 저항에 함께 할 것입니다. 이들 270명 여성노동자들과 함께 이 땅에 평등일터를 향한 새로운 물줄기를 만들어 갈 것입니다.

우리는 270명 여성노동자들의 용기를 모아 호텔롯데에 다음과 같이 요구합니다.

첫째, 우리는 호텔롯데가 민사소송을 제기한 270명 여성노동자들에게 소송을 이유로 고용상의 불이익한 조치를 내리지 말 것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둘째, 호텔롯데의 책임 경영인인 신격호회장과 장성원사장은 성희롱 사건의 가해자들에 대해 중징계조치를 취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후 공개할 것을 촉구합니다.

우리 여성단체들은 오늘 민사소송을 제기하는 270명 여성노동자들의 용기에 다시 한 번 뜨거운 격려와 연대의 마음을 전하는 바입니다. 우리 여성단체들은 직장내 성희롱의 근절을 위해 직장내 성희롱 문제를 적극 이슈화하고, 평등한 일터를 만들기 위한 일에 총력을 기울여 이들의 용기에 화답할 것임을 선언하는 바입니다.

2000. 8. 9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의전화연합, 한국여성민우회, 한국여성노동자회협의회, 한국여성단체협의회
수정    삭제          목록
CLOS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