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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보도

[기사]폭력진압에 중국인들도 '경악'

작성일 2000.07.22 작성자 교육선전실 조회수 2924
폭력진압에 중국인들도 '경악'
국가이미지·대외신인도 크게 추락 우려

중국인들이 한국을 바라보는 시각이 급격히 안 좋아지고 있다.

정상회담은 중국인들이 한국을 평화적인 국가로 보는 좋은 계기로 작용했으나 이러한 관점은 완전히 사라지고 말았다. 한국 롯데호텔의 폭력진압장면을 중국의 방송과 신문들이 생각보다 크게 보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평소 대국적인 시각에서 아시아 주변국들의 사회문제를 중요하게 보도했던 중국의 신문방송들은 롯데 노동자들의 파업에 대한 한국경찰의 폭력진압장면을 큰 뉴스거리로 다루었다. 롯데 문제를 가장 크게 보도한 것은 역시 화제성 있는 기사를 소재로 중국에서 가장 높은 시청률을 자랑하고 있는 펑황(鳳凰)TV였다. 이 방송은 롯데의 폭력진압이 한국에서 보도된 바로 다음날 저녁의 메인뉴스에서 이 기사를 다루었다.

뉴스에서는 '한국 롯데호텔 노동자들의 파업이 (한국정부에 의해) 수습되는 장면'이라는 멘트와 함께 MBC에서 보도한 화면인 진압경찰이 노동자들을 곤봉으로 내려치는 장면과 노동자들이 진압경찰에게 목을 잡힌 채 허리를 꺾여 끌려가는 장면을 세 번씩이나 연속해서 비쳐주었다.

이 화면은 또한 펑황TV 외에 중앙관영방송인 CCTV와 베이징방송인 BTV, 지역방송인 HTV, DGTV등 중국의 많은 방송사들의 뉴스에 보도되었으며 신문에 실렸다. 중국공인일보(中國工人日報)는 선정적인 폭력진압사진과 함께 기사를 내보냈으며, 북경의 학생신문인 베이핑만평(北平漫評의 경우 2면 국제만평난에 '조선과 한국의 정상회담이 이루어졌을 때 대만과 우리도 회담이 열리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한국을 부러워했는데 어젯밤뉴스를 보고 그런 마음이 사라졌다', '처음 봤을 때 (군사국가인) 미얀마나 미얀마 기사인줄 알았는데 그 장면이 한국에서 일어난 일이라는 데에 놀랬다'는 학생들의 말을 곁들였다.

13억 중국인들이 이러한 과민반응을 보이는 것은 일본과 대만, 싱가폴, 말레이시아 등 주변국가의 어떠한 뉴스에서도 본 적이 없는 그들의 생각을 초월한 선정적인 진압장면에 영향이 큰 듯하다. 베이징에서 여행사를 경영하는 한 교민은 '이 사건으로 한국에 대한 중국인들의 인식이 안 좋아져 당장 올 여름에 한국에서 휴가를 보내려는 중국인들 수가 감소될 것 같다'고 걱정했다. 파업보다는 폭력진압이 한국의 대외신인도를 하락시킨 것이다.

최호진/<노동과세계> 중국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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