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E Login

가맹산하조직별로 발급한 아이디로만 접속 가능하며, 개인 아이디는 사용 불가합니다.

search

성명·보도

[성명]경총은 호텔롯데의 성희롱 근절투쟁에 대한 모독을 즉각 중지하라!

작성일 2000.07.27 작성자 여성위원회 조회수 2446
경총은 호텔롯데의 성희롱 근절투쟁에 대한 모독을 즉각 중지하라!

경영계는 광범위한 직장내 성희롱 반성하고 책임지는 계기로 삼아야
'불법행위를 은폐하고 사측을 압박하기 위한 수단 운운'은 용납할 수 없어



1. 우리나라 경영자들의 모임인 한국경영자총협회에서 지난 21일 '호텔롯데 성희롱 문제 조사와 관련한 경영계 입장'을 발표하였다. 이 자료에서 경총은 '우선 성희롱문제의 제기 방법이나 시점에서 합리성과 신빙성을 인정하기 힘들고 노동계가 자신들의 불법행위를 은폐시키고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악용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2. 우리는 이 땅의 500만 여성노동자들에 대해 직장내에서 온갖 차별은 물론 고용관계를 이용한 광범한 직장내 성희롱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 롯데의 문제를 돌아보자. 그동안 제대로 항변도 못한 채 억눌려 살아온 롯데 여성노동자들이 파업의 과정에서 그 억울함을 호소하게 된 것인데 이것이 뭐가 문제란 말인가?

오히려 일상적으로 성희롱의 문제를 드러내고 제기하기 어렵게 했던 롯데 회사측에게 문제를 제기하고 시정을 요구하는 것이 그나마 경영계가 취해야 할 최소한의 태도가 아니겠는가? 비단 이러한 직장내의 환경이 롯데만의 문제가 아닐진대 전 사업주를 대상으로 직장내 성희롱을 예방하고 신속하게 해결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하도록 하는 것이 경영계가 해야 할 임무임이 분명하다. 아니라면 지금 경총은 우리나라 직장에 성희롱이 없다고 주장하는 것인가?

3. 그리고 경총은 무슨 근거로 노동계가 자신들의 불법행위를 은폐시키고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하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어렵게 용기를 내어 대응하고 있는 롯데 327명 여성조합원들의 진정서가 모두 거짓이라는 말인가? 우리는 경총이야말로 제기된 성희롱문제를 노사문제에서 경영자측에게 유리하게 활용·은폐시키려는 부도덕하고 불순한 집단이라고 규정할 수밖에 없다.

4. 더구나 이번 경총의 입장은 롯데의 성희롱문제를 함께 대응하고 있는 우리 8개 여성·노동단체에 대한 참을 수 없는 모독으로, 이후 더욱 강력한 연대와 롯데의 성희롱 투쟁에 대한 지원을 전개할 것은 몰론이고 경총의 태도를 예의 주시할 것이다. 노동부 역시 지체없이 조사에 착수하여 직장내 성희롱을 뿌리뽑는 계기로 삼을 것을 강력히 촉구하는 바이다.<끝>


2000. 7. 25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노동자회협의회, 한국여성민우회, 한국여성의전화연합, 한국여성단체협의회,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수정    삭제          목록
CLOSE
<